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김광림 최고위원 |
청년,정치신인 대폭 가산점, 대구경북 친박계 직격탄
고민깊은 현역 정치, 하지만 현실은 현실
박근혜 탄핵 때 '진박' 뭘했나, 현역 정치권에 싸늘한 친박정서
<2차 수정>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입지 다지기가 간단치 않다.다지기는 커녕 지키기도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해당 행위를 이유로 6개월의 징계를 받은 박순자 의원이 오히려 처벌 받아야 할 대상은 나경원 원내대표라며, 직격탄을 날리는가 하면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마련한 공천 혁신안을 놓고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총선 패배의 원인을 밀실공천, 야합공천에 있다고 보는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당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는 지도부의 입지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형국이다.
홍문종 의원이 탈당해 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합세해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를 맡을 당시만해도 지도부나 대다수 의원들은 게의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당 지지도에서 자유한국당이 하락하는 반면 우리공화당이 첫발을 땐지 한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마의 능선인 3%를 넘나볼 만큼 상승세를 타면서 분위기 반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분위기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내년 총선을 겨냥하고 있는 구미를 비롯한 경북지역 일부 선거구의 유력인사들은 향후 상황을 지켜본 후 당내 경선으로 갈지, 아니면 다른 길을 갈지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을 정도다.영남권 친박계가 초조하면서도 기세를 죽이지 않는 이유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랬다
지난 22일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 조사결과 우리공화당이 전주보다 0.7% 오른 2.5%를 마크하자,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1야당이 되겠다는 자신감까지 피력할 만큼 파장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우리공화당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는 자유한국당은 3.2% 하락한 27.1%였다. 이는, 황교안 대표가 선출된 2·27 전당대회 직전인 2월 3주차(26.8%) 수준으로 하락한 결과다.
대구·경북에서 하락, 상승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자유한국당은 이전 조사보다 9.3% 하락한 34.5%인 반면 우리공화당은 2.0% 오른 3.5%였다. 이처럼 여론조사 대상에서조차 제외됐던 우리공화당인 가파른 상승세는 친박정서가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구미를 비롯한 대구경북 정치권을 자극하면서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당지도부에 막말, 공천안 놓고는 ‘두고보자’
“저를 강압적으로 사퇴시키려고 한 행위야말로 오히려 국회법을 위반한 것이다. 해당 행위로 처벌 받아야 할 사람은 박순자가 아니라 바로 나경원 원내대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는 당의 방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박순자 의원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 윤리위의 징계 처분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의원의 포문은 가감이 없었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임기 2년을 원칙대로 준수했는데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내부 합의로 조율할 노력은 하지 않고, 입원에 있는 병원까지 찾아와 사퇴를 종용한 나 원내대표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 위해서 황교안 대표에게 떠넘기고 박맹우 사무총장에게 떠넘기는 있을 수 없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처럼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는 최근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마련한 공천 혁신안이 공개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냉랭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청년 후보자에게 40%, 정치 신인에게 50%의 가점을 주는 방안이 알려지자, 영남권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현역의원들이 반발은 마치 쓰나미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상황이 악화되자, 특위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최근 KBS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당내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면서 당초의 입장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당 지도부가 곤경에 빠진 상황에서 22일에 이어 25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전 주보다 1.1% 포인트 오른 43.3%로 2주째 상승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0.3% 포인트 내린 26.8%로 2주째 약세를 보이면서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야당 지도부의 입지는 여론조사 결과로부터 여당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 관례화된 분석표이다. 투명공천을 향해가는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행보 곳곳에 묻혀있는 폭발성 강한 복병들을 극복하기 위한 최대의 원군은 높은 지지도이다. 그러나 갈수록 지지도가 하향곡선을 그으면서 당지도부가 어떤 전략으로 악화하는 상황을 극복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친박정서가 강하게 복원되고 있는 구미를 비롯한 대구경북지역의 향후 정치 기상도는 관전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그 이면에 친박정당을 표방한 우리공화당이 떨어지는 과일을 받아넣기 위해 포대를 들고 서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파식 공천으로 가면 불 보듯 뻔한 총선 패배라는 예고된 현실 앞에서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영원한 우군도, 적군도 없는 것이 정치세계의 무정함이다.
한편 대구경북권 친박정서는 "가장 수혜를 받은 특히 진박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될 위급 상황에서 오히려 몸을 사렸다"면서 "기회주의적 정치가 안착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내년 총선에서 친박민심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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