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방초정, 경주 귀래정, 안동 청원루, 안동 체화정
청송 찬경루, 봉화 한수정
[경북정치신문 = 이관순 기자] 김천시의 방초정 등 6건의 경북도 지정문화재가 보물로 승격됐다고 도가 밝혔다.
문화재청은 시도 건조물 문화재에 대한 지정 가치 연구를 통해 숨겨진 가치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는 정책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국 370여 건의 누정 문화재에 대해 관계전문가 검토를 거쳐 1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검토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중 최종적으로 경북도 지정문화재 6건 등 10건의 누정을 국가지정 문화재(보물)로 신규 지정했다.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일컫는 말이다.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구조로 높게 지어진 누각과 경관이 수려하고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정자는 자연 속에서 여러 명 또는 혼자서 풍류를 즐기며 정신수양의 장소로 활용되었던 건축물이다.
◇경북도 보물 6개소 승격
↑↑ 김천 방초정. 사진 =경북도 제공 |
►김천 방초정
영·정조 때 영남 노론을 대표하는 예학자로 가례증해를 발간한 이의조가 1788년 중건했다. 보통 누정은 자연의 경관 조망과 관찰자를 매개하기 위해 사면이 개방된 구조이지만, 방초정은 계절의 변화에 대응해 마루와 방을 통합하거나 분리하는 가변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 경주 귀래정. 사진 =경북도 제공 |
►경주 귀래정
전통건축에서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방식으로 육각형 평면에 대청, 방, 뒷마루, 벽장 등을 교묘하게 분할했다. 특이한 지붕 형식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세부 양식 등을 보여주고 있다. 육각형 평면 형태의 누정도 경복궁 향원정(보물 제1761호), 존덕정(사적 제122호인 창덕궁에 있는 정자), 의상대(강원유형문화재 제48호) 등에서만 찾아 볼 수 있어 희소가치가 크다.
↑↑ 안동 청원루. 사진 = 경북도 제공 |
►안동 청원루
경상도 지역에서 드물게 ‘ㄷ’자 평면구성을 띠는 매우 희귀한 정자형 별서(別墅) 건물이다. 17세기 향촌 사회 유력 가문(서인 청서파의 영수 김상헌)의 건축 형태를 엿볼 수 있는 시대성과 계층성이 반영된 연구자료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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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체화정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하고 창의적인 창호 의장 등에서 18세기 후반 조선 후기 목조 건축의 우수한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자의 전면에 연못과 세 개의 인공 섬을 꾸미고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조성해 조경사적인 가치도 높다.
↑↑ 청송 찬경루. 사진 = 경북도 제공 |
► 청송 찬경루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 심씨와 청송심씨 가문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관영 누각이다. 중수기와 중건기, 상량문, 시문 등에 창건과 중건 과정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의 공사 기록이 잘 남아 있다.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울산 태화루 등은 사찰 누각에서 성격이 변한 누각이지만 찬경루는 처음부터 객사의 부속 건물로 객사와 나란히 지어진 현존하는 유일한 관영 누각으로 의미가 있다.
↑↑ 봉화 한수정, 사진 =경북도 제공 |
►봉화 한수정
안동권씨 판서공파 후손인 충재 권벌로부터 그의 아들 청암 권동보와 손자 석천 권래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완성된 정자로 초창(1608년)에서 중창(1742년), 중수(1848년, 1880년) 과정에 대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또 용연(龍淵)과 초연대(超然臺 정자와 연못 사이에 있는 바위), 각종 수목이 어우러진 정원은 초창 이후 400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丁’자형 평면구성과 가구법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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