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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시사칼럼>박정희정신과 구미공단 50주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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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박정희정신과 구미공단 50주년(15)

경북정치신문 기자 press@mgbpolitics.com 입력 2019/09/23 15:17 수정 2020.01.30 18:35
자하문연구소장 우 종 철


박정희 대통령이 1969년 낙동강변 경북 선산군 구미읍에 국가산업단지를 세우면서 구미공단은 70, 80년대를 거치며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가난한 농촌마을이던 구미읍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어 경북 인재의 저수지인 ‘또 다른 대구’가 되었다. 
구미는 섬유를 시작으로 가전·반도체·휴대전화·디스플레이 등 대한민국 수출·전자 산업의 고향이며 ‘근대화의 성지(聖地)’다. 중국의 덩샤오핑이 경제 발전 모델로 삼은 박정희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구미공단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60년대 일본에서 전자산업이 경제성장을 이끈 것에 착안하여 당시 수출을 주도한 섬유산업과 미래전략산업인 전자산업을 함께 육성하겠다는 ‘투 트랙’ 산업 전략을 입안했다. 두 조건의 입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해야 했는데, 섬유도시 대구에 인접하고 낙동강의 공업용수가 풍부한 구미가 선정됐다. 박 전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겸연쩍어 했다는 후문이 있다.
70년대 중반 금성사(현 LG전자)가 들어오고, 1988년 삼성전자가 이곳에서 국내 최초의 휴대전화 SH-100을 개발하고 ‘애니콜 신화’가 시작되면서 구미는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됐다.

2004년 구미의 수출액은 274억 달러로 전국 수출액의 10.8%나 됐다. 하지만 이후 구미 경제는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구미의 수출액은 258억 달러로 전국 수출액의 4.3%에 그쳤다. 한 해 전인 2017년 수출액인 282억7천여만 달러보다 8.4% 준 실적이다.
대기업 공장의 수도권 및 해외 이전과 협력업체들의 동반 이전 및 휴·폐업 등으로 구미산단에서 일하는 노동자 숫자도 10만 명 선이 무너졌고, 구미산단 평균 가동률도 70%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의 소비에 의존하던 자영업자들의 한숨과 탄식도 날로 깊어가고 있다.
구미는 20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울산과 맞먹을 정도로 ‘부자 도시’였지만 지금은 서서히 침몰하는 배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구미는 외지 출신 인구 비율이 83%에 달하고 평균 나이도 37.7세로 경북에서 가장 젊은 역동적인 도시다.  
급기야 작년 6·13 지방 선거에서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침몰하는 구미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유권자들의 절박함이 발동되어 여당(더불어 민주당) 시장이 당선됐다. 구미시민들은 구미시장에게 빈사 상태에 빠진 구미 경제를 회생시키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장세용 구미시장은 작년 7월 취임 이후 시청 조직 내 ‘새마을과’ 명칭 변경 등 ‘박정희 지우기’에 나서 논란이 됐다. 이어 장 시장은 박 전 대통령 추모제와 탄신제에 참석하지 않아 구미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그는 불참 이유로 ‘정체성’을 들었다. 그는 “제가 이 지역에서 민주화운동을 했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도 오랫동안 했다”라며 “저의 정체성과 이 지역에서 많이 고생해온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쪽으로 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가 인물 추모와 개인의 정치적 이념이 무슨 연관이 있다는 말인가?

또한 지난 18일에는 구미산단 50주년 기념식장에서 상영된 홍보영상이 말썽이 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흔적이 빠진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에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뺀 것과 같은 웃지 못 할 희극이다. 구미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현직 대통령을 홍보영상물에 등장시키면서 ‘구미공단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배제한 것에 대해 ‘제작진의 실수’라고 얼버무리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 문재인 좌파 정권의 집요한 ‘박정희정신 지우기’의 연장선상에서 권력이 작용한 의심이 든다. 장 시장은 구미시민들에게 해명에 그치지 말고 반드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  과거 정권의 업적을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좌파 세력들의 ‘박정희정신 지우기’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정권이든 지방정부든 이념의 노예가 되면 그 정권과 지방정부는 반드시 실패하고 국민이 불행해 진다. 장 시장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새마을정신’을 본받아 쇠락해가는 구미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하는데, 잘못된 이념에 매몰되어 스스로 자승자박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서는 그의 정적(政敵)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인정한 바 있다. 구미산단이 침체의 질곡에서 벗어나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문 정권이 사회주의 실험 정책을 모두 파기해야 하고, 장 시장 역시 시대에 뒤진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100% 구미 시민만 보고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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