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당 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원 및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 국민서명운동 광화문본부 개소식을 진행하고 있다. |
우리공화당, 총선승리하려면 연동형 비례대표제 십분 활용해야
바른미래당 유승민계, 신당창당에 무게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평소 지론 중도보수 지향
자유한국당,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통합방식 상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최근엔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해득실에 무게
보수대통합 공언한 자유한국당, 보수민심 설득 명분 찾아야
획기적 전략 마련 급선무, 혁신공천안 서둘러 구체화시켜야
경북정치신문의 의뢰로 에브리서치(주.에브리미디어)에서 9월4일부터 5일까지 2일간 실시한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민심에게는 충격적이었다.
5월의 지지도 조사와 비교해 자유한국당은 경북 구미갑구에서 17.7% 감소한 46.2%였던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4.7% 증가한 30.5%였다.
구미시 을구는 정당별 증감 정도가 더 심했다. 자유한국당은 29.34% 감소한 39.2%였던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7.1% 증가한 30.8%였다.
경북정치신문은‘방황하는 보수민심, 결집하는 민주당’이라는 제하의 내용을 보도하면서 그 원인을 보수분열과 정부․ 여당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을 확대재생산하지 못하는 전략의 부재로 분석했다.
이외의 여론조사 결과도 보수민심을 흡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조국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조국 나비효과’가 정치권에 태풍으로 몰고왔지만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정체 혹은 미세한 상승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전략 부재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나라 황제의 말을 끄는 천한 계층의 마부를 시조로 둔 진나라가 백가쟁명의 기나긴 분열을 종식시키고 천하통일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장구한 역사에서 성공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과 동일한 선상에서 평가를 받는 상앙 변법(變法)이라는 전략가와 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만큼 슬기롭고 현명한 전략가나 전략은 승패를 좌우하는 키멘 역할을 한다. 그러나 보수 정치 지형의 중심인 자유한국당의 전략부재는 ‘조국 나비효과’가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보수층은 우호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의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방황하는 보수민심’을 양산시키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때문에 ‘집안단속부터 먼저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김문수 전 지사가 토론회장에서 김무성의원을 면전에 놓고 “김무성 당신은 앞으로 천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면서 모욕을 주는가 하면 홍준표 대표는 SNS를 통해 “빈손으로 회군해 맹탕 추경과 맹탕 청문회를 열어 준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할 정도다.
이에대해 민경욱 의원이 “전쟁 중에 장수를 바꿔서는 안된다.지금 분열을 꾀하는 자는 적이라며 내부 총질은 금물" 반박하자, 홍 전대표는 ”전투에 실패한 장수는 전쟁 중에 참수하기도 한다.내부 충고를 적이라고 하는 것은 한참 오버한 것이다. 오버 액션 때문에 당 대변인에서 물러난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했느냐. 예의를 지키라“고 재차 공격하면서 상황을 확전시켰다.
이러자 보수민심은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에 총력을 기울여도 힘이 모자랄 판국에 내부 분열에 휩싸인 자유한국당이 한심스럽다”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조국 나비효과로 보수통합 이뤄낼까
조국의 나비효과는 태풍이든, 미풍이든지, 어떤 식으로든지 간에 2020년 4월 총선에는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고, 이를 디딤돌 삼아 총선승리라는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반문 연대’라는 큰 틀 안에서 의기투합해 대단원의 보수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 보수민심의 간절한 바람이다.
하지만 보수민심이 요망사항인 보수대통합이라는 성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부터 먼저 내부에 잠복돼 있는 갈등을 완충 혹은 제거하는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게다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보수정치권이 과반의석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보수 대통합이 최선이 아니라는 우리공화당의 새로운 전략 방식을 어떤 묘수로 극복해 나가느냐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돌출 변수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보수대통합만이 능사 아니라는 우리공화당
친박정당을 표방하면서 창당한 우리공화당은 당초 자유한국당이 내민 러브콜에 대해 탄핵 찬성파를 배제한다면 응할 용의가 있다는 조건부 답신을 보냈다.
그러나 최근들어 우리공화당은 새로운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우리공화당 본대‧자유한국당 1중대‧바른미래당 2중대’ 구도로 총선을 치러야만 총선에서 150석을 넘길 수 있다는 전략 마인드를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홍문종 공동대표는 최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범여권은)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1중대 2중대 3중대가 ‘라인업’이 돼 있다”며 “야당도 우리공화당이 본대고 자유한국당 1중대, 바른미래당 2중대가 될 것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그렇게 안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당이 잘못하면 70석, 60석, 50석까지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머지 100석은 누구로 채우겠나. 우리공화당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해서 최소한 총선에서 150석을 넘겨야 한다는 전략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면서 홍 대표는 “옛날에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과 했던 이야기를 다 하면 큰일이 날 것이지만 오히려 국회의원 2~30명을 우리공화당으로 보내서 우리가 국회를 당분간 쌍두마차로 끌고 가자는 이야기도 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특히 홍 대표는 “총선에서 우리공화당 없어지고 바른미래당 없어지고 한국당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해서 해봐라. 잘해야 110석 정도 얻으면 한국당으로서는 큰 성공이지만 나라는 망한 거 아니냐”며 “왜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나”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보수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러한 홍대표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체 의석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이나 수도권, 충청권 일부지역의 경우 1-2%로 진검승부를 다툴 선거구가 수십개에 이를 것이고, 게다가 보수의 아성인 영남권에서도 1-2%로 승패가 갈리면서 민주당이 어부지리를 할 수도 있는 만큼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탄핵 찬성 인사를 배제할 경우 통합을 고민할 수도 있다는 기존의 통합 접근 방식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우리공화당의 달라진 전략이 보수대통합의 걸림돌도 작용할 개연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수대통합의 또 다른 한축인 바른미래당의 집안사정도 우호적이지가 않다.
