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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땅장사 산업단지 공단’에 한방 날린 ‘격분한’ 구미시의회..
지방자치

‘땅장사 산업단지 공단’에 한방 날린 ‘격분한’ 구미시의회

김경홍 기자 입력 2019/05/14 11:30 수정 2019.11.15 11:30

↑↑ 장세구 의원
1공단 재생사업 지역에 오피스텔 ‘말도 안되는 발상’
산단 땅 팔아주려고 재생사업 하나
‘재생사업 백지화시키고, 구조고도화로 가야’
공단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 의견청취, 보류


구미시가 의회로부터 산업단지 소유의 땅을 매입하고 그곳에 오피스텔 등을 건축하는 내용을 담은 ‘구미시 공단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에 대한 의견청취의 안건이 보류됐다.
지난 8일 의견청취의 안건을 넘겨받은 산업건설위원회 장세구, 안장환, 윤종호 의원등은 일제히 집행부와 산업단지 공단에 포문을 쏟아부었다. 의원들은 산업단지 공단을 향해 “땅장사 할 생각만 갖고 있다. 도서관 하나 지어 준적 있느냐‘며 격분해 했고, 집행부에 대해선 ’취지에 맞지 않은 재생사업을 백지화하고, 공단 리모델링 사업에나 매진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집행부가 이날 의견청취의 안건을 의회에 제출한 것은 의회의 찬성의견을 발판삼아 올 하반기 경제기반형 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될 경우 국비 250억원을 확보하게 되고, 여기에다 지방비 166억원을 보탠 416억원으로 공단동 도지재생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려는 취지였다.

시는 공모에 선정돼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경우 공단동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99만 5천 제곱미터 중 순천향 병원 주변과 공단 2동 행정복지센터 주변 56만 제곱 평방미터를 사업 계획 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하는 계획을 수립 중인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의 의견 청취안건을 파악한 산업건설위의 분위기는 경색됐다.
416억원으로는 산업단지가 갖고 있는 땅을 매입해 주는 효과 밖에 없다고 지적한 장세구의원은 그 이외에는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장의원은 또 공단 운동장 부지내의 산업단지 땅을 매입해서 오피스텔을 짓는다는 발상이 현실이 될 경우 집행부는 오로지 땅 매각 밖에 생각하지 않는 산단에 부화뇌동하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취지의 비판을 이어갔다.

장의원은 또 공단 운동장 안에 지식산업센터 건물이 완공되면서 인접한 지역의 평생교육원, 근로자 복지센터 방문 차량까지 겹치면서 차한대조차 세울 수 없는 극한 상황이라면서 산업단지 공단 땅을 매입해 호텔이나 주거복합형 오피스텔을 지으려고 하기보다 주차장 부지 확보에나 신경을 쓰라고 요구했다.

장의원은 특히 재생사업 세부 계획에 수립돼 있는 공단운동장 잔여부지에 오피스텔을 지을 경우 기존의 공장 기숙사를 리모델링해 임대업을 하는 업자들은 길거리로 나앉으란 말이냐며 격분해 했다.

산업단지 공단을 향한 장의원의 시각은 냉혹했다.
“과거 1공단 조성 당시 땅값이 얼마였나. 헐값의 땅을 매입해서 이윤을 챙겼으면 지역주민을 위해 기부체납도 하고, 도서관 등 문화시설 제공을 통해 이윤의 일정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공익적 생각은커녕 쓰지도 못하는 땅을 전부 거머쥐고 앉아서 땅 장사나 할 생각만 하고 있다”며 산업단지 공단을 겨냥한 장의원은 “1공단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얼마나 퍼 주었나, 사업비 중 구미시민이나 공단 근로자들에게는 어떤 도움을 줬느냐”면서 비판을 이어갔다.
장의원은 또 “특정기관, 특정 회사에 도움을 준 것 밖에 없다”면서 “공단을 대상으로 한 재생사업을 하려면 지역주민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안장환 의원

1공단에 공장을 하나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올인하라면서 재생 사업 추진을 전면 부정한 안장환 의원은 “1공단은 공단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재생사업 계획에 오피스텔을 넣는다는 발상자체를 납득할 수 없디”고 비판했다.

안의원은 거듭 “국비를 확보해서 1공단을 대상으로 재생사업을 한다면 시민들이 잘했다고 하겠나. 공단에 오피스텔을 짓는다는 발상이 구미시민의 정서와 맞겠느냐”면서 1공단 리모델링 사업에나 매진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 윤종호 의원

윤종호 의원은 또 1공단을 대상으로 한 재생사업은 상징성에 비추어 취지에 맞지 않다면서 공단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재생사업지역에 오피스텔, 아파트 짓겠다는 구미시 발상

1공단 재생사업 지역에 오피스텔을 짓겠다는 발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구미시의 발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12월 정례회에서 시는 ‘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중심시가 지형 원평동 (구미역 일원)도시 재생 선도지역 지정을 위한 의견 청취의 건’을 의회에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원평 중앙시장 공용주차장 부지에 1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안이 담겨 잇었다.

의원들이 가만있지 않았다.
양진오 산업건설 위원장과 안장환 의원은 “어렵게 마련한 공용주차장 부지에 1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상이 과연 옳은 판단이냐”며 “원도심 재생의 기본은 주차장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는 것은 도심 재생이 아니라 낙후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상 부의장도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도심재생 사업의 기본인 공용주차장에 아파트를 짓고, 주민도 없는데 주민 주도형 도심 재생을 하겠다는 구미시가 원도심을 더 낙후시키는 재생사업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진오 위원장은 시직영인 비둘기 아파트는 공동화된 상태라면서 이곳에 도심재생 사업을 통해 발생한 인원을 입주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언성을 높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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