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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젊고 저력 있는 구미’시민과 함께 혁신•재도약..
기획·연재

‘젊고 저력 있는 구미’시민과 함께 혁신•재도약의 길 가겠다

이관순 기자 입력 2019/03/23 14:12 수정 2020.01.30 18:15
특별인터뷰>장세용 구미시장

국책사업•기업유치로 경제 위기 극복
구미다운, 구미형 관광 산업 육성
지역상생 일자리 창출 모델 실현
KTX 구미역 정차,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최선
시민주도 문화산업도시 활성화


오랜 세월 동안 쌀밥을 주식으로 여겨온 이들의 아침 밥상에 센드위치 몇 조각과 커피잔이 놓여있다면 어떻게 반응할까.대부분은 밥상을 물린 채 출근길에 나설 것이다.관습을 바꾼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힘들다.

1995년부터 시작된 구미시 민선시대. 그로부터 24년간 시정을 리더해 온 이전의 시장은 행정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관료 출신이었다. 행정의 달인이 행정의 리더가 되었으니, 지방직 공무원들의 입지는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자율보다는 타율이 지배하는 시대였다.‘몇날 며칠 밤잠을 설치면서 기획안을 들고 갔더니,다 아는 것을 구태의연하게 들고 왔느냐’던 행정달인 시대의 일화는 구미시 공무원 사회에 두고 두고 회자되고 있다.

민선 24년만에 민주화투쟁과 학자의 외길 인생을 걸어 온 장세용 서민시장 시대가 열렸다. 취임8개월이 지나면서 ‘연공서열 위주’의 기존 인사시스템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담뱃재를 털기 위한 재떨이가 꽃병이 될 수도 있다’는 고정관념의 파괴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곳에 청렴문화가 움트고 있다.
새롭게 변화하는 토양 속에 혁신과 변화의 씨알들이 파종되고 있다. 머지않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잎새와 풍성한 녹음속에서 피어날 꽃과 맺힐 열매가 어떤 모양새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장세용 시장의 어깨는 무겁다. 대내적으로는 변화와 혁신이 주도하는 고정관념의 파괴운동을 이끌어나가야 하고, 대외적으로 혹독한 경제 한파에 맞서 과감한 혁신을 통한 구미경제 재도약의 시대 개막을 위해 43만 시민과 함께 가시밭길을 헤쳐 가야 한다.
이에대해 장시장은 “구미는 젊고 저력이 있는 도시이다. 그 저력을 십분발휘하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감이기도 하다.


특히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확산 방안에 따른 정부 추진방침을 바탕으로 구미지역 특성에 맞는 신성장 동력산업을 발굴하고, 지역상생 일자리 창출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관전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아울러 KTX 구미정차, 대구통합 신공항의 구미인접지역 조기 이전에 대해서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각오다.

그렇다면 장시장이 그리고 있는 구미 미래의 청사진은 어떤 것일까.그 구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1970-90년 말까지 가난한 대한민국을 부양하다시피한 구미공단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신성장 산업으로 산업전반을 바꾸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십니까.

▷산업 전반을 혁신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길은 아니지만 우리 시가 꼭 거쳐가야만 하는 행선지라고 생각합니다. 구미공단은 올해 50주년을 맞습니다. 대기업 의존형 주력산업인 전자산업단지가 성장한계에 도달되면서 새로운 먹거리 산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구미국가산업단지는 50년간 축척된 노하우와 숙련된 고급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국방산업과 홈케어 가전사업, 전자의료기기 등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하이테크 산업도시로 성장해 나가도록 중앙정부의 국책사업과 기업유치활동을 통해 경제적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고 합니다.

지난 해 11월 1일 우리 시는 구미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코자 산·학·연·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구미시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출범식에서 우리 시는 오랜 기간 구미의 산업현장에서 몸담아 온 분들과 학계 및 연구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구미 미래산업 발전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스타트업파크, 5G, 홀로그램, AR·VR 등 신규 국책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으며, 전자의료기기, 탄소산업 클러스터,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 웨어러블, 3D프린팅 등 이미 시행 중인 국책사업들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현재 구미는 국가 5산업단지가 분양 중입니다. 탄소소재, 바이오·헬스,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을 유치 및 육성해 구미 국가5단지를 미래형 산업 단지로 조성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시는 1973년도에 조성된 1공단 내 노후된 기반시설 정비와 산업구조 개편을 내용으로 하는 구미제1국가 산업단지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구미 공단 활성화를 위해 산업기반 제반시설을 유지‧보수‧개량 및 확충 등을 통한 구조고도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자의료기기 지식산업센터, 구미 SMG멀티플렉시티 건립사업, 친환경에너지테마 파크조성, 주거용 오피스텔 건립, 주거시설 확충사업이 추진 중에 있고, 향후에도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구미 경제 재도약의 길을 열 것입니다.
↑↑ 구미 국가 산업단지

▶구미시가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관광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취임 직후 직제개편을 통해 일개 계가 담당하던 관광업무를 과로 승격하는 파격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굴뚝없는 산업과 굴뚝산업을 어떤 방향으로 조화, 발전시킬 계획이신지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우리시에 관광진흥과가 신설된 만큼 2019년을 관광발전 원년의 해로 보고, 다양한 관광정책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구미시가 관광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구미시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광 요소들을 잘 결합한 구미다운 관광 프로그램을 계획해 관광 산업을 키워내겠습니다.

