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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문화 구미의 수치 ‘정경화 리사이틀 공연 예매율 전국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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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구미의 수치 ‘정경화 리사이틀 공연 예매율 전국 최악’

이관순 기자 입력 2019/09/19 12:51 수정 2019.09.19 12:51

↑↑ 9월 27일 구미문화예술 공연을 앞두고 있는 정경화

박리다매로 60% 이상 판매하는 게 일거양득이자 해결책
구미경실련 ‘문예회관 관장 개방직 전문가 영입, 공연•전시문화 활성화해야’


구미시가 ‘7천만원+α’라는 큰 예산이 들여 유치한 정경화-케빈 케너 듀오 공연을 불과 열흘 앞둔 18일 오후 1시 현재 1천211석 중 225석을 판매해 예매율이 19%에 그치면서 전국 최악의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9월27일 공연을 앞두고 8월30일부터 티켓 오픈을 시작한지 20일째의 판매율 19%는 같은 시간 인천 공연 예매율 95%, 춘천공연 56% 대비 최소 3배, 최대 4,5배 가량 낮은 저조한 실적이다.

18일 구미경실련에 따르면 마니아 수준의 연주곡(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3번 전곡/68분)을 구미시민들이 소화하는 것도 큰 문제인데다 10만-4만원하는 티켓 가격마저 9만 -3만원대의 인천보다 비싸고, 특히 5만-3만원대의 춘천보다는 2배나 비싸게 예매되면서 저조한 예매율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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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계적 지명도를 자랑하는 정경화 공연의 저조한 예매율 때문에 구미가 클래식 음악 공연의 무덤으로 알려질 경우 향후 공연유치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2차 문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티켓 가격의 경우 춘천만 구미의 반값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4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정경화-케빈 케너 듀오의 ‘정경화 초청 리사이틀’의 티켓 가격도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1만원이었다. 한수원 협찬을 받지만, 지난 주말 ‘괴르네-조성진 경주 공연’은 ‘경주시민 50% 할인’을 통해 매진시켰다. 통영국제음악제를 개최하는 통영시도 할인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구미의 티켓 가격은 슈퍼 콘서트로써 지난 해 9월의 예술의전당 ‘정경화 & 조성진 듀오 콘서트’의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과 비슷한 가격대이다.

특히 대구시립교향악단은 2013년 11월 리노베이션 재개관 이후 1만6천원, 1만원을 유지하면서 2014년 4월 현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영입 이후 인기를 높인 후 2017년부터 3만원, 1만6천원, 1만원으로 대폭 인상했지만,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면서 서울을 제외한 지방 교향악단으로서의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와관견 구미경실련은 대구시향 사례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이반 피셔-조성진 대구 공연, 빈 필 대구공연의 경우 “3분 만에 매진” 사례처럼 지방도시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가격 책정은 매우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시가 지역성과 대중성을 깊이 있게 고려하지 않는 실책 때문에 저조한 예매율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들의 평균치를 지나치게 벗어난 주관적 의욕이 결국 예산낭비라는 비난으로 이어지면서 문화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했다.


조근래 국장은 “ 실내음악 자체가 관현악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클래식 음악의 상식이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연속 매진’ 등 전국적으로 잘나가는 대구콘서트하우스도 연중 현악사중주단 초청 공연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실내악의 비대중성’을 여실히 입증하고 남는다”면서 “ 때문에 구미경실련이 실내악 중심의 구미국제음악제를 계속 반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 같은 실내악축제인 평창국제음악제는 성공하고 있는데 비해 구미국제음악제는 실패하면서 중단한 이유는, 평창은 수도권 음악애호가를 겨냥했고 구미의 경우 구미시민을 타깃으로 한 결과 전곡 연주보다 유명 악장만 공연하는 ‘짜깁기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하였고, 짜깁기 연주는 평창음악제까지 가는 대구의 소수 애호가들조차 끌어들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국장은 또 “ 세계적 연주자인 정경화에게 민망하기 그지없을 뿐만 아니라, 국내 음악계에 구미시 이미지가 ‘클래식 음악공연의 무덤’으로 타격을 받을까 걱정된다”면서 “지금이라도 춘천 수준의 반값으로 내려 박리다매함으로써 60% 이상 판매하는 게 일거양득이자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러면서 “실책의 재발을 막기 위해선 경험 많고 능력이 있는 개방형 직위제 민간 공연예술기획 전문가를 문예회관 관장으로 영입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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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민들은 “문화와 관광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민선7기의 구미시가 지명도 높은 정경화 리사이틀 공연을 유치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구미의 지역성과 음악수준을 제대로 고민하지 않고 높은 가격에 티켓을 예매한 결과 전국 최악이라는 저조한 예매율에 그치고 있다”면서 “문화르네상스 시대를 향해 가는 구미의 대내외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돈 예매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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