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만 구미시민, 한스 브링커 되어야
0
낙동강의 기적 이룬 구미시
한스 브링커 운동으로 제2의 기적 이뤄야
절절함 그 자체였다.
‘이곳이 SK하이닉스가 들어설 자리’라는 대형 플랙카드를 품어안은 비수도권 민심들이 경북 구미시 5공단 조성부지로 몰려들기 시작했다.경북은 물론 대구, 경남과 부산, 심지어는 호남지역 주민들도 가세하기 시작했다. 마치 지천이 큰 물줄기로 이어진 낙동강의 패기 찬 흐름과 흡사했다.
2019년 1월30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인덕리에 조성된 5공단 부지에서 열린 ‘대구․경북 시․도민 SK 구미유치 상생경제 한마음 축제장.
‘구미경제 재도약’을 공약으로 내걸고,쇠락한 구미공단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여려운 경제의 터널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가난한 민심’이 의기투합해 당선시킨 민주당 소속의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날 단상에서 “대구·경북의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를 통해 대구‧경북 지역경제회복과 상생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주최 측인 장세용 구미시장,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과 함께 1만여명의 비수도권 시민들 앞에 선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조경태 부산출신 국회의원, 칠곡과 군위군수 등은 한결같이 “우리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산업화 시대를 주도하면서 이 나라를 먹여살린 산업도시 구미에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120조원 규모)를 유치하자”며 결연한 의지를 한껏 비수도권 민심에 실어 담았다.
하지만 무너져 내리는 뚝을 막아나선 리더는 흔치 않았다. 바닥은 무너지는 뚝에 가 있었으나 몸은 따스한 사랑방에 거처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침묵한 구미시민들도 문제였다.구미를 쇠락으로 밀어낸 정치권을 오매불망 추종할 뿐이었다.
◇18인의 네덜란드 ‘한국판 한스 브링커’
개미구멍을 막지 못하면 제 아무리 튼튼한 벽도 무너지는 법이다. 그래서 제궤의혈(堤潰蟻穴) 이다.
바다의 수면보다 육지의 지면이 낮은 네덜란드, 한스 브링커라는 소년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오다가 제방에 작은 구명이 뚫이는 걸 발견하고 온몸으로 막아 나섰고, 이를 본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세하면서 바다에 먹힐 뻔한 ‘바다 밑의 네덜란드’를 살려냈다.지천이 모여 강을 이루고, 작은 사랑이 모여 소중한 생명을 살려낸 사례의 모범 답안지였다.
구미 시민들이 ‘비수도권이면서 한때 이 나라를 먹여살린 구미 경제 상황’을 위급으로 체감하던 2018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전략’ 업무보고를 통해 120조원 규모의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제조공장 4곳과 50여개의 협력업체가 동반 입주하게 되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고용창출 효과만도 수만명에 이를 만큼의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순수 시민운동을 통해 시민의 힘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구미유치 운동에 나서기로 의기 투합한 ‘18인의 한스 브링커’가 12월28일 SK 본사를 방문, ‘아이스 SK 챌린지를’퍼포먼스를 통한 구미유치의 절박성을 알리면서 감동의 역사가 씌여지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접한 경북정치신문은 1월12일자 보도를 통해 “구미시민들은 수도권 규제 완화 여부에 주목하고, SK 하이닉스 반도체 구미유치 범시민 운동을 경북과 대구 등 영남권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으로 파급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최초 보도했다.
아울러 노무현 정부시절인 2005년 수도권 규제완화방침에 반발해 2006년 12월7일 결성한 구미사랑 시민회의가 첫 사업으로 전개한‘LG디스플레이 주식1주 갖기 범시민운동’ 결과 20만7747주(약 66억원)를 매수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사례를 재현하는 차원에서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및 SK 하이닉스 구미 유치 범도민(비수도권) 운동’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경북정치신문은 특히 정부 차원의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을 감지할 때마다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앞장서 온 영남권 중심의 광역단체장 협의회, 경북도 시장•군수 협의회, 경북도 시•군의장 협의회가 ‘수도권 규제완화 및 SK 하이닉스 구미유치 결의문’을 채택할 수 있도록 이철우 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김태근 의회의장이 주도한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운동’은 비수도권 민심을 움직이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어린소년의 작은 애국심이 네덜란드의 위급을 극복시킨‘ 한스 브링커’,
시민들은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구미유치 여부를 떠나 ‘구미 한스 브링커’의 자발적인 순수시민 운동이 앞으로도 ‘범 구미시민 한스 브링커 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결기는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구미공단을 재도약시키고, 이를 계기로 비수도권의 부흥, 골고루 잘사는 국가균형발전 시대를 개막하자는 열기가 급기야 구미공단의 한파를 물리치기 시작했다”
가까이 서광이 비쳐오고 있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