특히 구미에는 산업화 과정에서 역사와 함께 한 수많은 산업유산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대한민국 전자 산업의 역사와 공업의 역사가 담겨 있는 이런 유산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근대 산업 유산으로 지정된 코오롱의 오운여상을 비롯해 구미 수출탑과 삼성전자의 스마트시티 홍보관, 5공단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구미 에코랜드 전망대 등 구미만의 특화된 산업관광 투어도 구상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공단 50주년을 기념해 대한관광경영학회와 연계한 관광활성화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 관광도시 구미’의 브랜드를 정립하고, 국내 관광전문가와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통한 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하게 됩니다.

구미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활용해 우리시를 여행하기 좋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2019년 구미 관광이 새롭게 시작될 것입니다.


▶구미형 일자리에 대한 시민적 관심이 제고되고 있습니다.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구미형 일자리의 내용과 추진방향에 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확산 방안에 따른 정부 추진방침을 바탕으로 우리지역 특성에 맞는 신성장 동력산업을 발굴, 지역상생 일자리 창출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업종 특성 등을 감안해 구미에 맞는 일자리 창출 모델을 만들어 중앙부처에 제안하고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해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 할 방침입니다. 양질의 구미형 일자리가 발굴된 이후에는 침체된 민생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이 생길 것으로 봅니다.

↑↑ 5G 산업육성 및 실증환경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내륙공단인 구미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양호한 접근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그 중심에 KTX구미유치와 대구통합 신공항 구미인접지역 이전지 조기결정이 놓여 있습니다.어떤 입장이십니까.

▷우리시에 있는 5개 국가산업단지의 활성화와 시민들의 고속철도 이용 편의를 위해 KTX 구미 정차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발표한 예타면제사업에 남부내륙철도가 포함되어 추진되기 때문에 이 사업에 KTX 김천보수기지와 김천역을 연결하는 부분이 포함될 것이다. 연결 선로가 완공되면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KTX가 구미역에 정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구통합 신공항 이전 관련은 군위에 이전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인접지역에 공항이 있으면 구미시도 기업 유치를 하는 데 매우 유리한 만큼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중앙정부 및 정치권과 활발한 교류를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에 대한 시민적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해 취임 이후 다각적인 국비확보 활동과 함께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협조를 통해 사상 최대 국비확보라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금년에도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중앙부처와 국회를 지속적으로 방문해 우리 구미시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5G테스트베드 구축, 홈케어가전 혁신지원센터 구축, 홀로그램 핵심기술 개발사업 등에 충분한 국비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또한 도시재생 등에 필요한 국비를 확보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행복한 구미시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KTX 구미역 정차, 5공단 분양 활성화 등 지역의 주요 현안사항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기 위해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소통할 것입니다.

↑↑ 구미 관광정책 설명회

▶식물은 비료를 먹고 자라고, 어린이는 칭찬을 먹고 자라며, 정치인이나 리더는 비판을 먹고 자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현재 구미는 진보정서와 보수정서가 혼재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새로운 질서의 세계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과제물이 주어져 있습니다.

▷대구‧경북의 유일한 여당 자치단체장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또 한편으로는 구미시장이 여당 단체장이어서 그런지 명함을 건네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모두 만나기가 편하고, 여야가 다 반기고 호응을 해 주니 고마울 때도 많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겸허히 듣는 것은 저의 역할입니다. 몇 가지 주제를 두고 의견이 다른 분들도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이를 위한 발전적인 논의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러 현안들이 진보・보수의 프레임에 정치적 쟁점화 되고 왜곡되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구미의 경제회복과 시민을 위한 시정에는 모두가 마음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미는 도농복합도시로 시장으로서 할 일이 많은 도시입니다. 구미는 저의 고향이고 저를 믿고 구미시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시민들의 기대에 꼭 부응하고 싶습니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시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장님은 젊은 시절부터 미래의 구미시를 설계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구미시를 발전시킬 생각이십니까.

▷구미는 지난 반세기동안 세계에서 유래없는 압축적 성장을 통해 공업도시로의 역량을 충분히 갖춰왔습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구미의 경제가 많이 어렵습니다. 한 쪽에만 치우친 발전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경제 저성장시대 속에 미래 세대까지 배려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문화적 역량도 함께 균형을 갖춰야 한다고 보는데, 도시재생이 그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멀 수도 있지만 구미는 이제 새로운 길을 가야합니다. 기업을 유치하면 사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오고 싶어야 기업도 오는 시대입니다. 시민이 주도적으로 문화를 만들고 향유하는 문화산업도시로 나가야 합니다.


▶구미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 한해 기업이 떠나가지 않고 구미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좋은 기업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하고 싶고 소망하는 일입니다. 공단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구미 경제 살리기의 골든타임인 중요한 시기로 시민중심의 발전전략을 구체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시정역량을 결집하겠습니다. 구미가 '정말 살기 좋은 도시다. 정말 살고 싶은 도시다'라는 이야기를 듣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노동자가 자긍심을 갖는 도시, 청년들이 취직해 결혼하고 정 붙이며 살 수 있는 도시, 어르신은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여성들은 아이 낳고 기르는 것이 부담이 아닌 행복한 구미를 위해 차근차근 나아갈 것입니다.

구미는 젊고 저력이 있는 도시입니다.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변화가 있지만,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바탕으로 구미의 혁신과 재도약의 길을 43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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