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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의식 버리고 시민과 함께가는 길 택해야
-'구미경제 살려달라'는 시민의 열망 명심해야
<데스크 칼럼> 1%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한다는 말들이 있다.하지만 정답이 아닌 시절이 있었다.경제와 예술 등 다방면에 걸쳐 탄압이 극성을 부리던 시절에는 1%의 힘보다 99%의 힘이 우세했다. 그 중심에 노동조합이 있었고, 민주화 운동세력이 있었다.
70-80년대가 그렇다. 인권탄압 세력은 폭력의 힘으로, 반경제 세력은 졍경유착형 자본의 힘으로 99%라는 대중의 존재가치를 억눌렀다.그러나 이에 대항한 것은 또 다른 99%의 존재가치였다. 소위 민주화 운동 세력이다.
그러나 민중과 민주화를 외치던 그 세계에 기형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인권 탄압•경제독재와 비슷한 부류가 민주화 운동을 자처하는 선민독재다. ‘내가 최고이며, 내가 오로지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청춘을 바쳤다’는 선민의식 말이다.무서운 발상이다. 70-80년대 시절에는 많은 청춘들, 학자들, 시민들이 민주화를 외쳤다. 젊은 혈기를 앞세우고 거리에서 피눈물을 흘린 열혈 민주투사들은 수십만명에 이를 것이다.
그들은 지금 대부분 50세나 60세의 삶의 역정을 만나고 있다. 돌팔매를 해대던 민주화의 손에는 삽자루나 술잔이 쥐어져 있을 수도 있다. 99%의 행복을 위해 싸우던 민주화 세력들 대부분은 하루하루 나기가 버거운 삶, 99% 이상의 국민이 받아들여야 하는 고행의 길을 가고 있다. 하지만 영원한 민주투사들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청산 운동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선민의식이 극성을 부리는 것이다. 문제는 그 선민의식이 휘둘러대는 칼날 앞에서 수많은 민주화 존재들이 희생을 당하고 있다는 점이다.털어서 먼지나지 않는 존재가 어디에 있겠는가. 남을 엄하게 탓하려면 자신부터 먼저 돌아보아야 하는데도 말이다.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보수의 텃밭에서 살아온 구미시민들은 더불어 민주당에게 큰 힘을 실었다.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그 중심에 이념적 가치관보다 실용주의 노선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안개의 터널 속에 갇혀 보수정당에 출구를 하소연해 오다가 실망한 시민들이 그 출구를 민주당으로부터 찾으려고 했다는 엄연한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민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구미 자치시대의 중심권으로 들어오면서 적폐청산을 연일 화두에 올리고 있다. 물론 잘못된 것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 잘못은 오늘의 구미를 있게 한 일부 보수성향의 권력자들에게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민주당 의원들은 그들에게 화살을 돌려야 한다. 어떻게 권력의 축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연일 야단법석을 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장세용 시장 역시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엄명 이행에 늘 충실해야 한다. 구미경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를 거역해서는 안된다. 때문에 우선적으로 자당 소속 지방의원들과 활발한 교감을 통해 구미경제 재건을 위한 지혜를 모으기 위해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그것이 구미시민들이 갈망해온 풍경이 아닌가.
시장이나 국회의원, 지방의원의 임기는 2년이라는 말이 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시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시민의 권익과 살림살이를 대변하는, 고민하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1년이 10년 같은 삶, 구미미래의 번영을 위한 길에 매진하기 바란다.
최근 민주화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지인은 필자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진딧물이 일었다고 가지를 치고, 햇빛을 가로막는다고 가치를 치고, 꽃이 피지 않았다고 가치를 쳐대기만 하면 그 과일나무는 죽고 말 것이야”
다시 한번 당부하고 싶다. 민주화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왔으니, ‘너희들과 나는 다르다는 선민 의식’은 버려야 한다. 선민의식에 집중할수록 적폐청산을 주창하는 법이다.지금 이 시간에도 70-80년대 시절, 생명을 내걸고 길거리에서 피울음을 쏟아대던 민주 열사들은 선민의식을 배격한 체 서민들과 함께 희노애락하고 있다. 그들로부터 교훈을 얻기 바란다.
구미경제 발전, 서민의 행복을 위해 탓할 것은 탓하고, 격려할 일은 격려하면서 공무원, 시민과 함께 안개 자욱한 경제 침체의 터널을 함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
장세용 시장 역시 이념에 얽매이지 말고 구미를 살리는 구미를 위한 실용주의의 길을 가기 바란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는 손가락은 없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범 시민 시장이 되어야 한다.<발행인 김경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