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주년 특별인터뷰> 임종식 경북교육청 교육감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상시 점검
통폐합보다는 작은 학교 살리는 정책 매진
2021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 무상급식
원격수업 콘텐츠 발굴 보급 등 비대면 교육 대비 철저
↑↑ 임종식 경상북도교육청 교육감/ 사진 = 경북교육청 제공
미래사회를 주도할 창의 융합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7월 20일 구미에 전국 최초로 메이커교육관을 개관했다고 강조한 임종식 교육감은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점검이 일회성 점검이 아니라 상시 점검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학생과 교직원이 안심하고 교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무상급식 조기 전면 실시와 관련해서는 올해 계획상으로 내년에 고2까지 확대하고 고1은 2022년도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계획이었지만 지난 11월 6일 2021년부터 경북 모든 학생이 무상급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경상북도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경북정치신문= 홍내석 기자]
▲그동안 경북교육청은 소통과 공감이 있는 자율적인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미래 교육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코로나 19가 상황에서도 일구어낸 소중한 결실이라고 생각하는데 학부 등 교육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미래사회를 주도할 창의 융합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7월 20일 구미에 전국 최초로 메이커교육관을 개관하였다. 전시·체험 위주의 메이커 활동과 교육·연수 위주의 메이커 교육을 동시 실시하고, 우수 프로그램 개발과 첨단장비를 지원하여 경북 메이커교육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기반 교육환경과 특화된 메이커교육 활동 공간을 구축해 학생과 교직원, 지역민에게 높은 수준의 메이커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창업 관련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메이커놀이터와 휴식공간을 운영하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메이커탐구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또 최신 기자재가 갖춰진 디지털체험 교실, 목공체험 교실, 전문 목재가공실, 첨단 기자재실, 클린룸, 스튜디오 등을 구축했다.
또한, 새마을 테마공원과 연계하여 관람객 유입 증대가 예상되고, 도시 브랜드 가치상승, 창업지원, 일자리 창출 등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 경산, 포항, 경주에도 권역별로 4개의 메이커 교육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구미의 경북메이커교육관이 이들 센터를 아우르는 콘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지난 5월~6월 경남지역에서 교내 화장실에 설치한 불법 촬영 카메라가 잇따라 발견되고 교육부가 종합대책 마련과 함께 전수조사를 시행하였다. 경북교육청은 교육부가 전수조사 요청을 하기 이전에 정밀점검에 나서는 등 선제적 조치를 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교내 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에 대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계시는지 ?
△우리청에서는 학생과 교직원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2018년부터 매년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일제·상시점검과 불법 촬영 근절 예방 교육을 시행해 왔다.
지난 7월에 도내 모든 초·중·고·특수학교와 화랑교육원, 해양수련원, 학생수련원을 대상으로 2차에 걸쳐 육안 점검과 탐지 장비를 활용해 정밀 점검을 나눠 실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법 촬영 카메라가 설치된 곳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2018년에 불법 촬영 카메라 탐지 장비 85대를 구입해 학교 수에 따라 교육지원청에 비치했으며, 지역별 자체 계획에 따라 대여와 인계 방법을 사전에 안내해 학교별 순차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또한 불법 촬영을 하거나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하는 행위가 중대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불법 촬영 예방 콘텐츠 활용 교육 자료 13종’을 각 학교에 안내하고, 가정통신문 발송 등 예방 교육도 함께 시행했다.
앞으로도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점검이 일회성 점검이 아니라, 상시 점검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학생과 교직원이 안심하고 교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경북은 저출산과 고령화, 대규모 택지개발로 농어촌 지역 및 구도심 지역의 학령인구 급감으로 소규모 학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작은 학교 살리기 지원 사업이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는데 지원 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2018년에 교육감에 취임할 당시 경북 초·중·고 학생 수는 27만 2천여 명이었는데 2년이 지난 현재는 25만 9천여 명이다. 그리고 올해 태어난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게 될 2026년에는 23만 8천여 명으로 현재 대비 약 2만 2천여 명의 학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단순히 학교 통폐합을 하는 것만이 해결책이 아님을 직시하고 작은 학교를 살리는 정책을 펼쳐 큰 꿈을 키우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있다.
우리 교육청에서 단순히 통폐합을 늦추기보다는 농산어촌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소규모학교 지원 정책으로 ▷작은 학교 자유 학구제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 ▷농어촌학교 특색 프로그램 운영 ▷ 농산어촌 화상 교실 구축 ▷농산어촌 성장학교 지정 ▷경북형 공동교육과정 운영 등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 소규모학교 학생들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는 작은 학교 자유 학구제는 큰 학교 학생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 기회를 부여해 작은 학교를 활성화하는 정책이다. 지난해 29개 초등학교에서 운영한 결과, 농산어촌 작은 학교에 134명의 학생이 유입되어 11학급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올해는 초등학교 97교, 중학교 11교 등 전체 108교로 확대·시행해 긍정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안동 남후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33명중 9명이 인근 시내 큰 학교에서 전입해 복식학급이 해소되어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해졌고, 안동 신성초(22명 유입), 포항 장기초(17명 유입), 경산 대동초(9명 유입) 등에서도 교육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안동 풍산중학교는 경북도청 신도시 중학교로 학생들이 대거 유출되는 바람에 학생 수가 매년 줄어 지난해엔 전교생이 55명으로 통폐합 위기에 직면했으나, 이 제도를 도입·운영해 도청 내 과밀학교에서 53명이 유입되어 생동감 있고 활기 넘치는 건강한 학교로 거듭나고 있으며, 학생들의 사회성 함양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는 농산어촌 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큰 학교의 과대·과밀 학급 해소, 지역 문화의 중심이 되는 학교로 육성하는 데 큰 기틀이 되었다.
