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보수 정치권, 차기 대선 잠룡군 전무
↑↑ 지난 7월 16일 대구를 방문 중인 황교안 당 대표는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위기에 처한 대구지역경제의 정확한 진단과 지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대구경제살리기 토론회에 참석했다
◇중견 정치인 등 의원직 상실
◇이어지는 경북정치권의 발언, 품행 파문
◇보수 민심 ‘이대론 안된다’ 자성론
전통적인 보수의 토양에 젖줄을 대고 있는 경북정치권의 위상이 갈수록 허약해지고 있다. 구미출신 박정희 대통령 집권 이후 마치 파죽지세처럼 보수정치의 확장세를 강화해 온 예전의 상황과는 딴판이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전무한가하면 최근들어서는 13명의 경북지역 자유한국당 의원 중 2명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게다가 일부의원의 정제되지 않는 품행과 발언은 여론으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는 지역경제를 일으켜세우기 위해서는 견고한 지렛대가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경북출신 정치권의 위상이 약화되면서 지역의 보수민심은 한층 더 주눅이 들어있는 상황이다.
◇차기대선 잠룡군 전무한 경북 보수 정치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는 경북 보수 민심의 성향변화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2018년 6월 지방선거가 이를 입증했다.
보수정치의 메카인 구미에서 불기 시작한 보수이탈 현상은 경북지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진보 정치에 힘을 실었다.
23개 시군 단체장 중 한국당은 17곳, 민주당 1곳, 무소속 5곳 등이었으며, 60명의 도의원 중 민주당은 9석을 비롯해 비 한나라당 소속이 19석을 차지했다.
23개 시군의원 284석 중 민주당은 50석을 자치했다. 구미시의회가 23석 중 9석, 포항시의회 32석 중 10석, 경산시의회 15석 중 6석, 칠곡군의회 10석 중 4석 등이었다.
특히 구미에서 자치단제장을 당선시킨 민주당은 43.33%의 정당 지지율을 득표하면서 41.26%를 얻는데 그친 자유한국당을 압도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20대 총선과정에서 비롯된 진박논란 등 밀실공천 파문과 박전대통령 탄핵, 지역보다는 중앙당 지도부를 더 높이 우러러보는 지역 정치권의 지역민심 경시풍조와 갈수록 침체하는 지역경제에 대한 반감이 한데로 모아지면서 보수정치의 성벽을 허문 보수민심들이 진보 쪽으로 흘러들어 갔기 때문이다. .
그러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북민심의 보수로의 회귀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가 입증하고 있다.오히려 더 악화한 지역경제 여파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적 선택에 대한 실망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해서 보수로 회귀하는 민심이 지역의 보수정치권에 적극 힘을 싣는 발전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힘 있는 보수정치인에 힘을 싣고 싶지만, ‘키울 집토끼’가 없기 때문이다.
보수정치에 질 좋은 양분을 제공해 온 ‘보수의 텃밭 경북’이라면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최대 2~3명은 아닐지라도 단 1명이라도 길러 냈어야 한다는
반성론과 경북보수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혼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여론조사 기관들이 2022년 차기 대선 잠룡군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관전포인트는 이낙연 국무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김부겸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선 잠룡군으로 거론되는 유시민 이사장은 경주, 김부겸 장관은 상주, 이재명 지사는 안동이 고향이다.이처럼 차기대선 유력 후보 군으로 거론되는 경북의 진보 출신은 3명이다. 하지만 보수출신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보수쪽으로부터 경북이 이단아를 낳는 곳이냐는 푸념까지 뒤섞여 나올 정도다.
이에대해 보수성향의 도민들은 “기존 보수성향 정치인들이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만을 믿고 자신의 안위에만 치충해 온 결과”라고 혹평하고 있다.
결국 보수의 텃밭 경북은 보수정치권 내에서 조차 국외자로 밀려나면서 정치적 소외지역으로 전락할 상황에 놓여 있다. 예리한 시각으로 정치세계를 뼈아프게 진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들은 “계파주의에 함몰돼 지역일꾼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 보수정치인은 반드시 인적쇄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중견 정치인까지 의원직 상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서는 경북 보수민심을 더욱 더 위축시키는 정치적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4선의 최경환 의원은 경북이 배출한 중량급 정치인으로서 평가돼 왔다.
그러나 대법원 상고심은 지난 7월11일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시 국가정보원에서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기소된 최경환 의원에게 징역 5년 및 벌금 1억5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따라 최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지난 총선에서 진박감별사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많은 기대를 해온 중량급 정치인이었다는 점에서 경북 보수민심은 실망해야 했다.
여기에다 지난 6월13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로써 13명의 경북지역 의원수는 11명으로 줄어들어야 했다.
◇경북 민심 불안케 하는 발언과 품행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중견 정치인의 의원직 상실 등으로 극도로 위축된 최근들어서는 경북출신 정치인들의 발언과 품행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경북지역 보수민심을 더욱 불안케 했다.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의원이 정부의 추경안을 놓고 협상이 진행 중인 지난 1일밤 11시경 술을 마셔 얼굴이 벌게진 상태로 출입기자들에게 추경안 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음주논란이 제기됐다.
이와관련 자유한국당 공보실은 지난 3일 “김재원 의원은 일과시간 후 당일 더 이상 회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인과 저녁식사 중에 음주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그러나 황교안 대표는 예산 심사 기간에 음주한 사실은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의원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의 제외가 기정사실화 된 8월2일을 하루 앞둔 1일 송언석 의원은 YTN '노종면의 더뉴스'에 출연해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개인 청구권이 포함됐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는 지난해 우리 대법원의 판결을 부정하는 취지이자, 우리를 상대로 경제보복에 나선 일본 측의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이었다.
내년 4월 총선은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공천을 겨냥한 친박, 비박계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경북 보수 정치권은 계파 논란의 중심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 지도부는 투명공천 원칙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경북 보수정치의 위상 강화를 위해서는 경북지역 보수민심부터 제대로 된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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