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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시장 시대가 비롯된 1996년대 말부터 뜻있는 시민들은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는 풍족한 문화유산을 십분활용한 관관산업을 발전시킴으로써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을 해 왔다. 굴뚝산업과 굴뚝없는 산업을 조화시킴으로써 부의 창출을 극대화시키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시는 엘지와 삼성등 대기업의 젖줄에 의지한 채 이러한 요구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김관용 시장이 재임시절인 민선3기까지만해도 관광과 신설주장은 철저히 무시당했다. 문화예술계가 있었지만 한직으로 인식되었을 정도였다.
관광산업으로 가는 초보적인 단계인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남유진시장이 재임한 민선4기부터 변화가 시작됐다.일개의 계에 머물렀던 문화예술계가 과로 승격되었고, 민선5기에는 문화담당관실에 관광계가 신설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관광계를 과로 승격해야 한다는 뜻있는 시민들의 한결같은 주문은 더 이상 진척되지 않았다.결국 수십년간 빛을 보지 못했던 관광과 신설이 민선7기인 장세용 시장 시대에 들어서면서 가시화되기에 이른 것이다.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 지자체는 물론 미국이나 독일 등 부유 도시는 문화 유산을 포장해 상품으로 판매하는 관광 산업에 올인하고 있다. 문화 유산을 부가가치로 확대 재생산할 경우 미래지향적인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성공한 도시의 관광산업은 증거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괴테의 도시 프랑크 푸르트는 괴테의 생가 문화를 포장해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고,문화 유산이 전무하다시피한 미국 뉴욕은 로마나 파리처럼 역사적 유적으로 유명한 도시도 아니고, 스위스처럼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곳도 아니지만 없는 문화유산을 개발하고 이를 포장해 상품화함으로써 매년 4천만명의 내국인과 1천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삼국통일의 현장인 황산벌이 소재해 있는 충남 논산은 백제문화제의 일환으로 황산벌 전투 재현 행사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양분으로 삼고 있다.
선산 생곡리에서 지산 발갱이들에 이르는 후삼국 통일 전투 현장을 보유하고 있는 구미시로서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익히 알고 있다시피 구미에는 불교, 유교는 물론 항일 독립운동과 관련된 유산들이 집대성되어 있다. 구미는 또 삼성 중의 한 분인 고산 황기로 선생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인들조차 추앙했다고 하는 고산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오산 진입로에 음각돼 있는 금오동학(金烏洞壑)이 잡풀 속에 가려져 있을 정도니 말이다.
구미는 또 새마을 운동의 중심지면서 자연보호 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선산에 있는 김재규의 생가 역시 역사적 평가 여부를 떠나 문화유산화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닐 수 없다.
굴뚝산업인 공단산업과 굴뚝없는 산업인 문화 관광산업의 상생발전은 구미의 미래를 먹여살릴 수 있는 동력이 아닐 수 없다. 관광진흥과를 신설한 장세용 시장의 결단이 풍성한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주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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