▲ 당초 2022년부터 시행 예정이던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 시기를 1년 앞당긴 2021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발표가 되었다. 코로나 19에 따른 세수 감소와 지출 증가로 인해 교육재정 교부금 감액이 현실화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 시기를 앞당긴 이유는?
△올해 계획상으로 내년에 고2까지 확대하고 고1은 2022년도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계획이었지만 지난 11월 6일 2021년부터 경북 모든 학생이 무상급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경상북도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부모님들께 급식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함께 뜻을 모은 결과이다. 이로써 도내 전체 969개교, 261,000여 학생들이 무상급식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한정된 교육재정은 교육수요자의 요구와 교육환경에 변화에 따라 가장 시급한 곳에 우선 투자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모든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시행하기보다는 급식비를 낼 수 있는 가정은 부담을 나누어 지고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선별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제 경북교육도 보편적 무상급식을 도입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되어 타·시도와 발맞추고 경상북도의 협력으로 2021년부터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 무상급식을 하게 되어 아주 기쁘다.
▲바른 성품을 지닌 인재를 기르기 위해 인성교육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표적인 인성교육 정책을 소개한다면?
△따뜻한 가슴, 건강한 몸으로 자라는 경북인을 육성하기 위해 △ 시울림이 있는 학교 △ 도전! 성취프로그램 △ 행복한 바르게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시울림이 있는 학교는 물질이 우선시 되는 오늘날에 경북의 모든 학생이 표현력 및 예술적 감수성을 높이고 아름다운 심성을 가꾸기 위해 운영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한 학기에 한 편 이상의 시를 암송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모아 포트폴리오도 만들어 보고, 학교별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방법으로 시 읽기, 시 낭송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인성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국어, 수학, 영어 등 지식교육도 필요하지만,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따뜻한 인성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서 순화와 심성계발, 감성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도전 성취프로그램은 초3~고3 학생들이 학문, 예술, 체육, 봉사 등의 영역에서 스스로 목표를 정해 도전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끼를 발견하고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자기 성장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경쟁이 아닌 협력 중심, 자율적 도전과 성취가 바탕이 되는 학생 중심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인성교육을 더욱 내실화하고 있다.
행복한 바르게 걷기 운동은 최근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 시간 증가, 신체활동 시간 감소로 척추 측만증, 거북목증후군 등의 비정상적인 체형 변화의 증가로 바른 체형과 기초체력 향상을 위해 추진하게 되었다.
학생 및 교직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신체활동 참여도를 증가시키고 바른 체형과 건강한 체력 향상은 물론 인성 함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께 걷기와 예술적 감성을 맘껏 표현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자연스럽게 따뜻한 인성이 함양되고 목표에 도전하고 성취함으로써 삶의 힘을 키워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 교육보다 비대면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는 등 교육 전반에 대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이를 어떻게 대비하고 극복해 나갈 계획인지 ?
△온라인 개학에 대비하여 원격수업 선도학교 초·중·고 9개 학교를 선정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예상되는 혼란을 사전에 대비하여 왔다. 상반기 때 온라인 개학에 맞춰 학생 출결관리, 학교별 원격수업 유형과 운영 플랫폼 점검 등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원격수업관리위원회를‘온라인 개학 상황반’으로 확대·개편해 운영했다.
여기에 더해 원격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보기기 활용 수업 능력이 우수한 초·중·고 교사 185명을 추천받아 원격수업 현장지원단을 구성했다. 원격수업 플랫폼에 많은 학생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신속하게 지원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진행한 원격수업은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동시접속에 따른 서버 다운과 다양하지 못한 콘텐츠 문제 등이 있었다. 동시접속에 따른 연결 장애는 다행히 안정화 되었으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부모개학이라 불릴 만큼 학부모님의 희생과 노고가 컸음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코로나 19로 인한 휴업 기간에 그동안 양성한 수업전문가들이 실시간 유튜브 수업과 온라인 수업 영상을 제작·공급하여 경북 도내 학생들의 학습 공백 최소화와 맞춤형 학습 지원에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온라인 수업의 안정적인 정착과 교사들의 온라인 수업 운영을 돕기 위해 ‘온라인 수업 어떻게 할까’하는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이 가이드북은 지난 3월 휴업 기간에 경북교육청 유튜브 ‘맛쿨멋쿨 TV’온라인 교실에서 10차시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면서 축적된 수업 노하우를 학교 현장에 널리 공유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온라인 수업의 설계, △유튜브 활용 수업, △스마트 교육, △구글 클래스룸, △녹화편집 프로그램, △영상 편집, △실시간 화상 수업 등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데 교사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수록하였다.
이처럼 학교별 우수사례와 개선점 등 다양한 의견을 모아 경북형 원격수업 모형을 만들 계획이고, 전문성을 겸비한 교사양성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수업, 과제수행 수업 등 다양한 원격수업 콘텐츠를 발굴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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