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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마다 구미시민들은 저력을 발휘했다. 정파를 떠나 하나로 뭉친 구미시민의 힘은 위대했다.
1997년 OB맥주 공장 이전은 시민들에게는 큰 충격을 줬다. 4공단 조성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지도자들과 시민들은 ‘구미경제살리기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대기업의 구미공단 이전설은 잦아들었으며, 지지부진하던 4공단 조성에도 탄력이 붙었다. 결집된 시민의 힘이 이뤄낸 쾌거였다.
2005년에는 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다. 이 당시에도 구미시민과 정파를 극복한 시민들은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범시민 대책위가 구미사랑시민회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태어나기까지에는 시민들의 피와땀이 알알이 맺혀 있었다. 이후 정부는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을 철회했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을 막아낸 것도 시민의 힘이 이뤄낸 결실이었다. 1999년 2월20일 대구시가 정부에 취수장 이전 건의를 계기로 비롯된 불똥은 11년이 지난 2010년, 구미에 불길을 당겼다.
2011년 10월 4일 구미시민들은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반대 범구미 시민반대 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를 구성했다. 결국 KDI는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결과 취수원 이전 사업이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2012년 9월27일 발생한 불산 가스 누출 사고는 구미시로서는 치명적 악재였다. 하지만 시민, 사회단체들은 각계 시민 대표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 성격의 불산 사고 보상심의위원회를 구성,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줌으로써 추락한 구미시 브랜드가치를 회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월28일 11시12분 잠정집계 결과 2018년도 우리나라의 연간 누계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6천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체 수출이 사상최초 6천억불을 돌파하면서 ‘수출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한때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과 수출 흑자를 견인해 온 구미공단은 263억달러 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액의 54%를 차지하는 전자제품 수출액이 19.7%나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처럼 구미공단에 ‘수출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가운데 12월31일 구미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9년 1/4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 결과’는 2019년 구미공단 경기가 더욱 더 위축될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구미상의에 따르면 2019년도 1/4분기 기업경기 전망은 62로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
위기에 선 구미, 더 이상의 퇴로가 없다는 시민들은 여•야•정은 물론 시민과 사회단체가 함께 힘을 도모해 구미경제 재건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답을, 여•야정 구미경제살리기 범시민 대책위 구성으로 찾자는 것이다.
<이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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