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공천은 황교안 대표 정치운명과 불가분의 관계
↑↑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황교안 당 대표 주재의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혁신공천, 친박계 입지 위축시킬 것
정치는 과일나무의 가지치기와 같다. 풍성한 과일을 맺히게 하려면 햇빛을 가리거나 오래된 가지는 쳐내여야만 한다. 정치세계도 매한가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신정치 혁신위원회가 최근 20대 총선 당시 청년 신인을 만 20세 이하로 규정하고, 20%의 가산점을 부여한 것보다 더 큰 우대를 하는 내용의 공천룰을 당 지도부에 보고 했다.
논의 중인 안에 따르면 당헌·당규상 만 45세 미만으로 규정된 청년층을 만 29세 이하 40%, 만 30세 이상부터 만 35세 이하 35%, 만 36세 이상부터 만 40세 이하 30%, 만 41세 이상부터 만 45세 이하 25% 등 청년층에서도 연령대별로 차등해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능한 인재를 대거 영입하는 등 신진대사(新陳代謝)를 통해 개선된 체질을 갖춘 유능한 후보군을 앞세워 총선 혈투에서 승기를 잡고 여세를 몰아 대권고지를 점령하겠다는 황교안 대표의 의중을 반영한 획기적인 청년 우대의 공천률이 알려지면서 현역의원들 특히 최대계파인 영남권의 친박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왔다. 청년층의 대거 영입은 상대적으로 공천과정에서 친박계를 겨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천룰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은 최근 인적혁신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는 숱한 복병을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도 인적 혁신이 없을 경우 수도권에서의 싸움은 힘겨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는 또 지난 10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청년 특강에서 친박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는 어렵다면서 신정치혁신 특위가 마련 중인 청년 우대의 공천룰 마련에 힘을 실었다.
홍 전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친박의 틀 속에서 탄핵 프레임에 갇혀있다면 총선과 대선은 무망하다. 통합도 중요하지만 앞서 혁신정치, 책임정치 선행되어야 한다”고 거듭 친박 프레임을 극복한 혁신 공천을 강조했다.
이처럼 친박계와 혁신공천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의 보이지 않는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청년층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친박계의 반발 혹은 저항에 밀려 청년층에 대한 획기적인 가산점을 부여하는 공천룰이 후퇴할 경우 또 다른 집단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면서 청년 정치 지망생들을 영입해 당의 체질을 개선해야하는 것은 황교안 지도부에게 부여된 철체절명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청년 정치 지망생들을 비롯한 혁신을 주장하는 이들은 “과연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 당시어떤 역할을 했는지 친박계 스스로가 돌아보아야 한다”면서 “개인의 입지보다 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진정한 정치인으로서의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년 정치신인에게 가산점을 대폭부여하는 공천룰을 마련 여부는 황교안 대표의 정치 운명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친박 이탈과 자유공화당을 의식해 당초 그가 공언한 혁신적인 공천룰로부터 후퇴할 경우 황교안 대표의 정치 운명의 벼랑 끝에 몰리면서 입지자체를 상실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한편 신정치혁신특위는 당 지도부에 보고한 공천률 청년층에 대한 가산점 부여 이외에도 중징계 또는 탈당 이력, 경선에 볼복한 사실이 있는 인사에게는 최대 30%의 감점, 또 현역인 선출직 공직자가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할 경우에도 30% 이내에서 감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원권 정지이력자는 징계 종료일로부터 3년, 제명은 징계 확정일로부터 5년까지를 감정 대상에 포함시키고, 탈당 이력이 있는 인사는 선거일전 150일 기준으로 최근 4년 이내 탈당한 경우로 한정해 감점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일 기준 최근 5년 이내 경선 불복 후 출마했거나 다른 당 입당 등 해당행위를 한 인사 역시 감산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반면 공직진출을 위한 탈당, 당 방침에 따른 복당 사유가 있는 경우 감점을 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수진열 통합에 따른 탈당 및 복당 경력의 후보장게 불이익을 최소화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