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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소중한 문화예술사업도 예산없어 포기’..
문화

‘소중한 문화예술사업도 예산없어 포기’

김경홍 기자 입력 2019/05/13 11:09 수정 2019.05.13 11:09
인터뷰>라태훈 구미문화원장

라태훈 구미문화원장은 경북정치신문과 가진 특별인터뷰를 통해 시가 상위법인 지방문화원 진흥법보다 시조례를 우선하면서 상위법에 명시한 지원과 육성에 대해 소극적이라는 점, 보조금에 대한 20%의 자부담을 출자하는 것은 비영리 법인단체인 문화원으로서는 큰 부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미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구미문화원에 대한 인식제고가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재원 마련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문화예술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혀 아쉬움을 남겼다.


◇구미는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구미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 구미는 영남지방과 나아가 한국역사에서 큰 분기점이 나올 때마다 이정표 역할을 한 곳으로 크게 세 개의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하나는 유교문화유산으로 지금의 고아읍 봉한리 출신인 야은 길재 선생 이 후학을 양성하면서 영남 사림파가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선산 출신의 사육신 하위지, 형곡동 출신의 생육신 이맹전, 인동 출신 여헌 장현광 선생 등 구미출신 선비들의 학문과 유교에서 말하는 절의정신이 구한말 의병장 허위와 독립운동가 장진홍까지 이어져 구미의 유교문화는 영남 사림파의 시작이며 절의의 상징이라는 독특한 정체성과 분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채미정, 금오서원, 동락서원, 임은동 왕산 허위선생 기념관,동락공원, 오태동 지주중류비 등에서 구미 옛 선비들의 자취와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불교문화입니다. 바로 도개면 도개리가 신라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곳으로 도개마을과 신라에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이 세운 도리사 는 불교의 성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죽장사, 도리사, 문수사, 대 둔사, 수다사 등 구미 곳곳에 남아 있는 이름 있는 절과 절에 소재한 많은 국보, 보물급 문화재가 구미가 불교의 중심지였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가 산업화문화유산입니다. 구미공단으로 대표하는 구미의 산업은 우리나라가 부강하게 된 원동력을 제공했으며, 구미공단의 수많은 기업과 공장, 그 곳에서 근무하며 산업발전에 기여한 근로자의 삶은 영남내륙을 선도하는 하나의 문화유산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동안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경북선비아카데미와 유교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구미와 경북의 역사 와 문화, 인물과 학문 등을 시민들에게 직접 참여할 있도록 했고, 신 당정붕 선생의 학문과 사상, 농암 김주 선생의 학문과 사상,구미의 전통건축물, 산업명장 이야기, 일선고을 나루터와 유적을 찾아서, 삶의 궤적으로 보는 구미 시리즈, 고지도로 보는 선산과 인동, 금석문으로 읽어 보는 구미·선산 이야기, 만화로 있는 구미역사 인물 시리즈, 우리마을 특파원 시리즈, 금오문화 등 다양한 서적발간을 통해 향토문화 창달에 기여함과 동시에 시민들과 청소년들에게 향토문화를 알렸습니다.

2018년에는 수자원공사 구미사업단과 함께 조성한 산동확장단지 선비공원에서 선비과거길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구미의 역사와 인물을 알려 정주의식을 함양시키는데 진력하고 있으며, 구미관광시티투어를 운영하면서 구미시민들과 구미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구미의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로 사라져가는 향토문화를 전승보전 시키기
위해 각 동리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장천 신장리 골마제, 하장2리 동제, 금산리 숯골동제, 옥성 삼열부제, 형곡동 향랑제, 시무실동네추, 산동 성수용정제 등을 봉행하고 보전시키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구미풍물육성 을 통해서 구미에서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풍물을 전승보전 시키는데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읍면동에 분원을 설립하여 각 읍면동의 축제개발, 문화재 보호 에 지역주민들이 앞장서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구미문화원에 대한 시차원의 지원이 흡족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인적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봅니다.실례로 인근지역인 김천이나 경주 등 인근 지자체는 문화원에 대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를 두가지 꼽으면 구미문화원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의거 하여 활동하고 있는데, 시당국에서는 상위법인 지방문화원진흥법 보다 시조례를 우선하여 지방문화원진흥법에서 명시하는 지원과 육성에 소극 적이라는 점과 보조금에 대한 20% 자부담금을 출자해야 하는 것입니 다.

구미문화원은 비영리단체 이므로 재원마련에 큰 부담을 가지고 있어 어떤 사업은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원에 대한 접근성이 좋지 않아 시민들의 문화원 자료 활용과 방문이 용이한 곳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구미문화원은 전국 문화원에 비해 비교우위적인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외적인 평판이나 평가도 매우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구미문화원은 적은 예산과 많지 않은 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호 응을 얻을 수 있는 사업,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사업과 책자 발간 등에 역점을 두고 치밀한 사업계획과 투명한 운영으로 2009년 대한민국문화원 상 지역문화 창달부문 최우수상,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대한 민국문화원상 종합경영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구미 출신 인물을 주인공으로 만화로 그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쉽게 소개하는 만화로 보는 구미역사인물 시리즈는 전국에서 우수사업으로 손 꼽히며 전국에서 롤모델이 되었으며, 구미문화원은 국제문화 교류를 주 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장사시, 일본 오쯔시 등 구 미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 도시에서 문화교류공연을 진행하여 한국과 구미의 전통문화를 해외에 소개하고 해외 자매도시의 문화를 또 한국에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미의 전통적인 풍물을 보전하고 풍물단을 육성하는 구미풍물 육성사업은 구미에서 이어져 내려오고 구미전통풍물을 보전시키는 동시 에 풍물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들을 지원함으로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 얻었으며, 금오대제를 시작으로 해평 연꽃축제, 무을 버섯축제, 인동 도 시숲 축제, 장천 코스모스축제 등 구미의 지역축제를 개발하는데 앞장서 전통문화를 전승보전함과 동시에 지역과 주민들의 화합과 지역문화창달 에 공헌하였습니다.

또한, 국비공모사업 어르신프로그램으로 정수실버합창단을 창립·육성하 여 어르신들의 노후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였으며, 국비공모 문화가 있 는 날 사업 운영 등 문화복지에 기여하는 등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문화사업을 통하여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구미관광시티투어는 대내외에 구미의 문화유산과 역사, 문화, 인물을 알려 그동안 몰랐던 구미에 대해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시 민들과 방문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내기까지 적은 예산과 많지 않은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열 심히 뛰어준 사무국장과 직원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태가 물질화, 개인이기주의로 흐르면서 정신문명을 더욱 더 알차게 계승하고, 확산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어떤 방안을 갖고 계십니까.

▶경북선비아카데미와 유교인문학 강좌를 개설하고 확대하여 다양하고 많은 구미시민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하여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 인들에게 필요한 인문학 소양을 배양하고, 잊혀가는 예절과 소중한 전통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과거 한 마을에서 과거급제자 15명을 배출한 장원방 복원 및 조성을 통하여 한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구미의 위상을 알리고 구미의 인물들이 숭상하고 소중히 여겼던 충, 효, 예, 의에 대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구미는 흔히 공단도시라고 생각하나, 유구한 역사와 함께 많은 인물을 배출하였고, 많은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시민들께서 공단에 가려져 잊혀가고 있는 옛 인물들과 옛 이야기를 한 번 찾아보고 되새겨보는 것 만으로도 구미에도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있음 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시민 여러분께서는 멀리 가지 않고 가까이 있는 우리지역 문화유 적을 돌아볼 수 있는 구미관광시티투어 등을 자녀들과 함께 구미를 탐 방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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