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이 10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 시민정치원에서 진행됐다. 12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되는 오디션에서는 15개 지역 지원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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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의 대선잠룡으로 거론되는 후보가 전무한가하면 잠재적 가능성을 보유한 인사마저 찾을 수 없는 ‘인재 빈곤’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월27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열기가 더해가고 있으나, 전체 책임당원의 30% 가까이를 갖고 있으면서도 유력 후보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경북의 보수민심은 허탈하다. ‘케스팅 보트를 쥐고 있으면서도 힘을 실어 줄 집토끼’가 없는 현실이 허망하다는 탄식이 실감날 정도다.
하지만 허탈한 경북의 보수 민심이 좌절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허탈한 정서가 친박의 케테고리 안으로 급거 귀향하면서 밑바닥에서부터 친박 결집력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친박정서 자극한 차기대선 후보군 여론조사
위축된 보수 정서를 자극한 것은 12월 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자,여론조사 기관들이 앞다퉈 발표한 차기대선 잠룡군 대상의 여론조사 결과였다.
이를 계기로 이낙연, 황교안 전,현직 총리, 유승민 바른 미래당 전 대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김부겸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은 연일 여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주목을 끈 인사는 보수의 심장 경북에서 태생한 진보성향의 유시민 이사장(경주), 김부겸 장관(상주), 이재명 지사(안동) 등이었다.
보수정치에 질 좋은 양분을 제공해 온 ‘보수의 텃밭 경북’이라면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최대 2~3명은 아닐지라도 단 1명이라도 길러 냈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바램이었다. 하지만 차기대선 유력 후보 군으로 거론되는 경북의 보수 출신은 전무한 반면 진보 출신은 3명이다. 경북의 보수민심이 이단아를 낳는 곳이냐는 푸념까지 뒤섞여 나올 만큼 보수민심은 허탈감 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반대급부도 있다.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했던 악몽을 상기시킨 경북 보수민심은 ‘현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할 경우 보수가 더욱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친박정서로 결집되기 시작했고, 그 답을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찾겠다는 결의를 다져나가고 있다.
◇경북 보수 정치의 운명을 가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2월27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경북 보수, 특히 친박정치의 운명이 걸린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지부도가 2020년 총선 후보를 공천하는데다 2022년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권한을 쥐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체 책임당원의30% 가까이를 보유하면서 사실상 케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경북 표심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이러한 상황과 만나는 경북보수 민심의 고민이 있다.
향후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를 치루기 위해서는 룰을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차기지도부의 지도체제와 투표방법, 선거인단과 일반여론조사의 반영비율을 의총에서 합의하면 비대위가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의결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지금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분리선출, 선거인단 유효투표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3명, 여성 및 청년 최고위원 각 1명씩을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선거일정은 2월7일 선거공고, 12일 후보등록, 14일부터 27일까지 선거운동기간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현행)와 득표순으로 당대표·최고위원을 통합 선출하는 '합의형 집단지도체제' 중 현행 방식 유지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는 또 현행 30%의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지 않는 않고, 당헌당규에 명시한 대로 당대표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당원투표 70%로 선출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전체 책임당원의 30%가까이를 보유한 경북표심은 당락을 좌우하는 막강한 캐스팅 보트의 키를 쥐게 된다.
10일 현재까지 당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선거준비에 돌입한 후보는 김진태(재선)•정우택(4선)•주호영(43선) 의원 등 3명이며, 원외인사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다.
이외에도 원내의 김성태(3선) · 심재철(5선) · 정진석(4선)의원과 원외의 김태호 전 경남도지가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또 홍준표 전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당대표 출마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출마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케스팅 보트의 키를 쥔 경북표심은 ‘집토끼’인 영천 출신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울진이 고향인 주호영 의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의 풍향계가 이들에게 무게감을 두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파급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태극기 부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김진태 의원이 경북표심의 관심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 전시장이 확실한 비박으로 분류되는 반면 김 전 경남지사 역사 확실한 친박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함께 김진태 의원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만 전국적인 지명도가 낮다는 점도 경북표심을 괴롭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책임당원의 30% 가까이를 보유하면서 게스팅 보트의 키를 쥔 경북의 보수표심은 전당대회일
이 다가올수록 고민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전당대회 결과가 향후 경북
보수정치의 운신의 폭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고민의 강도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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