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9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는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 이 당시까지만 해도.... |
호사다마((好事多魔)다.
‘조국 논쟁’의 파고에 가차없이 떠밀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진영이 아웃사이더로 밀리면서 ‘ 정국 주도의 안방’을 꿰어찬 보수정당.
치고 오르는 정당지지율에 고무된 보수성향의 정당들이 각자도생의 길을 택하고 있다.‘너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오만함이, 보수대통합을 통해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는 보수민심을 반역하는 형국이다.
그 중심에 친박과 비박이 있다. ‘조국대전’에 항거하기 위해 일사분란한 대오를 형성을 했던 보수 정당들의 ‘일치단결된 행동’은 소위 ‘어제의 용사들’ 시절의 얘기다. 조국 장관이 전격사퇴한 직후인 14일부터 감지되기 시작한 파열음의 징후는 하루 뒤인 15일부터는 실체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인 손학규계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하면서 제3지대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의 대표를 맡은 유승민 의원이 먼저 선방을 가했다. “한국당이 박근혜 전대통의 탄핵을 인정해야 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는 취지의 ’조건부 통합론‘을 제시하자,친박계 핵심의원들이 격하게 반응했다. 심지어 “백의종군하겠다고 빌어도 모자랄 판국에 얼토당토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유의원이 탄핵을 찬성한 과거의 행위를 사과하라며 역공에 나섰다.
특히 친박계 핵심이면서 황교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재원의원은 일부 자당의원들에게 “유승민스러운 구역질 나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발송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에대해 정가 일각에서는 유의원이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한국당의 주류인 친박계를 겨냥하고 나선 배경에는 통합보다는 신당창당을 염두해 둔 ‘명분쌓기용’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를 입증하 듯 유의원과 같은 배에 승선하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1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유대표의 관심사는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나 통합보다는 신당창당이며, 개혁보수를 중심으로 야권을 재편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안 철수 전 의원의 합류 여부를 위해 계속 설득을 할 것이며, 귀국하면 몸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결국 유승민의원에 대한 친박계의 거부감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누구는 되고 , 안된다는 식 보다는 대의 앞에 소의를 내려놓고 힘을 합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한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 구상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친박계를 향해 탄핵을 인정해야 보수 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는 유승민 의원과 ‘구열질 나는 행보’라며 강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친박계의 첨예한 대립 상황 속에서 황교안 대표가 과연 ‘종전선언’을 이끌어 낼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