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제6차 상임전국위원회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자유한국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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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을 제외한 당권주자 6인은 10일에도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하지 않을 경우 후보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그동안 침묵무드로 일관해 온 박근혜 전대통령이 황교안 전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강한 반감을 담은 내용의‘옥중 메시지’를 세상 밖으로 흘려보내면서 당대표 선거에 주요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임박해 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발언’이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특히 ‘박심 정서’가 두텁고 강하게 형성돼 있는 대구•경북에서는 투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될 정도다.
책임당원 70%와 국민여론조사 30%의 비율을 적용해 당 대표를 선출하는 현행 방식에서 책임당원의 선택지는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변수다. 특히 전체 책임당원의 34%를 보유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책임당원은 ‘박심 정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데다 투표율까지 높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언제든지 당락을 좌우할 잠재력 강한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변호사의 발언’이 탄두를 실어나르는 로켓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유 변호사의 보턴이 겨냥하고 있는 최우선 타킷은 황교안 전 총리다.그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은 남에 대해서는 말을 잘 하지 않는 분인데 황 전 총리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직접 했다"며 "황 전 총리의 면회 요청을 여러 차례 거절한 이유를 말씀하셨고, 그 내용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무슨 뜻인지는 다들 알 것"이라고 했다.
유 변호사는 TV조선에 출연해서도 "박 전 대통령이 허리 통증 때문에 교도소에 의자·책상을 넣어줄 것을 요청했는데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조치를 안 해줬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 전총리의 진박 진위 논란이 당권 레이스의 돌발변수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유 변호사는 또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서 도움이 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한 데 대한 강한 반감을 표시했고, 오세훈 전 서을시장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밝혀 당 대표 선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대구•경북 보수 표심,특히 태극기 부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달 29일 자유한국당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황 전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3.1절 사면 및 향후 사면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 ”사면은 정무적 판단이며, 국민의 여론과 여망을 통합해 기회가 된다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침묵무드로 일관해 온 박 전대통령의 이들 3명에 대해 반감을 나타내면서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의 표심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전당대회 이후 총선정국으로 정치적 분위기가 급속하게 반전되는 상황에서 ‘박심’이 향하는 목적지가 어디냐이다.
당내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제2의 친박연대 형식의 신당 출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는 상황을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없는 이유다.
◇전대 보이콧 6인,재차 입장 확인
27일과 28일 양일간 북미정상회담이 결정된 직후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하지 않을 경우 보이콧을 선언한 6인은 10일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 했다.
이날, 당초 일정대로 전대를 치루자는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을 제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은 이날 회동을 갖고 전당대회를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을 경우 후보등록을 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참석하지 않은 홍준표 전 대표 역시 회동 결과에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을 경우 12일 후보등록을 하지 않는다. 장소 확보가 문제라면 여의도 공원 등 야외라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모처럼 전당대회를 하는 만큼 분열하는 모습은 옳지 않다. 전당대회를 일정대로 치루고 대여투쟁에 나서자”며 기존입장을 재확인 했다.
한편 비상대책위는 당의 선관위가 정한 일정대로 전당대회를 치루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 등 2파전 양상으로 전대가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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