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경북 전략공천자 내정 착수
↑↑ 황교안 당대표는 17일 오후 충남 천안 숲들내캠핑장에서 개최된 중앙대학생위원회 연수에 참석했다 / 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다시 장외로, 실험정치 성공여부 촉각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 ‘10월말까지 한국당 의원 5-6명 올 것’
경북구미 보수민심 ‘자칫하다간 진보정치 어부지리’우려
총선이 임박해 오면서 경북 구미의 민심이 혼란스럽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경북지역 교두보 확보를 위해 전초기지를 구미로 정한 민주당은 대구경북 전략공천 1호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투입을 기정사실화하는 등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 역시 보수의 상징인 구미를 되찾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미를 방문하는 등 일전불사의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친박정당을 표방한 우리공화당 역시 2008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을 압도한 구미지역을 거점으로 한 친박정서의 바람이 파죽지세 양상을 보이면서 26명의 의원을 탄생시킨 친박연대(친박 무소속 포함)의 진기록을 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진보정당인 민주당, 중도보수로의 외연확장을 통해 총선 승기를 잡겠다는 자유한국당, 친박정서에 기반한 극우성향의 우리공화당 등이 경북구미에화력을 집중할 테세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중도보수로의 외연확장을 기반으로 한 총선승리의 전략 마련에 착수했지만 간단치가 않다.통합 대상인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 의원과 자유한국당 내 비박계,우리공화당은 사실상 화학적으로도 뭉칠 수 없는 물과 기름의 전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력집중하는 진보 VS 난제 만난 보수대통합
지난 13일 박시영 원지코리아 대표는 민주당 경북도당이 마련한 ‘경북민주 아카데미’강연에서 내년 경북 총선에서 최소 3곳을 접전 예상지역으로 꼽았다.
이를 증빙이라도 하듯 민주당 중앙당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구미갑)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상주) 등을 경북지역 전략공천 1,2호로, 홍장표 전 경제수석(대구),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대구) 등을 대구지역 전략공천 1,2호로 낙점한 것으로 정가는 들여다보고 있다.
박대표는 특히 “지금까지 흐름이나 이해찬 대표의 발언 등을 종합해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를 대구경북지역으로 보고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면서,문재인 대통령의 구미방문과 극적으로 구미형일자리 협약식을 성사시킨 점, 그리고 거물급 인사를 대거 영입하려는 움직임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처럼 민주당이 화력을 쏟을 재료를 차곡차곡 준비해놓고 있는 상황에서 대척점에 선 보수진영은 총선승리의 첫 단계인 보수대통합과 이를 위해 반드시 밟고 지나가야 할 당내 혁신의 다리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8월18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장외투쟁 선언과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의 통합을 위한 조건 제시는 보수대통합으로 가는 길이 간단치가 않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 보였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장외투쟁, 원내투쟁, 정책투쟁등 3대 투쟁방식을 발표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장외투쟁에 무게를 뒀다. 고민 끝에 내린 장외투쟁 선언이었지만, 돌아오는 메아리는 우호적이지 않았다. 당 일각에서조차 약발과 명분이 약하다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특히 황대표의 장외투쟁 선언의 이면에 현 정부에 비판적인 보수진영을 결집시킴으로써 하락 추세인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이를 동력삼아 보수 대통합으로 가는 길을 다지겠다는 의미가 잠복되어 있다는 분석을 하면서도 반전의 기회로 삼기로 한 장외투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지율이 하락이나 정체 현상을 보인다면 오히려 동력을 상실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또 장외투쟁은 ‘제 식구’를 결집시키는데 도움을 줄지 모르나 ‘이웃해 있는 식구’까지 아우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연확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추락하는 지지율 하락세의 고삐를 잡고, 외연을 확장하려면 보수대통합 대상 세력들이 앉을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한 당 혁신에 우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게 반론의 핵싱이다.
↑↑ 길거리 집회 나선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우리공화당 제공 |
이처럼 황대표의 장외투쟁 선언을 두고 찬반시각이 혼재한 가운데 18일 자유한국당의 궁극적 통합대상인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유한국당 의원 5-6명이 10월말까지 우리공화당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밝히면서 장외투쟁을 통한 보수대단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의 구상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조 대표는 범보수 통합과 관련 “한국당이 탄핵을 주도한 의원들을 정리하고,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분명히 했다. 또 그는 “12월말에는 여러 정치적 상황,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업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나도는 박근혜 전대통령 사면설과 사면 이후 정치복귀설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화력을 집중하는 진보와는 달리 보수진영 대결집을 겨냥한 황교안 대표의 실험 정치인 ‘장외투쟁’과 탄핵을 주도한 정치세력과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조원진 공동대표의 조건 제시는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대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극복해야 할 사안이다.
이 때문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에 패배한 아픔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구미의 보수정치권과 보수민심은 보수대통합이라는 과제가 미완성에 그칠 경우 총선에서도 진보정당에 어부지리를 안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친박정서에 무게감을 두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의 통합을 우선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전략 전술을 상호 완충할 수 있는 해법은 없는 것일까.
문제는 황교안 대표가 장외투쟁을 선언한 이후 당 지지율이 어떤 국면으로 향하느냐에 달려 있다.지지율 상승은 황 대표가 구상하는 보수대통합 방식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반면 정체 혹은 하락국면이 지속될 경우 우리공화당에 대해 ‘머지 않아 스스로 사라질 정치 세력’이라고 내다 본 나경원식 통합 방식이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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