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구미경제 살리기 반쪽 토론회 시민불만 폭발직전
◇5일 구미여야정 함께하는 토론회, 기대감 고조
구미공단이 IMF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간만에 구미지역 여야 정치권이 윈윈을 도모하고 나서자,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이 일단은 바람직한 시그널이라면서 긍정적인 평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월8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의원 등이 주최한 ‘대기업 유치와 구미형 일자리 토론회’와 지난 달 30일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과 국회사무처 법제실이 공동으로 마련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구미공단 활성화 방안 및 지역현안 입법지원 토론회’는 구미경제가 위급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시민들로부터 구미지역 여야 정치권이 소위 ‘춘추삼국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오는 5일 한국 산업단지 공단 대경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열리는 ‘ 지역혁신을 통한 구미 산업위기 극복방안 토론회’는 구미시와 경북도,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김현권․ 홍의락 의원, 자유한국당 백승주․ 장석춘 의원이 공동주최키로 하면서 지난 지방 선거 이후 여야로 나뉘어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번복해 온 구미정치권에 대한 시민적 관심도를 반전시키고 있다.
특히 이두희 산업연구원 지역 정책연구실장, 박희규 일자리위원회 상생형 지역 일자리센터 과장, 김동성 금오공대 전자공학부 교수, 배정미 구미시 경제기획국장,황영하 한국생산 기술연구원 항공시스템 기술 그룹장, 박경화 동화건축사 사무소 대표, 배춘호 한국노총 매그나칩반도체 구미지부장, 최준영 법무법인 율천 전문위원 등 내실을 갖춘 토론자들이 패널로 나설 것으로 보여 시민적 괌심을 제고시키고 있다.
특히, 이 때문에 간만에 구미 여야정이 구미지역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만큼 시민들의 ‘애타는 갈증’을 일 정정도 축여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서 지난 달 30일에는 장석춘 국회의원과 국회 사무처 법제실이 공동 주최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구미5공단 활성화 방안 및 지역 현안 입법지원 토론회가 열렸다.
한때 한국경제 발전을 주도해 온 구미공단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극복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는 시민적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는 1천여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 더불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은 물론 시장까지 참석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특히 이날 장석춘 의원은 구미형일자리 추진과정, KTX 유치, 통합신공항 이전과 관련된 일화 소개와 함께 추진과정을 설명하자, 이목이 집중됐다.
LG전자에서 30년 동안 일하면서 쌓아놓은 폭넓고 돈독한 인맥을 장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 끝에 구미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3월 이철우 지사와 함께 LG그룹 최고위 임원진을 만나 구미형 일자리에 대한 제안서 제출을 계기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일화를 소개한 장의원은 또 정부부처를 수십 차례 방문하는 노력을 통해 KTX 유치를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이 가시화될 경우 최대의 수혜를 입게 되는 구미는 교통•물류의 중심으로 우뚝서게 되고 이를 통해 기업투자를 촉진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지사는 또 중앙부처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구미의 어려운 상황 설명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구미공단을 재건해달라는 요청을 한다면서 구미가 살아야 경북이 살고, 구미가 살아야 한국이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밝혔다.
이 지사는 특히 구미공단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인 통합신공항 구미 인근 이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할 만큼 이날 토론회는 구미의 사활이 걸린 소중한 성격을 지녔는데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시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 지난 3월8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김현권의원과 구미시, 경상북도, 한국노총 구미지부가 공동주최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대기업 유치와 구미형 일자리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시장은 물론 도․시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또한 구미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행사였다.
어려운 구미경제를 타개하기 위해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극복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 등 야당소속 지방의회 의원에게 통보조차 않은 채 구미와 관련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4월 26일 열린 구미시 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일자리경제과에 대한 추가경정 예산심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토론회가 열린 3월8일은 구미시의회 회기 중이었다. 통보를 받은 특정정당 소속 일부 의원들만 참석하면서 회기까지 걸러야 했다”면서 “구미시장까지 참석한 행사였지만, 대부분 의원들이 언론을 보고 토론회가 열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집행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또 “우리는 구미시의회 의원이 아니냐, 구미형 일자리에 전혀 도움이 필요 없느냐”면서 “향후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의회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3월8일 토론회에는 구미갑 지역구의 백승주의원이 참석해 “구미시민을 만나면 살려달라고 호소한다.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법안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시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과 정책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축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을 머쓱하게 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구미재건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면서 “집에 불이 났으면 내편, 네편을 따질 여유가 어디 있겠느냐, 구미시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인이라면 불난 집에 먼저 불부터 꺼야 한다는 애향심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들은 또 “특정 정당이 구미경제 회생을 위한 토론회를 하면서 상대당을 초청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토론회 사실을 알면서 이를 외면하는 자체도 문제”라면서 “구미를 살리기 위해 형식에 구애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그간의 구미경제 살리기 반쪽 토론회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져온 구미시민들은 5일 여야정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토론회에 대해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오늘의 침울한 구미경제를 자초한 자유한국당이나 구미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뚜렷한 성과물을 내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 모두 공동의 책임이 있다”는 시민들은 “이념적 편향성을 극복하고 구미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실용주의의 길 복판에서 서로 만나 침체한 구미경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맺대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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