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황교안 당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열렸다. |
당무감사 결과, 공천여부 가리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활용
물갈이 공천혁신 1호지역은 한국당 안방인 대구경북
황교안 대표, 당무위원 전격 교체 친정체제 구축, 당무감사 결과에 비중
나경원 원내대표 '열심히 안한 분들 그만둬야'
자유한국당이 7일부터 2주간 전국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 당무감사에 나서면서 현역 국회의원들이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물론 이번 당무감사는 매년 중앙당 차원에서 실시해 오고 있는 년례행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하지만 21대 총선공천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다 당무감사 전원을 전격 교체한 이후 처음 진행하는 감사라는 점에서 의미자체가 배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7월까지만 해도 탄력을 받아 온 공천 기준안 마련 작업이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자,일각에서는 혁신 의지가 후퇴하거나 퇴색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추석직전 황교안 대표가 당무감사위원 전원을 전격 교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긴장국면으로 급반전됐다.
당 지도부가 ‘조국 발(發)’대여투쟁의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단일대오형 전술에 올인하면서도 수면 아래에서는 공천혁신을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는 등 투트랙( two track) 전략 방식을 구사해 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당 대표 직속기구인 당무감사 위원회에게는 평소 시·도당과 당원협의회의 지역조직 운영상황과 지역 동향 등을 파악하는 등 평이한 역할이 주어져 존재가치가 부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비상시기에는 공천심사에 반영할 재료 확보 차원의 당무감사를 맡는다. 감사결과 낮은 점수를 받은 현역의원들에게는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하는 치명상을 입히기 때문에 감사위원의 존재가치는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최근 당무감사 위원 전원을 전격 교체한 내막을 들여다보면 친정체제 구축을 통해 황대표가 평소 강조해 온 혁신공천으로 가는 포석을 깔고 있다는 해석을 낳게 한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체제 당시 임명한 당무감사위원 전원이 추석 직전 전원 교체된 가운데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6월 대표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된 배규환 백석대 석좌교수가 맡았다.
또 당무감사 위원도 15명에서 소수 정예요원인 9명으로 감축해 대표 자신의 혁신 의중을 보다 강력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실려있다.
조국발 대여투쟁의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계파간 갈등을 야기할 개연성이 높은 혁신공천 작업은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대여투쟁은 일사분란하게, 공천혁신을 위한 기반작업과 공천 기준안 마련은 조용하게 진행한다’는 투트랙 전략이 지금으로선 기대한 만큼의 수확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천 혁신 1호 지역은 대구경북
‘밀실,야합,계파’공천 파동이 민심을 악화시키면서 ‘총선 패배’의 수렁으로 빠져들어야 했던 20대 총선의 악몽을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의지가 결연한 한국당 지도부는 해답 중의 하나로 혁신공천을 누누이 강조해 왔고,최근들어서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국대전’에 따른 반사이익이 삼•사부 능선까지는 추동력을 발휘할 수 있을런지 모르나 팔부능선을 넘기에는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혁신 공천 없이는 총선승리를 장담하기는커녕 평년작마져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지도부는 수도권과 박빙지역에는 당선가능성에 포인트를 맞춘 경쟁력이 있는 인물위주의 공천 방식을 접목하고, 한국당이라는 후광이 빛을 발하는 대구경북지역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물갈이 ‘혁신공천’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의 아성인 대구경북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은 결국 이반된 보수민심을 핵심적 우호 세력으로 결집시키고, 아울러 중도 보수층으로까지 외연을 확대하는 효자 역할을 감당해 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당무감사에 대구경북 현역의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3급 이상의 중앙당 사무처 직원들이 팀장, 4급 이하 직원들이 팀원으로 구성된 당무감사팀의 감사결과는 공표하지 않고, 연말 혹은 연초에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 21대 총선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천심사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20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후보 공천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열심히 안한 분들은 스스로 그만둬야지 않겠느냐”면서 당무감사 결과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이어 추석직전 감사위원 전원을 전격 교체하면서 사실상 친정 체제를 구축한 황교안 대표의 의중 역시 당무감사 결과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7일부터 실시하는 당무감사는 년례행사의 일환이지만, 21대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감사결과는 공천여부를 판가름 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물갈이 공천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한국당의 안방인 대구경북에 강하게 접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이지역 현역의원들은 좌불안석이 수 밖에 없다는게 정가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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