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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불안`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친박계 `웃음이 사라진다..
정치

`공천 불안`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친박계 `웃음이 사라진다`

김경홍 기자 입력 2019/07/30 00:40 수정 2019.07.31 00:40

↑↑ 황교안 당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일본수출규제대책특위 2차 회의에 참석하고 당 소속 의원 및 외부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특위 위원들에게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현실적 대응방안과 지원방안 논의를 당부했다/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 지도부,탈계파 발언 갈수록 수위 높혀
'바른미래당내 보수우파(비박)와 통합해야 총선승리'
'계파 극복못하면 총선 패배 불보 듯'
‘우리공화당은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
 

‘친박으로는 총선 승리는 물론 대망론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지침표서를 꿰뚫고 있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최근들어 부쩍 직간접적 화법을 동원해 ’탈계파, 보수 대통합‘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황대표는 직설적 화법, 나 원내대표는 우회적 화법을 통해 항간에 회자되고 있는 ‘도로 친박당’ 회귀 움직임을 강하게 부인하는 모양새다.
황교안 대표는 30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친박계로 회귀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의에 대해 ‘친박에 빚진 것이 없다. 친박을 키워야 하겠다는 뜻을 품고 한국당에 온 것이 아니다. 보수 우파를 살려서 나라를 일으켜야 하겠다는 일념 뿐이었다’며 도로 친박당 지적에 대해 불쾌해 했다.

그는 또 주요 당직에 친박계가 포진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한국당에는 친박 70%, 비박이 30%라고들 한다. 때문에 당직도 친박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황 대표는 특히 보수대통합과 관련 "총선에서 여러 정파가 같이 싸워서는 안될 것 같다. 한국당이 지금 이 모습으로는 이기기는 쉽지않은 만큼 보수 통합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바른미래당과의 통합과 관련해서는 "안에도 여러 성향을 가진 의원이 있고 한국당도 마찬가지"라며 "가치를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고 통합 조건을 제시했다. 당권파이면서 가치가 다른 손학규 계는 배제하겠다는 의미다.

황 대표의 간접적 화법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보수통합을 위해 가치를 함께할 수 있는 바른미래당 내 우군과 먼저 논의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자유공화당에 대해서는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가 보수대통합에 대한 구상을 처음 밝힌 것은 지난 6월21일 관훈클럽 토론회였다. 당시 나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며 바른미래당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이어 29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나 원내대표는 “우리공화당의 지지층이 한국당과 일부 겹치기 때문에 파괴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결국엔 함께가야 하겠지만 바른미래당과 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면서 “우리공화당과는 당대당 통합이 아니라 당의 존재가치가 미미해져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과의 우선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내분 수습을 위해 출범시킨 당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존립기반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21일 바른미래당과 통합에 무게를 둔 발언 이후 손학규 대표가 “한국당은 이미 촛불혁명 때 사망선고를 받았다. 어떻게 감히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이야기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나 원내대표가 게의치 않은 것도 당권파의 반발을 예견하고 ‘우파의 가치에 동의하면’이라는 단서를 미리 제시할 만큼 결론을 미리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총선승리의 승전고를 발판삼아 대망론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서울과 수도권, 충청권, 부울경 등을 끌어안아야 하고, 그들을 품속에 끌어안기 위해서는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친박정서에 대해서는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중으로 읽혀진다.
따라서 이러한 전략이 구체화될 경우 대부분 친박계 일변도의 대구경북은 대폭적인 물갈이를 통해 참신성을 가미시킬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나 원내대표가 우리공화당과의 통합과 관련 ‘결국은 당의 존재가치가 미미해져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한 것도 보수 대통합을 통한 정권탈환이라는 국민적 정서가 확산될 경우 특정지역, 특정 정서를 앞세운 우리공화당은 ‘봄날에 눈 녹듯 사라질 것’이라고 예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강조하고 있는 ‘오로지 보수대통합을 위해 매진할 뿐’이라는 추동력이 공천과정에서 가속도를 낼지는 미지수다. ‘70%가 포진해 있는 친박의 암벽’을 뛰어넘기가 쉽지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바른미래당 내 보수우파와의 통합을 연일 강조하는 또 다른 이면에는 비박계인 바른미래당 보수우파를 끌어들임으로써 친박계로  쏠려 있는 힘의 균형을 조정하겠다는 전략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은 ‘한 지붕 두 가족인 친이와 친박, 비박’간의 혈투를 벌인 활화산이고, 상처의 잔설과 여진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

따라서 황 대표가 이러한 움직임을 제압하려면 초우선적으로 높은 당 지지율이라는 막강한 원군이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갈수록 낙하하는 당 지지율은 황 대표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내년 총선을 위한 공천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게 될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에 같은 계파가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느긋해하는 친박계, 하지만 최근들어 탈계파에 방점을 찍고 있는 당 지도부가 친박정당을 표방한 우리공화당을 평가절하 하는 대신 바른미래당 내 보수우파인 비박과의 통합에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온 친박계에의 얼굴에도 여유로움이 사라지고 있다.

친박정당을 표방한 우리공화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대구경북을 석권하는 것보다 바른미래당 내 보수우파와 통합해 전국을 석권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사즉생 전략’ 움직임은 총선이 목적에 다가올수록 최대의 관전포인트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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