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더라
살아보니
사랑은 바로 눈 앞에 있는 것이더라
사랑은 장롱 속에 고히
보관해 둘 것이 아니더라
물 쓰 듯 써야 하는 것이 사랑이더라
물젖은 아내의 손을 꼬옥 쥐어주고
퇴근한 남편의 등을 다독여 주근 것이
사랑이더라
살면 얼마를 살고, 누리면 얼마를
더 누리겠나
사랑은 아주 가까이 있는 것이더라
마시고 싶은 술을 덜 마시고
보고 싶은 TV를 덜 보면서
밥상이나 찻잔을 마주하고 앉아
눈빛을 마주보며 귀 기울여 주는 것이
사랑이더라
사랑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더라
그러므로 외롭다고 말하지 마라
사랑은 아주 가까이 있는
이웃과 같은 것이더라
<발행인 김경홍/ 1994년 시▪소설 등단, 시집 인동꽃 반지외 3집, 한미시인선집 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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