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는 2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생가에서는 (사)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회장 전병억)가 주관하는 박정희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추모제를 겸해 열리는 추도식에는 이철우 경북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과 시민, 박정희 대통령 추모단체 관계자등 1천여명이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의 추도식은 박정희 대통령이 개척한 구미공단이 50주년을 맞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특히 50주년 행사 과정에서 야기한 불상사를 기억하고 있는 국민적 여론은 구미 추도제의 진행 상황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구미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질곡과도 같은 험란한 현대사의 능선 위에서 정권이 바귈 때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첨예한 대립각의 중심에 놓여야만 했다. 경제 치적에 대한 공(功)이 우선이냐, 산업독재인 과(過)가 우선이냐를 놓고 시시비비가 논쟁의 중심으로 흘러들면서 국론을 양분케 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도 그 상황이 진행되고 있으니, 안타까운 역사의 현장이 아닐 수 없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당시 중국 등소평은 그가 추앙해 마지않던 많은 정통 공산주의 이론을 포기하고, 중국경제에 자유기업의 요소를 혼합시키면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 이론인 흑묘백묘론(黑猫白描論)을 주창했고, 또 실현했다. 이 결과 빈국이었던 중국은 G2의 반열에 올라서면서 세계사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었다.
왜 중국인들은, 그들이 성경처럼 소중하게 여겨 온 공산주의 이론을 포기하고, 그 자리에 실용주의를 식목한 등소평을 폄훼하기는커녕 중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인물로 떠받드는 것일까. 대국적 기질에 기인한 탓만도 아닐 것이다.
중국인들조차 등소평과 동일한 반열에 올려놓고 칭송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치적에 대해 인색한 평가를 내리는 우리들로서는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우리 스스로가 부끄러운 일을 확대 재생산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오는 26일 맞는 40주기 추도식은 엄숙하게 진행되어야만 한다. 정쟁의 장이 되거나 이념논쟁의 장으로 전락되어서는 안된다. 추모의 마음이 깊으면 깊을수록 서로가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는 법이 아니던가.
이념과 정파의 이해득실을 초월해 ‘보릿고개의 빈곤’을 극복하고, 세계10대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박정희 대통령의 치적을 돌아보는 엄숙한 추모의 장이 되도록 모두가 힘써야 한다.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거나 추모의 현수막이 내걸려야 할 엄숙한 식장 입구에 상대세력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서는 안된다.특정 정당이나 정파가 존재가치를 부각시키겠다는 오판을 한 나머지 엄숙하고 숙연하게 진행해야 할 추모제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추모제를 주관하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를 비롯한 구미시, 여야 정치권은 사전에 불상사 없는 엄숙한 추모식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2019년 10월 26일을 구미시의 이미지를 일신시키고, 박정희 대통령이 개척한 구미공단을 재도약시키기 위한 힘을 충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 중심적 역할을 주인인 43만 구미시민이 감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