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 전경 |
[사설= 발행인 이관순] 선출직 공직자의 사명은 봉사이다. 봉사의 가치관은 자기 희생이며, 낮춤이다.
이번 행정감사를 지켜보면서 몇몇 의원들의 공무원에 대한 ‘갑질 행위’는 도가 지나쳤다. 30년 이상 혹은 가까이 공직의 길을 걸어 온 간부직 공무원들, 존중해야 하고 탓할 것은 탓해야 한다.
행정사무 감사를 하면서 몇몇 의원은 가장 기초적인 과별 업무분장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산 속에서 낚시를 하려는 꼴이다.
9대 구미시의회 초선의원들의 활약상은 빛났다. 구미시 장학재단, 산업박물관, 구미코, 홈페이지 관리를 비롯해 명시·사고 이월을 차근차근 짚어나가는 의원들의 노력은 참신하다.
하지만 일부 중진 의원들, 공무원을 가르치려고 한다던가 윽박지른다던가, 사투리에다 장난기 섞인 질문을 하는 모습은 꼴불견이다.
소중한 특정 업무를 맡고 있는 계장이 특정 의원과 수시로 술자리를 한다는 소문이 전직 국장 공무원 출신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사실이라면 의원이나 특정 계장, 자중하기 바란다.
선출직 공직자들은 이해충돌 방지법을 피해가기 위해 형제 등 가족의 이름으로 대표직을 변경한 후 뒷전에서 이윤 활동을 하는 사례가 많다. 구미시의회 의원들 모두 그러한 행태로부터 마냥 자유로울 수 있는지, 지켜보고 관찰할 일이다.
선출직 공직자는 명예를 먹고 사는 직업이다. 따라서 재산상의 불이익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명예와 이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면 언젠가는 탈이 나는 법이다.
공존공생은 참 어려운 인류의 과제다. 희생을 담보삼아 봉사의 길을 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 구미의 정치사는 희생을 담보한 이들이 밑거름이 되었다는 사실을 훗날의 역사는 증거하고 있다.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묻고 싶다.
“집행부의 잘잘못을 따지는 나는 과연 그럴만한 도덕적, 윤리적인 철학을 갖추고 있는가?”
이세연 기자 lsygbp1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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