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민주화 운동 시민단체 제공 |
◇문재인 대통령 ‘공권력의 야만적 폭력, 학살’ 사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부정적 분위기 알지만, 광주 가야만 했다’
◇더불어민주당 ‘ 거룩한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기린다’
◇자유한국당 ‘민주 영령들의 명복 고개 숙여 빈다’
- 5.18 관련 징계 절차 조속한 시일 내 마무리
◇바른미래당 ‘임을 위한 우리 행진은 계속되어야’
◇정의당 ‘ 5.18특별법 통과 온 힘을 기울일 것’
◇민주평화당 ‘5.18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지도부는 18일 오전 10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정부 주관으로 열린 제 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을 앞두고 참석 논란이 많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참석했다.
황대표는 이날 광주로 향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의 부정적 분위기를 이용해서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안타까운 일이다.하지만 광주를 찾아야만 했다고 써 내렸다.
황대표는 또 광주 시민의 아픔을 알고 있다. 긍지도 알고 있다.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민들은 어디에 살든, 다른 위치에서 다른 생각으로 다른 무엇을 하든 광주시민이며, 그것이 광주시민이라면서 광주에도 비가 내기로 있을 것이다. 자유를 가로막는 모든 불순물을 씻어내고 하나되는 광주의 꿈이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이날, 2017년 5월18일 이후 2년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부끄럽다"고 밝혔다.
문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 큰 빚을 졌다"면서 "국민으로서 같은 시대, 같은 아픔을 겪었다면, 민주화의 열망을 함께 품고 살아왔다면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기념사를 이어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는 바로 '자유'고 '민주주의'였다"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여야 정당은 어떤 입장일까
여야 5당은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을 맞은 18일, 일제히 대변인 논평을 냈다.
더불어 민주당은 “ 광주영령들의 뜻을 받들어 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밝히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면서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을 맞아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광주시민들의 거룩한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기린다”고 했다.
이어 “80년 5월 광주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계엄군의 헬기사격과 전투기 출격대기, 집단성폭행 등 전두환 군부독재정권이 저지른 악랄하고 잔혹한 참상이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양심세력의 노력으로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전두환씨는 ‘나는 5.18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故 조비오 신부 등 광주 영령들을 여전히 욕보이고 있어 더 더욱 추상같은 단죄가 필요하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5월 광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당시의 진실을 밝혀내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지켜나가겠다.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이 꽃피는 대한민국, 더불어 잘사는 정의로운 복지국가, 화해와 번영의 한반도 평화 시대를 만들어나갈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 39년 전 오늘, 대한민국 광주에서 너무도 큰 희생이 있었다. 먼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5.18 민주 영령들의 명복을 고개 숙여 빈다”면서 “자유한국당은 그 날에 있었던 평범한 시민들의 슬픔에 대해 가슴 깊이 공감하며 진심으로 헤아리고자 애써왔다.
김영삼 대통령은 1993년 5월 13일 특별담화를 통해 문민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부라고 선언했으며, 5.18 민주묘역을 조성할 것을 지시했다.5.18 특별법을 제정해 이 날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문민 정부가 한 일이었다.
따라서 우리가 역사를 부정하고 5.18의 정신을 폄훼한다는 지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써 내렸다.
이어 “5.18은 대한민국의 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소재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우리를 향한 광주 시민들의 부정적인 목소리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반대하는 국민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함께해야 할 국민”이라면서 5.18 관련 징계 절차도 조속한 시일 내에 당내 의견을 수렴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임을 위한 우리의 행진은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의 과정이자, 목표이며 동시에 지향점이 되어준 1980년의 광주.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않고, 폄훼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 시대의 부끄러움”이라면서 “바른미래당은 5.18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폄훼 세력의 단죄를 위한 일에 가장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 5월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범죄행위 또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날조하는 근원지가 공당이라는 사실은 비극”이라면서 “국가의 대국민 학살 만행은 은폐되어서도, 옹호되어서도 안 되는 중대범죄행위다. 자유한국당은 당내 시민학살 동조세력과 단호히 선을 긋고 5.18 진상규명위 출범에 협조해야 한다. 그것이 자유한국당이 역사에서 시민과 정의의 편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밝혔다.
또 “정의당은 5월 광주정신을 왜곡하는 세력을 엄벌하기 위한 5.18특별법 통과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 시민과 함께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워 민주주의와 정의를 지켜내겠다”고 역설했다.
민주평화당은 “5.18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오늘 우리는 오월의 영령 앞에 한없이 죄스런 마음으로 다짐한다. 그날의 그 투쟁과 죽음이 헛된 희생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더 이상 그 누구도 5.18의 진실을 왜곡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잠시 권력을 누린 파렴치한 가해자들을 역사의 법정에 세우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정하고, 5.18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 방문한 광주 분위기
광주로 향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에도 비가 내리고 있을 것이다. 자유를 가로막는 모든 불순물을 씻어내고 하나되는 광주의 꿈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국립5.18민주묘지 입구를 들어서려면서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우천 속에 열린 39주년 기념식에 나경원 원내대표·한선교 의원(사무총장)·민경욱 의원(대변인)·신보라 의원(청년최고위원)·이만희 의원(원내대변인) 등 당 지도부·원내지도부와 함께 참석한 황대표는 5·18 왜곡 처벌 특별법(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제정을 촉구한 시민들은 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 징계 문제 등을 규탄하는 광주 시민들과 충돌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경 한국당 지도부가 탄 버스가 묘지 입구 '민주의 문'이 보이는 광장 앞에 멈춰섰고, 한선교 사무총장이 먼저 와서 버스가 들어오는 것을 맞자 항의 인파가 몰렸다.
광주 지역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행사장에 들어가려는 황대표를 막아서면서 묘지 입구가 아수라장이 됐다.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사복 경찰들이 스크럼을 짜고 인파를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황 대표는 옷깃과 넥타이 등을 붙들리기도 했다.
황 대표가 행사장 입장을 위해 검색대 근처까지 오자 일부 시민들은 생수병을 열어 황 대표를 향해 물을 끼얹기도 했다.
이에 앞서 광주로 향하는 황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의 부정적 분위기를 이용해서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안타까운 일이다.하지만 광주 시민의 아픔, 긍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광주를 찾아야만 했다”고 써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