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진흥과 신설, 탄력받는 관광산업
관광 진흥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순조
관광 자문협의회 구성, 인적 자원 확보
구미시의회 평소엔 관광산업 활성화 당부 불구
‘ 낭비성, 소모성 고정관념 한계’ 관광 문화 예술 예산 대폭 삭감
[데스크 칼럼 = 발행인 김경홍 ] 구미시가 20일 시의원, 관광 전문가, 관련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 진흥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1차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의 주요 내용은 대표자원인 낙동강을 중심으로 관광 축을 설정하고, 금오산과 천생산권, 선산권 등 기존 관광권역을 주축으로 관광자원별 특성을 고려한 6대 관광권역 설정, 핵심사업간 네트워크를 통한 연구 체계 구축 등을 구상했다.
지난 8월 20일 착수 보고회를 열고, 지속가능한 관광 발전 전략 수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이후 처음 드러낸 성과물이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의회도 힘을 도모했다. 지난 10월 의회는 시가 제출한 ‘구미시 관광 자문협의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대한 긍정 평가를 내리면서 원안 가결하기도 했다. 공단 도시로 알려진 구미가 상대적으로 관광 분야에 대한 관심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지적한 의원들은 기존의 틀을 깨뜨리고, 굴뚝산업과 굴뚝 없는 산업의 조화를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관광진흥과의 의지에 힘을 실었다.
또 강승수 의원 등은 관광진흥과를 대상으로 한 지난 4월 제1차 추가경정예산 예비 심사와 지난 6월 행정 사무감사 등 회기가 있을 때마다 시가 운영하고 있는 시티투어를 인근 지자체로 확대하는 관광산업의 준 광역화 사업 추진을 통해 1박 2일 투숙형으로 전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를 하는 등 관광산업에 대한 깊은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민선 시대로 들어서면서 시민들은 구미시에 산재해 있는 풍부한 문화유산의 관광 자원화를 위한 전담 부서를 서둘러 신설해야 한다는 요구를 해 왔다. 이러한 요구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남유진 전 시장 재임 시절인 민선 6기 들어 관광진흥계를 신설하면서였다. 이어 장세용 현 시장이 임기가 시작된 민선 7기 들어 관광진흥계가 관광진흥과로 승격되면서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은 가일층 제고됐다.
↑↑ 구미시가 20일 시의원, 관광 전문가, 관련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 진흥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1차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사진 = 구미시 제공 |
하지만 관광산업에 깊은 애착을 보여 온 의회는 평소와는 달리 지난 12월 10일 2020년도 당초 예산 심의 결과 전체 70건의 절반을 넘는 37건의 문화, 예술, 관광 관련 예산 37건을 전액 혹은 부문 삭감됐다. 전체 삭감 건수의 절반을 웃돌 만큼 문화 예술 예산을 향한 의원들의 칼질은 혹독했다.
문화와 예술이 관광산업과 불가분의 관련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이들 예산에 대한 대폭 삭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평소 관광산업에 깊은 애착을 보여 온 의회의 태도를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산업도시인 구미가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 이를 통해 먹고 살 수 있는 도시로 거듭 나려면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고, 여기에다 관광 문화를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예술인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어야 하고, 문화 예술 행사가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산업도시에다 문화유산의 도시 구미를 접목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 하는 문화예술 행사 예산 삭감을 의원 본연의 임무로 생각한다면 소아적 발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관광 진흥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 용역 결과를 근간으로 구미시가 지향하고 있는 ‘행복 구미 관광’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시는 시장이 참석하는 전체 의원 간담회를 통해 관광 산업에 대한 의회의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고, 의회 역시 관광 산업이 구미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문화 예술 관광 관련 예산을 낭비성, 소모성으로 보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구미는 전국 최고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불교를 신라에 처음 들여놓은 도리사가 있는가 하면,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시킨 성지인 지산 발갱이 들, 산업화의 상징인 박 대통령 생가는 물론 서성 김생, 성웅 이순신과 함께 초성 황기로는 고아읍 출신으로 삼성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이외에도 사육신, 생육신 등도 구미의 자산이다. 이뿐인가. 새마을 종주 도시이면서 자연보호 발상지도 바로 구미이다.
독일 프랑크 푸르트는 괴테가 문학을 하던 집 한 채를 관광 자원화해 한 도시의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집행부와 의회는 관광산업에 대한 윈윈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구미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오로지 제조업에만 의존하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이런 점에서 시는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에 대해 의회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의회 역시 관광산업을 미래신성장 동력 산업의 한 축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거시적 안목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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