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여 지내 온 잔반의 토양을 갈아엎는 혁신을 하지 않고서는 희망이 없다는 게 핵심 요지다.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막말을 쏟아내던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의 존재가치를 잔반(殘班)으로까지 비하한 홍 전대표는 정치는 행위의 책임이 아닌 결과에 대한 책임이라고 규정하고, 결과가 잘못되면 자기 잘못에 의하지 않았더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정치라고 주장했다.
이러면서 감옥에 가 있는 박 전대통령 외에 정치책임을 진 사람이 있느냐면서 책임을 안지고 남아 있는 사람들을 잔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숨죽여 지내온 잔반들이 다시 권력을 쥐려고 하면 국민이 용납을 하겠느냐면서 당을 새롭게 혁신해야 총선도, 대선도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 후기의 양반 계급은 권력을 행사하는 권반과 권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평민 위에 존재하는 이들을 양반이라고 불렀다. 또 양반 중에서도 몰락해 존재가치가 미미한 존재를 잔반이라고 했다.
11일에도 홍 전대표는 친박계를 향해 포문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은 친박도 비박도 아닌 홍준표로 정치 해온 사람이라면서 하지만 정권 차원에서 두번에 걸친 경남지사 경선과 진주의료원 사건 때마다 그렇게 모질게 자신을 핍박하고 낙선시킬려고 했어도 영남권 신공항 파동 수습등 자신은 박근혜 정권을 지지하고 도왔던 사람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 지난 탄핵 대선 때 친박들이 숨죽이고 있을 때도 탄핵도 반대하고 분당도 반대했고, 탄핵재판의 부당성도 조목조목 열거 하면서 대 국민 호소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러면서 보수 붕괴 책임을 물어 책임 정치 차원에서 박근혜 전대통령을 출당 시킨 일은 있지만 자신을 비박 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 의원을 위시한 비 당권파와 우선 통합을 해야 하고, 동시에 과거(탄핵)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해 가야한다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시각과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석방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황교안 대표의 시각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홍 전대표까지 가세하면서 총선정국으로 가는 자유한국당의 앞날이 순탄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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