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경북정치신문

인적네트워크 확장,경북 구미의 힘이다..
정치

인적네트워크 확장,경북 구미의 힘이다

김경홍 기자 입력 2019/03/10 13:19 수정 2019.03.10 13:19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금오공고 1기 출신

↑↑ 개각을 발표하고 있는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청와대 제공
ⓒ 경북정치신문

지난 8일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장관 7명, 2명의 차관급 등 2기 내각 명단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눈길을 끄는 인사가 있다.그가 바로 경북 구미에 소재한 금오공고 1기 출신의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다.

특히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출생지역 대신 출신 고등학교를 표기한 이유에 대해 “출생지역이라는 것이 객관적이지도 않다. 출생지역에서 태어나서 오래 성장해 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야말로 출생만 하고 성장은 다른 곳에서 한 분들도 많다”면서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발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출신고등학교는 평생을 함께하는 그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의 삶을 사실상 결정하게 되는 고교시절은 제2의 삶을 태생시키는 또 다른 소중한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자신을 낳은 포항보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가르쳐 준 구미를 늘 잊지 않고 살아왔다면서, 제2의 고향 구미에서 국회의원을 하는 것이 절절한 꿈이었다던 구미전자공고 출신 심학봉 전 국회의원의 ‘출마의 변’은 그래서 더욱 더 새로운 모습으로 각인돼 돌아온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들어 지연과 학연으로 구미와 연을 맺은 장관 및 장관급 인사는 구미에서 태어난 김상조 공정거래 위원장, 경북 영덕군 영해읍에서 태어났으나 유년기에 구미로 이주해 와 구미초교와 구미중학교를 졸업하며 구미와 학연을 맺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금오공고 출신의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으로 늘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 사활을 걸고 치열한 경쟁에 나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아야 한다는 절절한 심정으로 인적네트워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초면보다 구면이 살갑고, 구면보다 지연이나 학연은 한솔밥을 먹던 식구처럼 더 살갑기 마련이다.
침체한 구미경제를 살리기 위해 인적네트워크 확장에 나선 구미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대중 -박근혜 정부시절 구미출신 장차관

박근혜 정부시절인 2013년 이양호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이 차관급인 농촌진흥청장에 임명되면서 백승주 국방부 차관과 함께 구미출신 차관급 및 차관이 2명으로 늘어났다. 구미출신 차관 및 차관급 인사가 한 해 동안 2명이상 배출된 것은 1998년 김대중 정부 이후 처음이다.

1998년 김대중 정부시절부터 2012년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구미가 배출한 장차관급과 장차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의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명박 정부 시절의 장관급인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부였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당초 태생이 구미는 아니지만 구미에서 초중교를 졸업해 사실상 구미출신으로 장관급인 한만수 공정거래 위원장 내정자와 백승주 국방부 차관, 차관급인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등 3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들어 구미출신의 장관급 1호로 관심을 모았던 한만수 변호사는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이자, 내정받은 지 10일만에 순조로운 정부 출범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겠다며 자진사퇴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정부시절, 김두우 홍보수석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 검찰소환 통보를 받으면서 사직했으나 대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았다.

따라서 순탄하게 장관의 길을 간 구미출신 인사는 진보정권이 집권한 1998년부터 2007년까지의 기간 동안 추병직 건교부 장관이 유일했다.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1998년 이후 중앙 인물을 오상이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미출신으로 장차관을 지냈거나 내정됐던 4명의 인사 중 오상고를 졸업한 추병직 장관과 오상중을 졸업한 백승주 차관등 2명이 오상 출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오상 건립자인 매암 김동석의 아들인 허주와 동생인 김태환 현 국회의원도 오상 출신이다.

이처럼 구미지역의 타 고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인물을 배출했기 때문에 동문간에는 피할 수 없는 정쟁관계가 촉발되기도 했다.

2004년 실시된 17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건설교통부 차관이던 추병직 전 장관이 열린 우리당 후보로 총선전에 뛰어들면서 새누리당 김태환 전 국회의원과 피할 수 없는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이후 추병직 후보는 노무현 정부의 건설교통부 장관에 발탁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김태환 국회의원이 국회 건설교통위 위원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두 인사는 야당 국회의원과 여당의 장관으로 서로 다시 만났지만 구미지역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면서 구미 을지역의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가산- 도개 국도 개설공사를 개통하는 결실 도출시켰다.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가산- 도개간 국도 개설 프로젝트 완성은 지자체와 연을 맺은 장차관의 관심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KTX 구미역 조기정차가 최대의 숙원 사업 중의 하나인 구미, 그 해당부처가 국토교통부라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경북정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