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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人生 & 외길 의정] ‘선산 버리고 갈 작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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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人生 & 외길 의정] ‘선산 버리고 갈 작정이냐?’... 도농통합 정신 지켜 낸 ‘외길의 삶’

이관순 기자 입력 2024/06/04 09:12 수정 2024.06.04 09:15
- 양진오 구미시의회 의원 ‘선산!... 동구 밖 노모의 눈물만 같아’
- ‘정의와 진실은 약자 우선의 논리에서 비롯돼야’
- 양진오 의원에 화답한 김장호 시장⇢농업·농촌 예산 10%대 회복, 제2 - 구미청사 수준으로 격상한 선산출장소, 선산산림휴양타운 조성 순조

누구보다 고향사랑이 넘치는 양진오 의원,
과장을 불러세웠다. “도농통합 정신도, 농업·농촌도 버리고 갈 작정이냐. 통합의 대의를 위해 살신성인한 선산에 미안하지도 않나.”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2019년 12월 2020년 당초 예산서를 넘기던 양진오 의원이 과장을 불러세웠다.

“도농통합 정신도, 농업·농촌도 버리고 갈 작정이냐. 통합의 대의를 위해 살신성인한 선산에 미안하지도 않나.”

이날, 양 의원은 전년도 대비 구미시 당초예산 규모가 3.98% 증액됐는데도, 농업기술센터와 선산출장소 예산이 각각 16%, 10% 감액된 이유를 따졌다. 전체 예산 대비 10%대를 유지해 온 농업·농촌 예산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자, 발끈한 것이다.

인구 3만의 군청 소재지이면서 구미 정신문화의 발원지인 선산이 도농통합의 파고에 휩쓸릴 때마다 양 의원은 이처럼 ‘정의와 진실은 약자 우선의 가치관으로부터 출발한다’는 논리로 맞섰다.

2015년 4월에도 그랬다. 구미시는 형곡동 소재 비둘기 아파트를 매각하고 선산 교리 2지구 도시개발 사업 지구 내에 공무원 아파트를 신축하자는 내용의 2015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제출했다. 해당 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양의원은 꿋꿋하게 지켜냈다.

하지만 시는 ‘잉크 물도 채 마르기’도 전인 그해 9월 공무원 아파트를 선산에 신축하자는 4월의 의결 내용을 백지화하고, ‘공무원 아파트 분양 매입’을 내용으로 하는 2015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제출했다. 고성과 야유가 오갔지만, 양 의원은 그러나 ‘도농통합의 논리로 반발 분위기를 눌러 앉히고 공무원 아파트의 선산지역 신축 계획을 사수했다.

이후에도 세상인심은 선산지역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2020년 2월 양 의원은 14년째 답보상태에 놓인 선산읍 노상리의 구미종합레저스포츠타운 조성사업 예정 지역과 인근의 공유지를 활용해 전국 최대 규모의 지방정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세수 감소와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따른 재정 악화로 예산 확보가 여의찮을 것으로 판단한 양 의원이 저비용 고효율의 결실을 기대할 수 있는 제1호 지방 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그렇지만 이면에는 선산을 홀대해 온 통합 구미시에 대한 섭섭함이 움츠려 있었다.

앞서 구미시는 2005년 선산읍 노상리 일원을 종합레저스포츠타운 입지로 선정하고 2007년 6월 타당성 용역을 완료했다. 이어 2010년 7월 노상리 일대 부지를 보전관리지역과 농림지역에서 도시관리계획 유원지 지역으로 변경하고 2010년 사유지를 모두 매입했다.

하지만 사업추진을 위해 사유지를 매입한 선산읍 노상리 일원의 2만 2,000여 제곱미터의 토지는 사업추진 자체가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14년째 방치돼 왔다.

양 의원은 ‘선산 홀대의 민선 행정’을 간과하지 않았다. 2019년 12월 2차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답보 상태인 구미종합레저스포츠타운 조성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은 ‘선산 홀대’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날, 2016년 시정질문 답변 당시 “신규 개발사업이 있을 때는 사업부지를 매입해 놓은 지역을 우선 고려하겠다”고 한 사실을 상기한 양 의원은 “그러나 시는 종합레저스포츠타운 조성을 위해 토지를 미리 매입해 놓았으면서도 신규 사업지역에 예산을 쏟아붓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선산 홀대론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당시 시장은 “세입 감소와 경기침체 상황을 고려할 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구미종합레저스프트타운 조성사업은 여의치 않다”며, 사실상 사업중단을 선언했다.

이처럼 희비가 교차하는 과정을 거쳐 양 의원이 저비용 고효율의 선산산림휴양타운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마치 드라마와도 같은 ‘외길 의정’이 만들어 낸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사업 면적 60만여 평과 인접해 있는 휴양림을 포함해 120만 평 규모로 조성되는 선산산림휴양타운 조성사업은 전국 최대 규모로 32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특히 조성사업에 포함된 투자 규모 100억 원대의 지방정원 조성은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양 의원은 선산휴양타운을 그동안 공을 들여온 장원방 조성사업,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는 옥성휴양림과 연계한 120만 평 규모의 전국 최대 규모의 힐링형, 관광형, 학습형 타운으로 조성해 도농통합의 파고에 휩쓸리는 선산을 구조한다는 각오다.

“행정행위는 강자보다 약자의 편에 서 있어야 한다.”며, 힘의 논리가 우선하는 시류에 맞서 약자 우선, 소외지역 우선의 가치관 실현을 위해 외길 의정을 걸어 온 양진오 의원. 하지만 세상인심이 마냥 야박하지마는 않았다.

2022년 취임한 민선 8기 김장호 시장은 ‘농업·농촌 예산 10%대 회복, 제2 구미청사 수준으로 격상한 선산출장소, 선산산림휴양타운 조성’을 선산의 품에 안겼다.
양 의원의 ‘외길 의정’이 외롭지 않은 이유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양진오 의원 페이스북 커버
경북정치신문/k문화타임즈 공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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