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인권 침해, 성적 수치심도 유발
부산교육청 특정감사, 경찰 수사에도 위세 등등
전교조 부사지부 결국 ‘중임 안 된다’ 1인 시위 나서
↑↑ 2019년 12월 11일 학교 자치를 통한 학생・교사・학부모 교육권 확보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 제5 간담회실에서 열렸다./ 사진= 전교조 캡처 |
[경북정치신문=서일주 기자] 전교조 부산지부가 사립 A고 교장 중임 반대 1인 시위에 나섰다. 학생에겐 인권탄압, 교사에겐 갑질을 했다는 이유다
전교조 부산지부에 따르면 A고 교장은 교사들에게 막말과 갑질을 일삼았다. ‘재단 이사장의 사비를 들여서라도 나이 먹은 사람들을 내보내고 싶다.’라거나 ‘나이 많은 사람들은 명퇴라는 좋은 제도가 있으니 잘 활용하라’는 말을 해 교사들이 모멸감과 퇴직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또 ‘아프면 회사를 그만두고 병원에 가라’거나 ‘학교가 아픈 사람 돌봐주는 곳이냐’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와 같은 인격 모독적인 발언으로 인해 교사들은 퇴직 압박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고, 그중 일부 교사들은 정신과 치료나 힐링센터 상담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 탓인지 A고에서는 평소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자주 휘둘렀다고 한다. 이에 학생들이 학생자치회를 열어 교사들의 폭언과 폭력을 멈춰달라는 건의 사항을 교장에게 올렸다. 하지만 교장은 한편으론 이를 묵살했고, 다른 한편으론 담당 교사를 압박하고 ‘들쑤셔서는 답이 없다’며 직접적으로 은폐를 지시하기도 했다.
또 A고는 방과 후 수업이 희망자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1학년과 2학년 모두 강제로 방과 후 수업을 듣도록 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과 맞는 방과후 수업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그렇지 못한 강제수업은 빼먹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출석률은 저조했고, 이에 대해 학교장이 담임교사들에게 책임 추궁을 했고, 해당 담임교사들은 출석부까지 조작했다고 한다.
교장의 이런 행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교사들은 교장으로부터 2차 피해를 당했다. 교장은 출장이나 연수, 연가나 병가 등 교사들의 정당한 권리나 전문성 향상 활동도 결재를 해주지 않는 갑질 행위를 보였다. 그러면서 교장 자신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인 NEIS 승인 없이 7차례나 근무지를 무단이탈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그리고 수년 동안 금연구역인 학교 내에서 지속적으로 흡연을 했다고 한다.
부산시교육청은 특정감사를 통해 A고 교장의 교직원에 대한 갑질 행위, 근무지 무단이탈, 학교 내 흡연 등 성실의 의무와 품위 유지의 의무, 초·중등교육법과 학교 규정 등의 위반을 밝혀냈다. 그리고 경찰은 방과 후 수업 출석부 파기 조작, 아동학대 은폐, 학생자치회 회의록 수정 지시 의혹 등에 대해 수사했다.
문제는 A고등학교를 소유한 재단(서원학원)이 이 교장을 비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단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장을 즉시 직위 해제하지도 않았고, 교육청의 교장 중징계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개월 이상 교장 징계를 미적거렸다. 그러는 동안 교사들은 교장에 의한 2차 피해를 당해야만 했다. 그리고 최근 이 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와 관련한 생활지도 문제로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일이 또다시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교조 부산지부는 부산교육에서 갑질을 뿌리 뽑고 교육자로서 자질을 갖지 못한 교장이 더 이상 중임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29일부터 1인 시위에 들어갔다. 1인 시위는 재단의 모기업인 서원유통이 운영하는 부산 시내 주요 탑 마트 앞에서 매주 수요일, 목요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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