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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경북,차기대선 잠룡은? `가슴치는 보수정서`..
정치

보수 텃밭 경북,차기대선 잠룡은? `가슴치는 보수정서`

김경홍 기자 입력 2018/12/25 20:44 수정 2018.12.25 20:44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아웃사이더

↑↑ 지난 11월 28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여성 당직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제공
ⓒ 경북정치신문
경북은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이다. 보수성향이 절대적 정서는 진보와는 비교 불가라고 할 만큼 보수정치인을 무수히 길러 냈다.‘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상식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 금이 가고 있다.

도내 23단체장 중 구미를 제외하면 모두가 보수성향인데다 도내 국회의원 중 진보성향의 정치인이 한 명도 없다.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만을 놓고 보면 일당 독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보수정치에 질 좋은 양분을 제공해 온 ‘보수의 텃밭 경북’이라면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최대 2~3명은 아닐지라도 단 1명이라도 길러 냈어야 한다는 것이 도민들의 기대수준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최근 들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여론조사 기관들은 다퉈 2022년 차기 대선 잠룡군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주목대상은 이낙연, 황교안 전,현직 총리, 유승민 바른 미래당 전 대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김부겸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다.

여기에 관전 포인트가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경주, 김부겸 장관은 상주, 이재명 지사는 안동이 고향이다.하지만 이들은 모두 보수의 텃밭에서 태생한 진보성향의 인사들이다.

경주출신의 친노계인 유 이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명직, 선출직 공무원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하지만 진보정권 집권 20년을 공언한 이해찬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유 이사장은 최근 노무현 재단 이사장직을 단호하게 거절했으나, 이 대표의 요구를 뿌리치지 않았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다. 일반인의 상식으로 정치인들의 사고와 인식을 수용하기는 어렵다.그게 정치다. 하루아침에 역사는 바뀌고, 그 역사를 바꾸는 것은 정치인들이다. 일반인들은 순수성의 결여라고 비판을 하지만 ‘순수성을 우선시하고 성공한 정치인은 역사상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상주 출신의 김부겸 장관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라는 진보 성향의 여론으로부터 추대형식의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경북과 매한가지인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잇따른 낙선의 고비를 마신 끝에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그였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는 대구의 전통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강단 넘치는 연설을 하면서 문 대통령의 가슴에 더 각인됐다는 얘기가 있다.

지금은 대권 얘기에 고개를 뒤흔들면서 언급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현재로선 나설 때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문 정권이 아직은 서슬 퍼렇기 때문이다.


안동출신의 이재명 지사는 처참한 빈곤가에서 탯줄을 땠다. 걸어온 그의 길은 마치 첩첩산중을 오르내리는 고단한 삶이었다.
혜경궁 씨 사건으로 비문 정체성을 강화한 이 지사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절대적 지지층에 힘입어 외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또 일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 상승기와 닮은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다 우호적인 이해찬 대표의 긍정적 온기가 아직은 싸늘한 그의 안방을 따스하게 하는 불쏘시개로 작용할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처럼 차기대선 유력 후보 군으로 거론되는 경북의 진보 출신은 3명이다. 하지만 보수출신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경북이 이단아를 낳는 곳이냐는 푸념까지 뒤섞여 나온다.

도민들은 “기존 보수성향 정치인들이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만을 믿고 자신의 안위에만 치충해 온 결과”라고 평하고 있다.
문제는 자유 한국 당 내에서마저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의 앉을 자리는 갈수록 비좁하지고 있는 ‘상황 지속’이라는데 있다.

지난 11월 28일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뛰던 강석호 의원은 “더 늦기 전에 당내 통합이나 보수 대통합을 위해 원내대표 출마를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가는 강 의원의 결단이 비박계.복당파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학용 후보에 힘을 가세시키기 위한 결단으로 분석했다.하지만 강 의원이 밀던 김 의원은 참패했다.

결국 보수의 텃밭 경북은 보수정치권 내에서 조차 국외자로 밀려나면서 정치적 소외지역으로 전락할 상황에 놓여 있다.
경북도민로부터 예리한 시각으로 정치세계를 뼈아프게 진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뿐이 아니다. 구미를 비롯한 경북 도내 일부 국회의원들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안이한 인식으로 지역발전을 퇴보시켰다는 비판은 눈여겨볼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2020년 경북 총선에서 사활을 걸고 인물 위주로 공천 후보를 내겠다는 민주당에 맞서 자유 한국 당 역시 대대적인 물갈이를 할 것이라는 경고음의 흘러나오고 있다.

‘일하지도 않고, 일했으나 지역발전에 이바지하지 못한 의원들을 인적쇄신해야 한다’는 자유 한국 당 핵심 관계자의 전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온정의 정치, 무능 정치가 권력에 의해 유능 정치로 바뀌는 이전 총선 과정이 재현될 경우 자유 한국 당은 존립위기라는 벼랑 끝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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