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눈물이 마르도록
때로는 속옷까지 벗어 던진
세월이었다
속이 타들어 가도록 한기를 들이마시며
바람과 장단 맞춰 울기도 했다
해가 지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켜켜이 쌓이는 근심을 집어던지려고
홀로 많이 울기도 했다
머지않아 봄이 오겠건만
피어오르는 잎새와
활짝 피워내려는 꽃망울이
내 시선에도 잡힐까
누군가가 떠나며 비운 자리는
또 누군가를 위한 자리다
늦은 밤에도 바람은 잠들지 않는다
그 등에 실려 내 영혼이 한 가닥씩 떠나고 있다
김경홍/ 발행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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