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민 전 구미, 대구 YMCA 사무총장/ 사진 = 필자 제공 |
처음 이야기
[칼럼 = 김영민 전 구미, 대구 YMCA 사무총장) ‘자벌레는 원래의 색이 없고 먹는 데로 색이 변한다’라는 말입니다. 제 나라 경공(景公)이 대부들을 불러놓고 잔치를 하던 중 경공이 활을 쏘며 으스대면 신하들이 모두 칭송하느라 입에 거품을 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손잡이 부분을 떼 네고 활을 쏘는 모양새를 취했지요. 그런데도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이 멋있다고 난리를 쳤답니다. 이에 경공이 한 숨을 쉬며 활쏘기를 그만두었다 합니다. 그 때 현장(弦章)이 들어오자 경공은 ‘안자가 떠난 지17년이 되었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내가 잘못해도 다 잘했다고만 하니 ....’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현장은 ‘신하들이 못나서 그렇습니다. 지혜가 임금을 알아차리기에 부족하고 용기는 임금이 안색을 범하기가 모자랍니다. 하지만 제가 듣기로는 임금이 (비단을) 좋아하면 신하가 입고 임금이 (어떤 음식을) 즐기면 신하들이 먹는다 했습니다. 자벌레(尺蠖)를 보십시오. 노란 것을 먹으면 그 몸이 노래지고 푸른 것을 먹으면 그 몸이 푸르게 됩니다. 임금께서 그말 듣기를 좋아하셨던 게지요’라는 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정 민의 《일침》(김영사, 2012)에 나오는 내용의 하나를 갈무리하였습니다.
두 번째
질문/다음 ( )안에 맞는 말을 넣으세요.
‘어쨌든 ( )들은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첫째 자기 부정과 비판을 못 참는다. 매일 같이 모멸감, 좌절감과 열패감을 겪으면서 단련되고, 평범한 사람과 달리 이들은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견디지 못한다. 둘째 타인의 관점에는 관심이 없고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나의 친구처럼(이제는 친구도 아니다)자기 부정의 메시지를 받으면 자신을 되돌아보는 대신 과도하게 방어적으로 굴면서 결국은 남을 탓하고 비난하는 것이다’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이연주, 포르체, 2020.12)
세 번째
「접입가경」이라는 제목의 백수일기 10을 통해 법무부장관으로 선봉에 서있는 듯한 여당의 칼 휘둘기와 검찰총장이라는 방패로 맞 부딪치기, 그들의 동료(?) 수하(?)들의 끝없는 드잡이질..... 대통령이 지명하거나 선택한 두 수장이 서로에게로 맞서고 있습니다. 급기야 업무정지라는 최후의 날선 칼로 내리쳤고 법적으로 불가하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정쟁의 끝판 왕이 애니메이션 전쟁(죄송합니다. 이런 표현이 잘못이라는 것은 알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을 넘긴지 며칠이 지났고 그로 인한 단계의 격상을 코앞에 두면서 서민들의 살림은 더 쥐어짜기 힘든 상황인데....그 서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배불리는 자들의 싸움에 피로감을 이리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처럼 아슬아슬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 아니면 누가 더 논리적이고 의미 있는 모습인지 안타깝습니다만 자벌레 처럼 이들의 모습이 천 가지의 색깔로 변할 줄 알면서 길 들여 놓은 신하(?)들은 따를 것이라고 믿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해결되는 것인지요?
아니면 두 번째 질문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무리를 만들고 그렇게 길들여 이제는 해결이 불가하여 이러고 있는지 그 모두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와 권력을 위탁받은 분이 어찌해야할지를 더 이상 미루지 말기를 강청합니다.
우리는 피곤합니다. 배고프고 살기 힘들고 절망하는 시간이 갈수록 더해지면서 뼈를 쑤시는 차가움이 야차처럼 눈앞에 으르렁거리고 있는데 이런 저런 직책으로 책임을 부여받았는데 그 것을 준 국민을 더 아프게, 힘들게 하면 ‘조금 만 더 참아라’ 는 것은 이제 다시 촛불을 거꾸로 들 수 있다는 말로도 될 수 있음을 재촉하는 말임을 명심하십시오.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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