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전경 |
김천시의회 나영민 의장 |
이번 선거는 예전 보궐선거와 다르게 집권 여당 내란 사태로 인한 탄핵정국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다. 지역 민심 향방이 어디에 있는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정세 속에 후보자들은 공천 받아 출마해야 하는지, 아니면 보수성향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야 하는지 후보들도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특히 김천은 다른 도시와 달리 공천 실패로 세 번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선례가 있다, 거기다 진보층과 무소속 바람이 거센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도 김충섭 후보가 무소속으로 시장에 당선 됐다.
지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보궐선거 귀책 사유가 발생하면 후보자를 내지 않겠다는 공약도 발표한 적이 있어, 이래 저레 국민의힘 입장에서 후보 공천에 깊은 고민이다.
지역에서는 보수성향 후보가 난립 되면서 어부지리가 발생하여 민주당 후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을 것에 지역 정가의 깊은 고민이다.
김천시 재선거가 국민의힘 입장에서 이번 내란 사태로 인해 앞으로 치러질 조기 대선과 다가올 지방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것인지 상당히 관심있게 보고있다. 특히 이번 재선거가 영남 민심의 탄핵정국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지역민심 향방에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이번 재선거 출마자를 보면 도·시원은 물론 공무원 출신 심지어 노동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맬 기세다. 이런 가운데 중진 국회의원 출신까지 출사표를 던진 형국이다. 김천 민심이 요동칠만하다.
12월 24일 현재 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예비 후보자는 9명, 여기에다 유일하게 현직에 있으면서 지명도 높은 김천시의회 나영민 의장도 자천 타천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김천시장 재선거 경쟁률은 앞으로 지금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4월 재선거가 이처럼 치열 양상으로 치닫는 데는 8기의 김천시장 선거 중 1회, 3회, 7회 등 3회에 걸친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만큼 김천 시민들이 ‘유력한 보수 정당 후보가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보수적인 경북 정서와는 달리 ‘인물 됨됨이에도 무게’를 둬 온 현명한 정치 성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후보 공천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여당의 불확실성도 춘추전국 양상을 거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역시 후보 공천을 할지도 불투명한 상황까지 겹치면서 예비후보 중 적지 않은 인사가 국민의힘 공천 여부 관계없이 본선 출마 쪽으로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비후보와 사퇴 시기를 저울질하는 인사는?
24일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출마 예상자는 김세환(62) 전 구미 부시장, 김응규(69) 전 경북도의원, 배낙호(66) 전 김천시의회 의장, 서범석(61) 전 김천시 감사실장, 이창재(61) 전 김천시 부시장, 임인배(70) 전 국회의원, 배태호(65) 전 한국감정원 노조위원장, 이선명(62) 전 김천시의원, 박판수(72) 전 경북도의원 등 9명이다.
이 중 김응규 전 도의원은 2018년 6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김천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무소속 김충섭 후보에게 패했다. 이선명 전 김천시의회 의원은 또 2022년 6월 무소속 후보로 김천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역시 김충섭 시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한 이창재 전 김천시 부시장 역시 2022년 김천시장 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참여했으나 김충섭 시장에게 패했다.
임인배 전 국회의원은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4선을 겨냥했으나 한나라당 후보 공천에서 낙천했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이철우 경북지사였다.
특히 9명의 예비후보 중 부시장 등 공무원 출신 3명, 경북도의원과 김천시의원 출신 4명 등 7명이 후보 등록을 마친 데는 역대 시장 모두가 공무원과 지방의회 출신이었다는 점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시장 중 1~3대는 경북도의원 출신 박팔용, 4~8대는 공무원 출신 박보생·김충섭 시장이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9명의 인사 이외에도 나영민 김천시의회 의장 역시 높은 지명도를 앞세워 주변에서 차기 김천시장 출마를 권유받거나 출마 고민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나영민 의장은 현재 김천시가 어려운 입장에 놓인 상황에서 맡은바 직분에 충실하며 지역민들의 민생과 현안을 착실하게 챙기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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