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의 뿌리는 반세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민국의 문화지도는 1960~70년대에 이미 완성되었으며, 박정희는 대한민국 문화정책의 백년대계 기초를 세운 지도자이다.
1960년대 초는 6.25 전쟁 후 폐허 위에서 보릿고개에 허덕이며 미국의 원조에 의존했던 시절이다. 먹고 살기도 힘든 그 시절에 이 땅에 ‘문화’의 씨앗을 뿌린 박정희는 문화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를 알고 “정치·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자립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정희의 문화예술 지원정책은 2010년대에 들어와 한류 등 문화강국의 한축으로 자리 잡은 원동력이 되었다.

박정희는 일제강점기를 온몸으로 겪으며 우리 민족의 사대주의적 병폐, 자주정신과 명예심의 결여, 게으른 생활습관 등이 우리 민족 스스로를 식민지 국민으로 전락시키고 고난과 가난에 몰아넣었다며 분노했다.
그래서 그는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지닌 우리 민족이 5천년 동안의 가난과 질곡에서 벗어나 민족의 저력을 발휘하여 민족중흥을 이룰 수 있도록 정신개혁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저서 ‘우리 민족의 나갈 길(1962)’에서 “지난날 우리 민족사상의 악유산(惡遺産)을 반성하고 조선 당쟁사, 일제 식민지 노예근성을 깨끗이 청산하여 건전한 국민도(國民道)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시안시의 대명궁 국가유적공원, 일본 나라시의 평성궁, 로마와 아테네의 도시유적 복원 등 세계 주요 역사도시에서 고대유적 복원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관광 자원화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들 국가들보다 앞서 박정희는 미래지향적 통찰력으로 문화예술 진흥에 진력했다. 그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문화재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문화재의 우수성은 국력과 정비례한다” “문화재를 보호하는 것은 정신문화와 국민정신을 계발하는 데 효과적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박정희정신이다.

박정희는 1962년 한국관광공사의 전신인 국제관광공사를 설립하면서 “우리의 찬란한 전통문화를 세계에 널리 선양하면서 풍부한 관광자원을 적극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세계가 K팝에 열광하는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질 일이나 당시 대한민국의 이름을 모르는 외국에서 한국관광을 온다는 발상은 획기적이었다.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는 1970년대 초 정부차원에서 추진했던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이 박정희 대통령 서거로 중단되었다. 이후 30여 년 동안 신라 천년왕도 유적정비가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2012년 18대 대통령 지역공약사업인 ‘경주 역사·문화 창조도시 조성’사업을 발표하면서 신라왕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 땅의 종북 좌익세력은 지난 1970년대부터 “문화를 점령하라”는 김일성의 비밀 교시에 따라 대한민국 체제전복에 돌입했다. 자주·평화·민주·민족 같은 진보용어 선점과 이념전쟁을 통해 386세대들의 의식을 잠식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과 이념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 30년 동안 대한민국의 문화권력은 좌파가 지배했다. 정치에서 우파와 좌파의 비율이 50 대 50이라면, 문화에서 우파와 좌파의 비율은 10 대 90 정
도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버렸다.
좌파 문화권력의 목표는 바로 대한민국의 좌경화이며, 지금도 진행 중이다. 대통령 탄핵은 좌파 문화권력이 만든 사회분열이 정치권과 법조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사례다.
김대중 정부에서 좌파가 주류 제도권으로 부상했으며, 전교조와 민노총이 합법화 되었다. 전교조가 좌편향 역사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의 건국 부정,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 폄훼, 국군 부정, 6·25 전쟁 남침 삭제, 북한체제 옹호, 반미와 반일 정서를 주입시켰다. 민노총은 이러한 교육을 받은 세대들을 현혹하여 촛불 시위를 주도했다.

좌파들이 주도하는 ‘문화전쟁’은 대한민국을 좌경화로 물들였다. 남남갈등은 남북분단 고착보다 더 위험하고, 내부의 적이 외적보다 더 위험하다. 이제 좌파들의 좌경화 선동에 대응할 깨어 있는 시대정신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박정희정신에 기초한 ‘문화안보’다.
문화안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이념을 수호하는 것이며, 건국정신을 지키는 것이며, 선진통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질서를 전복하려는 좌파 세력에 맞서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심폐소생술인 문화안보를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