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고용노동부의 반대로 국비 확보에 실패한 로봇 혁신센터 구미구축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구미을 지역위원장)은 2일 관련 사업비 20억원이 내년도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예산안으로 편성돼 기획재정부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구미시와 경북도는 지난 해부터 2019년 국비확보를 위해 고용노동부에 예산편성을 건의했다. 이에따라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고용노동부 예산으로 10억 원 증액 요구안이 심사대상에 올려졌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의 반대로 국비확보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시는 올들어 중기부에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한 사업 내역에 로봇 활용과 관련한 사업 내역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중기부 사업 예산으로 국비확보 방향을 전환했다. 하지만 중기부 또한 신규사업 추진이 어렵다면서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부정적 기류가 극적으로 변한 것은 박영선장관의 구미시 방문이 계기가 됐다. 지난 달 5일 김현권․홍의락 의원의 제안으로 마련된 구미시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박장관은 시가 중기부에 제안한 로봇직업혁신센터 구축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입장을 밝혔다.
이후 김현권의원은 로봇직업혁신센터 구축사업 예산이 정부예산안에 포함될 수 있도록 박 장관과 중기부 기획조정 실장 등과 협의를 이어왔다.
이에 힘입어 중기부는 박 장관의 구미방문 이후 당초 중기부 예산에 편성되지 않았던 로봇직업혁신센터 구축사업 예산 20억 원을 추가로 반영시켜서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김의원이 밝혔다.
로봇직업혁신센터 구축사업 기간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이며,국비 180억원, 지방비 115억원이 투입된다.이 곳에서는 로봇 오퍼레이터 양성 교육과정 운영과 실습장비, 센터 구축사업, 교육과정 설계비, 교육비 지원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김의원은 “고용노동부 등 해당 부처의 반대로 국비확보가 불투명했지만 박영선 장관의 결단에 힘입어 중기부 예산으로 내년 국비에 편성됐고,기재부에서 예산안을 확정하는 단계가 남았다”면서 “비록 한 고개는 넘겼지만 기재부 협의라는 고비를 잘 넘기기 위해 장세용 시장과의 협력을 통해 국회에서 모든 지원방안을 동원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품․조립, 도장, 포장, 검사, 용접 등 다양한 제조공정에서 로봇 활용이 확대되고 있으나 제조공정의 로봇활용 인력 부족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019명의 로봇활용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업체별로 6.5%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2026년까지 지능형로봇 분야 인력수요는 총 3만889명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제조 로봇 1만6,177명, 전문서비스 로봇 4천394명, 개인서비스 로봇 1천941명, 기반기술 8천377명의 수요가 필요한 것으로 복 있다.
또 한국로봇융합 연구원이 지난 해 말 경북지역 제조기업 10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제조공정 내 로봇 도입에 대한 투자의향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올해 2월 경북, 대구, 울산지역 8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로봇오퍼레이터 및 코디네이터에 대한 신규채용 수요는 총 107명이며, 78% 이상의 기업이 교육훈련 참가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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