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치신문 = 김경홍 기자] 13일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의 표정은 숙연했다. ‘버럭’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매사에 냉랭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대표. 그가 회의 서두에 꺼낸 발언은 이랬다.
“여러 사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오신 시장님의 유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 어제는 백선엽 장군의 빈소에 문상을 다녀왔다.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 두 분의 장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장례 기간에는 서로 간 추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공동체를 함께 가꿔나간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겠다”
↑↑ 13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해찬 대표./ 사진 = 더불어민주당 캡처 |
지난 10일,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의가 아니다”며 버럭 화를 냈던 이 대표, 사흘 후인 13일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고위전략회의에서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에 공백이 생긴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 피해 호소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하고 이런 상황에 이른 것에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동체를 함께 가꿔나가기 위한 첫째 조건은 공인인 리더들의 사적 감정 표출 억제이다.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는 인격체는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공인으로서의 자격 미달이라고 가르친 성인들의 말씀이 귓가에 생생하다.
“최소한 장례 기간에는 서로 간 추모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설령 누군가가 거슬리는 말을 해 오더라도 흘러 넘겨야 한다. 그게 공인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이고, 그래야만 화목한 공동체를 가꿔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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