↑↑ 손한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당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원 및 시민들이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촉구 집회를 가졌다. |
▶분당․ 신당 창당․ 현상 유지 ‘제팔 제 흔드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4월15일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며 대표직 사퇴 조건을 내걸었다.그러나 추석이 끝난 후 발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5%대에 머물고 있다. 손대표의 약속대로라면 사퇴의사를 공론화해야 한다. 그러나 손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그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철회를 관철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겠다면서도 자유한국당 등 다른 정당과의 '반(反)조국 연대'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선을 긋고 있다. 이러면서 "조국 반대가 정치운동으로 퇴색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정권 타도 운동을 벌이는 게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회개하고 반성하라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기까지 했다.
여기에다 더해 임재훈 사무총장은 한국당에 대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헛된 망상을 한다면 당장이라도 그런 생각을 집어 치우고 한국당 스스로 '폐족' 정당임을 자인하면 내부 단속에 임해달라"며 "행여나 우리 당의 일부 세력들이 이런 전략에 말려들지 않길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각을 세우기까지 했다.
이처럼 당권파와 비당권파간의 부글부를 끓어오르는 불길 속에 기름을 쏟아부은 것은 정병국 의원이었다. 16일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한 정 의원은 “추석까지 정당지지도가 10%에 미치지 못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평등과 공정, 정의의 가치를 배신하고 그토록 국민이 반대하던 조국을 임명했다. 이제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이 시작됐다.바른미래당은 대안정당으로 이 싸움의 최전선에 서야 하지만 국민은 '패권 패거리에 치이고 당 대표의 리더십조차 제대로 서지 못한 바른미래당 역시도 척결의 대상이라고 한다” 공세를 퍼부었다.
이러면서 그는 “ 바른미래당이라는 이름으로 이 싸움에 참전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바로 손 대표의 사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러자 손 대표 측은 “추석까지 지지율 10% 약속에 대해 '비당권파의 비협조로 대표가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사퇴할 수 없는 게 아니냐”며 정의원의 사퇴촉구를 일축했다.
그렇다고 해서 유승민 의원이나 안철수 전대표가 자유한국당이 보내오고 있는 러브콜에 화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유승민계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수차례 공유했고, 공언했던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에 선을 그었다.안철수 전 대표쪽도 '반(反)민주당, 비(非)한국당' 노선을 견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독일 체류 중인 안 전 대표를 만나고 온 이태규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추석 전후 귀국해 야권 재편에 뛰어들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과 관련 “안 전 대표는 오랫동안 한국당과는 거리를 둬 왔다"며 "한국당 측과의 통로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안 전대표의 평소 지론대로 중도보수 신당으로 총선을 치를 수도 있다는 신중 모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하지만 안 전대표가 서둘러 탈당을 결행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등 6명은 모두 비례대표여서 당적을 옮기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수통합 득실놓고 우왕좌앙하는 자유한국당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내용으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패스트랙 법안)이 정개특위에 머물러 있을때까지만 해도 황교안 대표는 ‘친박에 무게를 둔 보수 통합 방식’을 선호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공화당은 없어질 정당’이라고 존재가치를 평가절하 하면서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까지 아루르는 ’바박계에 무게를 둔 통합방식‘을 선호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자만 공직선거법안이 정개특위에서 의결되면서 사실상 연동병 비례대표제의 현실화가 가시권으로 들어오자,황 대표 측은 당장 '반(反)조국‧문재인' 여론을 결집하기 위한 보수통합에 나서기보다 연동형 비례제의 도입 여부를 놓고 유불리를 따지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언한 보수대통합 약속을 번복할 경우 대통합을 통한 총선 승리를 기대해 온 보수민심을 설득할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다. 총선승리를 위해 보수대통합을 외쳐온 당 지도부가 당내 친박 혹은 비박계의 보이지 않는 위력에 눌려 변죽만 울렸을 뿐 정작 통합 대상인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 의원이나 안철수 전대표는 물론 우리공화당과도 직접 접촉은 전무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계파간 대립각을 완충 혹은 완화하는 대승적 차원의 탈계파를 가시화시키고 동시에 보수통합 방식을 단일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서둘러 구사해 나가야 한다는 게 보수 민심의 바람이다.
아울러 혁신공천안을 구체화시키고 이를 통해 투명공천 의지를 천명하는 등 획기적인 대안 마련이 선행되었을 때 방황하는 보수민심을 품안에 끌어안을 수 있다는 것이 정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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