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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에 ‘언중유골’ 남기고 떠나는 이성칠 구미시 문화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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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에 ‘언중유골’ 남기고 떠나는 이성칠 구미시 문화체육관광국장

김경홍 기자 입력 2019/12/13 19:37 수정 2019.12.15 19:37

↑↑ 이성칠 구미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사진= 구미시 제공


18일 후면 공직 떠나는 이성칠 국장
12월 12일 기획행정위원회에서 피력한 마지막 소회는?


[경북정치신문= 김경홍 기자] 40년 공직생활을 뒤로한 채 12월 말 명예퇴직을 하는 이성칠 구미시 문화체육관광국장.18일이 지나면 공직을 떠나야 하는 그에게 2019년 12월 12일은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국을 대상으로 한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정리추경 예비심사장에 참석한 이 국장은 의원들로부터 마지막 소회를 밝혀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착잡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 국장은 40년 세월을 돌아보는 아련한 심정을 표현해 나갔다. 의회 의원들을 향한 발언 한마디 한마디는 언중유골이었다.

40년 공직생활을 해 오면서 시민 여러분의 혈세를 축낸 것 같아 대단히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연 이 국장은 동료 공직자들을 누르고 또 도움을 받으면서 4급의 자리에 오게 돼 한없이 미안하고 감사를 드린다는 석별의 인사를 전했다.

또 97년 외환 위기, 2009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구미가 어려웠지만 다 함께 머리를 맞댄 시민들은 위대했다는 석별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5공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스마트 산단으로 지정된 데다 청렴도가 2단계 상향돼 너무나 다행스럽다는 이 국장은 내년 개최되는 101회 전국 체전의 짐을 후배들에게 떠안기고 떠나게 돼 미안하다는 소회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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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 대한 죄송함, 후배에 대한 미안함의 심정을 피력한 이 국장은 그러나 의회에 대한 소회의 심정 속에는 착잡함이 녹아들어 있었다.

공직 40년 동안 지난 2년은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8대 의회가 출범한 2018년 7월 이후의 시간을 주목한 이 국장은 문화 예술 예산에 대해 혹독했던 의정을 겨냥했다.

긴 시간을 갖고 지켜봐달라며, 문화 예술 예산을 낭비성으로만 여기는 의회 일부 의원들의 근시안적 시각을 지적한 이 국장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는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건강한 문화생태계 조성에 효과적이라는 의중을 강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2009년부터 매년 문화 예술 체육 관련 보조금은 삭감이라는 혹독한 아픔을 겪어 왔다고 일침을 가한 이 국장은 작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구미의 문화 예술인들에 대한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며, 배고프지만 자존심 하나로 버텨 나가는 그분들을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 국장은 우리 공직자들은 유능하다며, 예산 심의 과정에서는 말할 기회를 부여해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해 달라고도 했다. 구미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책임진 의회와 행정이 서로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해 달라는 취지였다.

이 국장에게 12월 12일은 의회 의원들과는 마지막 공식 만남이었다. 40년 공직 생활 중 아주 특별했던 2년, 의회 의원들에게 언중유골을 남기고 등을 돌리는 그의 표정은 착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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