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한국 탄소산업진흥원 설립 위한 개정안 국회 통과
전주 출신 정운천 의원 개정안 대표발의
구미 리더들은 뒷짐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한국 탄소 산업진흥원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인 ‘탄소 소재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4월 30일 전북 전주는 축제 분위기였다.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주인공은 전북 전주시를 지역구로 둔 정운천 의원이었다. 그는 2016년 5월 19일 당선인 신분으로 새누리당 지도부를 설득해 2017년 8월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결국 3년 동안의 노력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개정안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공포 후 6개월이 지나면 시행되고, 1개월 내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운영준비위원회가 구성돼 설립을 위한 수순을 밟게 된다.
핵심은 경북과 전북이 선의의 경쟁을 벌여온 한국 탄소 산업진흥원이 전북 전주에 사실상 설립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공을 들여온 경북도와 구미시가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조성 중인 구미 5공단. 사진= 구미시 제공 |
정운천 의원이 20대 국회 등원 전부터 시작한 전북의 탄소산업 육성을 20대 국회가 끝나기 전 마무리해서 기쁘다고 할 만큼 한국 탄소 산업 진흥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북과 전주는 그동안 탄소산업에 큰 비중을 두고 과제를 수행해 왔다.
전북에는 현재 세계 세 번째로 T700급 탄소섬유를 양산하는 효성첨단소재㈜의 생산 공장이 있다. 효성은 이 T700급 탄소섬유 양산 기술을 전주시 출연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또 전북에는 국가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등 여러 연구기관에서 탄소소재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전북대와 원광대, 전주대 등 3개 대학에 탄소산업 관련 학과를 개설했는가 하면 지난해 9월에는 탄소기업 집적화를 위해 전주시 팔복동에 국내 유일의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착수했다.
경북도와 구미시 역시 게을리 한 것은 아니었다.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기획재정부 2015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은 구미 중심의 탄소산업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국비 2천175억, 지방비 255억, 민자 2천570억원 등 5천억원이 투자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구미 하이테크밸리 내(5국가산업단지) 66만1천㎡(20만평)의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탄소소재 세계1위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탄소섬유)가 구미에 외자유치 4천250억원(2015~2021)을 확정한데다 추가 투자를 할 계획이어서 사업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비덴(포항소재 인조흑연 기업)을 파트너로 투자유치에 성공해 국내 탄소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경북도와 구미시는 탄소성형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집중육성하기 위해 구미 유치에 올인 해 왔다.
그러나 100년 먹거리를 실현할 대망의 탄소산업 종합컨트롤타워 건립 주도권을 전북 전주시가 쥐면서 구미의 리더들이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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