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에 투자를 하시게 되면 장기적 인내가 필요하니 이 또한 성질 급한 사람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죠. gbp1111@navwe.com 사진=제3의길 제공 |
[경북정치신문 기획연재=정프로 (전업투자자)] 정프로는 컬럼에서 돈 얘기를 너무 많이 한다. 입만 열면 돈.돈.돈 한다고 속으로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꺼에요. 아니 그럼 주식컬럼에서 돈 얘기하지 뭔 얘길 하나요? 앞으로도 전 돈 얘기만 할꺼에요. 돈.돈.돈.
l. 주식투자로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다면 어떤 사람도 은행예금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주식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손실을 대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자산을 지키며 불려가는 법을 말씀 드릴께요.
첫째로 자신만의 손실 범위를 정하세요. 만에 하나 이 돈이 없더라도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 그 금액이 얼마냐? 그래서 생활자금이나 전 재산을 주식에 투자하시면 안 되는 거죠.
둘째로 다른 데 꼭 써야 할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시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면 빚 갚아야 할 돈, 자녀 등록금, 주택 중도금, 자녀혼수비용 등을 주식에 투자하시면 안 됩니다.
사람이 아무리 평온한 맘을 가지려 해도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조급해지는 경우가 생겨요. 그러다 보면 주식을 사면 안 되는 시점인데도 사게 되고, 팔아야 하는 시점도 아닌데 팔아버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렇게 서너번 하시면 투자금 다 날리게 됩니다. 어이쿠 큰일 납니다.
특히 주린이 분들은 소액으로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종자돈이 없다면 종자돈부터 모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시작하셔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먼저 시작해서 큰 돈 번 친구 부러워하시면 안 됩니다. 서두르면 투자금 다 날립니다.
또한 욕심이 허황되게 크면 자신이 세운 투자 원칙도 무시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작전주나 세칭 잡주를 덜컥 매수하게 됩니다. 그로 인한 손실은 엄청나게 됩니다.
특히 주린이 분들이 처음 시작하셔서 수익을 보게 되면 흥분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실수를 꼭 하십니다. 주린이 분들이 수익을 본 것은 실력이 아니라 단지 운이 좋아서 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을 주식 천재라고 생각하시는 투자 1년 미만의 주린이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닙니다. 그 때 운이 좋으신 겁니다. 진짜에요.
주린이 시절에 작전주에 걸리는 경우도 가끔 보았습니다. 작전주란 특정 다수가 투자자들을 낚으려고 주가를 끌어올려 마치 대박나는 주식처럼 보이게 만드는 주식 종목입니다.
쭉쭉 주식 챠트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혹하지 않을 투자자가 누가 있을까요? 여기 말려들어 매수했다간 깡통 찹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야곰야곰 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주식에 매달리시면 안 됩니다. 그러다가 곧 폐인 되십니다. 오히려 전업투자자들은 하루에 두어 번 호가창을 들여다볼 뿐입니다. 책상 앞에서 들여다 보시면서 염력을 뿜으신다고 해서 여의도 주식 오르는 것 아니잖아요. 그 정도 염력이면 아예 집에 앉아서 돈을 찍으세요.
투자를 하다 보면 투자금에 손실을 볼 때도 있습니다. 잃어버린 원금을 잊지 못하면 더 잃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이 땐 남은 종자돈을 갖고 새로운 투자전략을 짜야 합니다. 잃어버린 원금 회수가 투자의 최종 목적이 아니잖아요. 그쵸?
수익을 안겨준 종목에 대해서도 계속된 짝사랑은 위험합니다. 수익을 안겨줬으면 그걸로 족하고 잠시 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수익금은 다른 계좌로 옮기세요. 그래야 남는 투자가 됩니다.
수익이 두 배라고 투자금을 두 배로 올리는 것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도 두 배가 갑니다. 잃는 건 쉬워도 회복하는 건 어렵습니다. 사랑이 그렇잖아요. 모처럼 얻은 수익은 따로 신중히 모셔두시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이 내용을 암기하십시오. 주식이 오르내림에 따라 이 원칙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어금니 꽉 깨물고 투자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원칙을 버리는 순간 성을 바꾸겠다고 결심하십시오.
ll. 아무 주식이나 산다고, 아무 때나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재벌 못되는 사람 없습니다.
주식투자자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가치투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식 중에서 가치가 아직은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회사는 참 좋은데 주가는 아직 낮은 주식, 그 중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어마어마한 주식을 가치주라고 합니다. 주식투자의 레전드 워렌 버핏은 항상 가치주를 찾아내고 투자하여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가치투자는 현재 주가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평가하여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쌀 때 매수하여 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도하는 좋은 투자방법입니다. 중간에 쓸데없이 팔지 마시구요.
단, 어떤 것이 가치주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다음 번에 설명하기로 하죠
좋은 설명은 야곰야곰 풀어놔야, 그래야 제 컬럼을 계속 읽어주시지 않겠어요?
그리고 가치주에 투자를 하시게 되면 장기적 인내가 필요하니 이 또한 성질 급한 사람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죠. 오늘 사서 내일 곱배기로 수익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죽음에 가까운 인내가 필요한 일입니다.
회사의 매출, 순이익, 배당, 자산 등이 다 좋으면 우량기업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주가가 턱없이 낮다면, 주가는 반드시 기업 가치와 결국 일치하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언젠간 주가는 회사 가치만큼 오른다는 것이지요. 어때요, 멋지죠?
회사 입장에서도 그런 투자자들을 대단히 환영합니다. 회사가 어려울 때 회사의 가치를 알아주고 돈을 투자했으니 오죽 고맙겠어요. 제가 대표이사라면 눈물을 흘리며 투자자를 반기겠어요.
그런데 무조건 주가가 싸다고 가치주는 아니겠죠. 무조건 싸다고 샀다가 계속 내려가는 수도 있어요. 주가가 내려가면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지하 10층까지도 내려간답니다. 간담이 서늘합니다.
기업의 가치는 일정하게 오르거나 내리거나 유지될 때도, 주가는 순간적으로 오르고 내리고 해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높은 기업가치만큼 오르게 되어있습니다. 다음 문장을 머릿속에 팍 심어놓으시기 바랍니다. 가훈으로 삼으셔도 무방합니다.
‘가치주의 주가는 순간적으로는 오르락 내리락 해도, 결국엔 오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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