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미래한국당 패싱’ 발언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정신감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격한 반응까지 흘러나왔다.
선방을 날린 것은 김 원내대표였다.
12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해도) 정치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유철 한국당 대표가 제안한 2+2(민주당, 더불어시민당, 통합당, 미래한국당)회동 제안과 관련해서도 ”정치가 속이 안 보였으면 좋겠다. 핑계를 대도 그럴싸하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미래통합당과 미래 한국당이 지난 달 21일 안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세 번째가 백승주 의원. 사진 = 미래한국당 캡처 |
이어 이날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백 의원은 “민주당이 미래한국당과 국회 일정을 합의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회법을 무시한 처사”라며 “정상적인 기억 능력이 있는지 병원에 가서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이 원내교섭단체인 자유한국당과 국회 운영 일정을 합의하지 않고 비교섭단체들과 4+1을 만들었던 몇 달 전의 일을 잊었느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이처럼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후유증은 21대 국회 개원을 목전에 두고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불과 몇 달 전, 민주당이 교섭단체인 자유한국당(미래 통합당 전신)과 국회 일정을 합의하지 않고 비교섭 단체들과 4+1을 만들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과시키자, 미래통합당은 위성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무력화에 나섰다. 또 이에 대응해 더불어민주당은 위성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해 응수했다.
그 여파가 ‘정신 감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독설로까지 확산하기에 이른 것이다. 첫 단추를 잘못 꿴 정치사의 오점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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