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위수명(見危授命) 주인공 황교안 대표, 유승민 위원장
대구 경북 현역 의원 대폭 물갈이 집단 반발 잠재워
대통합신당 16일 출범
공관위 17일까지 추가 공천 접수
황 대표․유 위원장 단독 회담 초읽기 긍정적 공동 선언 유력
한국당 5~9일 현역 여론조사 완료
12일부터 면접 일정 시작, 14~17일 추가 접수
↑↑ 4.15 총선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당 대표는 9일 오후 종로3가 젊음의 거리 일대를 순방하며 공실 현황을 점검하고 이후 성균관대학교 거리와 과거 경기고 부지였던 정독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자유한국당 캡처 |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이익을 취하려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쳐라”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발(發) 견위수명(見危授命)의 결단이 총선을 불과 60여 일 앞두고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7일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에 이어 이틀 후인 9일 유 위원장의 신설 합당 제안과 총선 불출마 선언은 마치 결승점을 목전에 둔 이어달리기 경기를 연상케 했다. 이들 두 인사가 사익보다는 공익에 포인트를 둔 고뇌에 찬 승부수는 보수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진보정치권의 영역을 위협할 만큼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몰락한 보수 재건 여부를 판가름할 총선이 임박해올수록 제2, 제3의 견위수명(見危授命)의 주자들을 보수 민심은 기대하고 있다. 포인트는 보수 대통합 성사 여부, 중진 인사들의 험지 출마,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구 경북 지역을 필두로 한 혁신 공천 성사 여부다.
◇대통합 신당 출현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결단은 바로 보수 대통합과 혁신공천으로 가는 물꼬를 텄다.
두 인사의 고뇌에 찬 결단 이후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와 통합신당 준비위원회 (이하 통준위)는 역할 완수를 위해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앞서 통준위는 출범과 동시에 개문발차를 해 놓고 보수대통합 핵심의 한 축인 새보수당의 탑승을 기다렸지만, 객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9일 유 위원장의 신설 합당 제안 발언이 있은 지 하룻 만인 10일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은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통합열차에 탑승했다. 탑승을 애타게 기다려 온 통준위는 대통합신당을 16일 출범키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대통합신당의 핵심축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당은 13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합당 결의안을 논의키로 했고, 새로운보수당 역시 중앙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취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맞물려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단독회담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의 진행 상황으로 보아 웃음 띤 얼굴로 정론관에 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1차적으로 한국당과 새보수당과의 신설 합당에 포인트를 맞추고 이어 태극기 세력과 김문수 지사의 자유통일당까지 흡수하는 2차 통합으로 외연을 확대해 나갈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합신당이 출범하면 공관위원도 추가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4월 총선은 민주당, 대통합신당, 야권발 호남 통합신당, 정의당, 중도노선을 표방하는 안철수 신당 등 5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 새로운보수당이 지난 9일 제11차 당대표단회의를 열었다. 사진= 새로운보수당 캡처 |
◇혁신 공천, 대구 경북 물갈이 폭에 관심 집중
자유한국당은 통추위가 추진하는 대통합 신당 작업과 공관위의 공천작업 등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하면서 탄력을 받는 통준위는 16일 대통합신당을 출범시키기로 잠정결정한 가운데 한국당은 13일, 새로운보수당도 시기를 같이해 각각 전국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열고 통합논의를 매듭짓기로 했다.
화룡점정은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위원장이 단독회담이다. 현재로선 두 인사 모두 보수통합의 힘으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유종의 미라는 그림을 보수 민심에게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역 컷오프 자료로 활용할 5일부터 시작한 여론조사는 이미 9일 마쳤다. 이어 12일부터는 면접 일정에 들어가게 된다.
또 대통합신당 출범의 후속 조치로 14일부터 17일까지 추가 접수가 이어지며 이 기간에는 공관위원을 추가로 임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핵심 포인트는 개혁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대통합신당이 대구 경북 현역 의원을 어느 정도의 비율에서 컷오프시키냐는 데 있다.
당초, 공관위가 대구 경북 현역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를 시사하면서 집단 반발 움직임도 있었으나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와 유승민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들의 입지는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따라서 개혁보수로 가는 지름길을 닦기 위한 혁신공천 한파가 대구 경북 지역에 몰아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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