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 경북도’ 통합관광시스템(관광패스) 사업모델 구축용역 착수
◇ 재정열악 지자체 연간 수억-수십억 운영비 골머리
◇경북도 23개 시군에 시스템 구축계획, 운영계획 등 로드맵 제시
2조원 규모의 경북3대 문화권 사업이 2021년 완료되지만, 사업내용 중복과 무계획한 사업추진, 사후 운영 및 관리대책 부실로 자칫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실제로 군위의 삼국유사 테마파크와 경주․영천․청도의 신화랑 풍류 체험 벨트 사업등은 관리 및 운영에 따른 재정적,행정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 초기,손쉽게 부지 등을 확보하기 위해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시군 외곽지역을 선호했는데다 방대한 시설규모 등에 따른 전략적인 운영 계획 수립미비로 결국 적자 요인을 발생케 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게다가 문화의 유무형 자산인 하드웨어는 우수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쇼프트 웨어의 빈약성까지 겹치면서 3대 문화권 사업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불투명하게 돌아가자, 경북도가 지난 24일 경북도, 경북문화관광 공사, 시군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3대 문화권 통합 관광 시스템(관광패스)사업 모델 구축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모바일(앱), 온․프라인 시스템을 통해 지역의 관광자원과 시설을 하나로 엮어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또 분산돼 있는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관광패스로 연계해 관광객들이 3대문화권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방안 수립 등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모델을 구축한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도는 ▲관광패스 개발 환경 및 시장 환경 조사 ▲3대문화권 관광패스 사업모델 개발 ▲관광패스 시스템개발 기본계획 ▲관광패스 운영모델 개발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통해 통해 관광패스 서비스를 기획,시스템 구축계획, 운영계획 등의 로드맵 제시를 위해 9월까지 연구용역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재정이 열악한 시군이 년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자체 충당하도록 하는 묘안을 제공할 재료로 활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례로 국비 1천223억원이 투입된 군위군의 삼국유자 테마파크는 8월 시범운영을 앞두고 있지만 매년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운영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으면서 경북도에 손을 내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유교선비 문화공원 등 5개 사업에 4천억여원의 시설비를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안동시의 경우에도 년간 예상되는 수십억원대의 운영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8년 개관한 청도군 신화랑 풍류마을은 2018년 기준 수억원에 이르는 적자에 직면해야 했고, 성주 가야산 역사 테마공원은 일일 방문객이 수십명에 그치고 있다. 결국 적자손실을 재정이 열악한 관할 자치단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막막한 상황이다.
◇경북 3대 문화권 사업
2008년 정부는 국가 균형 전략회의에서 경북 3대 문화권 사업을 국책 사업으로 선정했다. 경북의 유교․가야․신라자원과 낙동강․백두대간 등 생태자원을 활용해 이를 관광자원화 함으로써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였다.
이에따라 도는 23개 시군 43개 3대 문화권 사업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국비 등 1조 9천 668억원을 투입했고, 3월말 현재 10개 사업을 완료한데 이어 2020년까지 사업 대부분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또 올해 3대 문화권 사업 마무리를 위해 관광산업에 총 1천91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도에 따르면 경북의 유교·가야·신라 등 역사문화자원과 낙동강·백두대간권의 친환경 녹색 자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3대 문화권 사업 중 국가직접사업으로 추진한 백두대간 수목원, 산림치유원, 낙동강생물자원관 등 3개 사업은 이미 완료됐다.
또 도와 시·군이 추진하고 있는 43개 하드웨어 사업 중 성주 가야국 역사루트, 구미 낙동강 역사너울길, 포항 동해안연안 녹색길 조성사업 등 15개 사업이 마무리됐으며, 신화랑풍류 체험벨트, 한국 문화테마파크, 세계유교 선비문화공원 등 28개 사업은 대략 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사업인 관광진흥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24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키로 했다.또 추진 중인 하드웨어 사업은 ‘3대 문화권 관광자원개발사업’을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올해 추진하는 관광자원개발사업으로는 관광지 개발과 문화관광자원개발, 생태녹색관광자원개발, 탐방로 안내체계 구축, 국민여가 캠핑장 조성, 전통한옥 관광자원화(개보수), 관광안내표지판 설치 등 7개 분야 78개 사업에 78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문화관광자원 개발로는 형산신부조 장터공원 및 뱃길복원사업, 김천부항댐 관광자원화, 안동 가일전통문화마을 관광자원화, 문경 고요아리랑민속마을 조성 등 47개 사업에 687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경북도의회에서 제기된 3대 문화권 사업
지난 3월22일 경북도의회 박창석 도의원은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3대문화권 사업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북도가 전국의 20% 이상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반면 외국인 방문객 중 경북을 찾는 관광객 비율이 2.6%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인용한 박의원은 경북관광이 현주소를 가감없어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러면서 신라문화, 유교문화, 선비문화 등 유형문화자원에다 2조원이 투입된 3대문화권사업이 2020년 사실상 완료되면 하드웨어는 우수하지만 중복되고 무계획한 사업추진과 사후 운영 및 관리 대책 부실에 따른 대책 마련 및 관광컨텐츠를 확장시킬 수 있는 쇼프트 웨어 개발은 시급하게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군위의 삼국유사테마파크와 경주․영천․청도의 신화랑풍류 체험벨트사업 등은 관리 및 운영에 재정적․행정적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3대문화권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도차원의 지원 대책을 촉구한 박의원은 “현재의 관광트렌드가 볼거리에서 즐길거리, 먹방, 쉬는 것, 찍으러 가는 것 등으로 다양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관광은 보문단지, 불국사 등 여전히 보는 관광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고,“전주한옥마을은 변화하는 관광트렌드를 따라 잡아 한해 평균 방문객이 1천만명이 넘는 관광 1번지가 되었다”며 “ 경북 지역에 산재한 유형자원에 즐길거리, 먹방 등 문화콘텐츠를 입혀서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야 하고 이러한 관광혁신을 톨해 3대 문화권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의원에 따르면 한때 우리나라의 대표관광지였던 경북의 2017년 내국인 관광객은 915만명으로 충남의 1천6만명보다 적고, 경북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2016년 60여만명에서 2018년에는 52만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북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2.6%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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