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호 민주당 의원 |
지역갈등과 이념 논쟁으로 야기되는 국론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일부 정치인들이 오히려 민심에 반하는 막발 발언을 쏟아내면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30일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부산집회에서 “ 이 정권 들어서 부울경 정말 차별을 한다. 서울의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이다. 이 중에서 20명이 광주·전남·전북이다. 이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란 이야기도 있다”라고 말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40여일이 지난 10월 중순 들어서는 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새마을 운동 비하발언 등 지역갈(이념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색논평
김의원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지난 11일 자유한국당이 이색 논평을 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알제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우리 남쪽에는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지도자가 있다. 그분이 새마을 운동이란 걸 했다. 우리가 북한보다 잘 살게 된 것이 바로 박대통령 때문이다.발언을 마친 노 전대통령은 새마을 노래까지 불렀다고 한다”
이러면서 “노 전대통령의 이러한 발언까지 청산해야 할 적폐로 보이는지 모르겠다. 아무나 붙잡고 적폐로 매도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다. 하지만 철 모르는 적폐가 계속된다면 그 칼날의 끝은 결국 민주당을 향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논평을 이어갔다.
◇왜 이런 논평이 나왔나
논평을 내기 하루 전인 10일,대구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소속 김영호 의원은 이런 질의를 했다.
“지난 5년간 대구시의 새마을장학금 지원액이 15억6천만원에 달하지만 대구시가 5년간 저소득층 자녀에게 지원한 장학금은 9억원이 안 된다. 5년간 지원한 새마을장학금 중 절반이 규정과 달리 대학생에게 지급됐다. 일반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이러면서 김의원은 “대구시와 대구시장이 광주시와 달빛(달구벌·빛고을)동맹을 맺고 지방분권에 참여하는 등 영호남을 아우르는 행보로 호평을 얻고 있지만 이런 편파적 디테일 때문에 대구가 수구 도시라는 오명을 받는다”라고 비판했다.
이러자, 자유한국당 윤재옥, 우리공화당 조원진의원이 “대구를 존중해 달라. 예의를 갖춰야 한다. 대구시민을 수구 꼴통이라고 했는데 어디 대구에 와서 이따위로 얘기하느냐"고 격하게 반응했다.
결국 여아 의원간 설전이 오가자 감사반장인 전혜숙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상대 의원을 존중해야 한다.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인데 모양이 나빠지지 않도록 자제를 당부한다"며 제지하고 나섰다.
◇지역갈등 조장하는 여야 정치권,국민은 절망
이와 관련한 자유한국당 논평은 이렇게 매듭됐다.
“대구·경북은 우리 대한민국이 어렵던 시절 근대화와 산업화에 중추적 역할을 함으로써 오늘날의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이 같은 대구·경북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곧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그럼에도 이를 폄훼함으로써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난도질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김 의원은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의심스럽다”
이에 앞서 나경원 대표의 광주관련 발언과 관련 9월 2일 이해찬 어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하는 것을 보면 거의 광기에 가까운 일이다. 60년대의 지역(주의) 선동을 지금에 와서 다시 한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지역갈등과 이념논쟁을 극복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이를 부추키면서 국민들의 실망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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