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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인적쇄신, 경북여론 싸늘..
정치

자유한국당 인적쇄신, 경북여론 싸늘

이관순 기자 입력 2018/12/16 00:26 수정 2020.01.30 18:06
바른미래당 복당파 입당 가능성은?

↑↑ 14일 경남 창원을 방문 중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당 당사에서 핵심당직자를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사진 자유한국당 제공)
ⓒ 경북정치신문

녹조가 만연된 강물을 갈아엎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결과였다.자유한국당 조직강화 특별위원회의 인적쇄신 결과가 태풍급일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미풍에 그치자,보수정치의 재건을 갈망해 온 민심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경북지역의 인적쇄신 성적표는 초라했다.쇄신대상은 최경환(경산시), 이완영(고령, 성주, 칠곡), 김재원 의원(상주, 군위, 의성, 청송) 등 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범 위반을 재판을 진행 중에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당 강세지역에 안주하고 있는 다선의원들은 온전했다. 게다가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도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고 했지만 단체장은 물론 지방의원 선거 패배에 대해 현 당협위원장인 국회의원의 책임을 전혀 묻지 않았다. 따라서 ‘하나마나한 인적쇄신’이었다는 민심의 추이는 향후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파 안배에 치우친 인적쇄신
조강특위 발표에 따르면 인적쇄신 명단에 오른 의원은 친박계 12명, 비박계 9명이다. 계파간 갈등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 친빅계의 핵심인물인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의원들을 쇄신대상에 포함시킨 점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셩격별로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참모, 관료출신으로는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다.
▹총선 공천 파문 책임자로는 김무성, 원유철, 김정훈, 홍문표 ▹탄핵정국 탈당 책임자는 권성동, 김용태, 이종구, 이군현, 황영철, 홍일표의원 ▹친박 감별사 김재원, 윤상현, 홍문종 의원▹기득원 안주 인사는 서울 강남갑 이종구, 서울 강남병 이은재 의원 등이다.

이러한 인적쇄신 결과에 민심의 반응이 싸늘한 이유는 21명 의원 중 11명은 이미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공천을 받을 수 없으며, 김무성, 이군현. 황영철, 윤상직, 정종섭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인적쇄신 대상에 포함된 현역의원은 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관전포인트는 기대치를 밑도는 인적쇄신 결과에 대해 바른미래당 내 탈당파가 어떻게 반응할지의 여부다.
지난 2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에브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에 대해 “보수대통합을 논하기 전에 보수궤멸에 책임있는 정치인들의 인적청산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먼저 얻어야 한다”면서 “인적 청산없는 자유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이나 입당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적청산 범위에 대해서도 “공천을 받아 당선된 영남지역 친박계 의원 몇분이 아니라 보수궤멸에 책임있는 인사들을 망라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러한 하태경 의원의 입당명분 쌀기 기준대로라면 기대치에 밑도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적쇄신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이학재 의원이 18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가에서는 결국 바른미래당내 탈당파와 2명의 무소속등 10여명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적쇄신 결과가 하태경 의원이 기대했던 기준에는 밑돌지만,‘불만족하면서도 최소한의 입당 명분’은 제공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심반영 못한 인적쇄신, 향후 전망
인적쇄신 결과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여론은 2월 구성될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바른미래당 복당파가 입당해 보수대통합으로 가는 문을 열 경우 공천을 통한 대대적인 인적쇄신 바람이 불 공산이 크다.

‘이번 인적쇄신 결정이 명단에 빠진 이들에게 정치적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교두보를 확보한 구미의 경우 2020년 실시하는 총선에서 사활을 걸 것으로 보여 자유한국당으로선 경쟁력이 강한 후보를 내세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8-9%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나름대로 구미정치의 일정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쇄신대상으로 발표한 현역 의원 21명에 원외 당협위원장 지역구를 더한 79개 지역구에 대해선 이달 18~20일 공모 접수를 받는다.
79개 당협 중 10곳은 기존 당협위원장의 공모를 허용하고 나머지 69곳은 교체 지역이다. 1심 재판이 진행중인 염동열 의원 지역구(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는 보류 지역으로 분류했다.
조강특위는 내년 1월 중순까지 79개 당협에 대한 당협위원장 공모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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