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발행인 김경홍] 국회의원 선거가 있을 때마다 유력 보수정당이 경북 구미을 선거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보수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우리가 보수정치의 리트머스 시험지냐’는 격앙된 반응까지 흘러나온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구미 갑구와 구미 을구가 구미시 단일 선거구로 통합되면서 1명의 의원을 선출할 당시 구미 갑구의 박세직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반면 구미 을구의 김윤환 의원은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김윤환 의원이 영입한 한나라당 이회창 대표는 김 의원을 낙천시키고 김성조 의원을 전략공천 했다. 당시 선거에서 김 의원은 자신이 주도해 창당한 민주국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결국 분루를 삼키던 그는 소위 창암(이회창 암)으로 세상과 별리해야 했다.
↑↑ 옛 선산군의 군청 소재지 선산읍. 사진 = 구미시 제공 |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또 구미 갑구에 공천 신청을 냈던 이재순 전 한국폴리텍 구미대학장은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구미 을구로 선거구를 바꾼 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구미을 지역 주민들은 재선에 도전한 무소속 김태환 후보에게 힘을 실으면서 당선시켰다.
전략공천은 18대 총선에서 끝나지 않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한나라당)은 경선에 나섰던 김태환 현역 의원과 후보들을 배제하고. 장석춘 후보를 전략공천 했다.선거 결과 김태환 의원이 분루를 삼켰지만 3천표 차의 박빙의 승부수였다.
이뿐이 아니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새누리당)은 장석춘 국회의원을 불출마하도록 하고, 동시에 3명의 예비후보를 배제시키면서 김영식 후보를 전략공천 했다. 결국 반발한 김봉교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이처럼 총선이 있을 때마다 유력 보수 정당이 구미을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이 지역 보수 민심은 냉랭하다.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공천해야만 보수 민심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격앙된 민심이 거세게 쏟아져 나올 정도다.
청년과 여성, 개혁보수 인사 영입을 통한 혁신 공천, 국민여론조사를 통한 공정한 공천을 약속한 미래통합당.
구미을 보수 민심은 미래통합당 지도부와 공관위가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 등을 등판하도록 한 3파전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반응을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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