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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의회 `눈감아 줄까’ 선정된 구미 노후산단 재생사업..
경제

구미시 의회 `눈감아 줄까’ 선정된 구미 노후산단 재생사업 들여다보니...

김경홍 기자 입력 2019/08/09 16:11 수정 2019.08.09 17:11

호텔, 오피스텔 건립 계획 백지화 요구해 온 의회
호텔, 오피스텔 건립 계획 포함된 ‘구미 혁신융합 밸리 1969’선정
국비 250억, 지방지 167억 등 417억 투입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구미시 공단동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인 ‘구미 혁신융합 밸리 1969’가 지난 26일 수시 공모사업에 선정됐지만, 호텔과 오피스텔 등을 건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의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공단 운동장 부지 내 산업단지공단의 땅을 매입해 오피스텔을 건립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단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 구미1공단. 사진 =구미시 제공

◇구미 혁신융합 밸리 1969
12월 26일 긴급 수시사업으로 선정됐다. 총사업비는 국비 250억, 지방비 167억 등 총 417억원이다.

선정된 사업지구는 1969년 최초의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노후 산업단지 지역이다. 이곳에는 ▶ 산업 융복합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연면적 3만㎡에 사업비 56억 규모의 교육‧연구시설, 업무‧지원시설, 문화, 상업‧판매시설 ▶ 제조 창업 매칭 플랫폼 조성에 필요한 연면적 2만6,850㎡에 사업비 40억 규모의 공공 오피스텔, 사무실, 상업시설 ▶ 연면적 2만7,480㎡에 사업비 47억을 투자해 호텔, 행복주택, 보육 시설, 산업도서관 등을 설치한다.

◇구미시의회 왜 반발했나

시는 지난 5월 8일 산업단지 소유의 땅을 매입하고 그곳에 오피스텔 등을 건축하는 내용을 담은 ‘구미시 공단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을 제출했다. ’구미 혁신융합 밸리 1969‘사업 선정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당시 안건을 심의한 산업건설위원회에서 장세구, 안장환, 윤종호 의원 등은 일제히 집행부와 산업단지 공단에 포문을 쏟아부었다. 의원들은 산업단지 공단을 향해 “땅장사 할 생각만 갖고 있다. 도서관 하나 지어 준 적 있느냐‘며 격분해 했고, 집행부에 대해선 ’취지에 맞지 않은 재생사업을 백지화하고, 공단 리모델링 사업에나 매진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417억원으로는 산업단지가 가진 땅을 매입해 주는 효과밖에 없다고 지적한 장세구 의원은 그 이외에는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장의원은 또 공단 운동장 부지 내의 산업단지 땅을 매입해서 오피스텔을 짓겠다는 발상이 현실이 될 경우 집행부는 오로지 땅매각 밖에 생각하지 않는 산단에 부화뇌동하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장의원은 또 공단 운동장 안에 지식산업센터 건물이 들어서고 인접 지역의 평생교육원, 근로자 복지센터 방문 차량까지 겹치면서 주차난이 극심한 만큼 산업단지 공단 땅을 매입해 호텔이나 주거복합형 오피스텔을 짓는다는 발상을 지우고 주차장 용지 확보에나 신경을 쓰라고 요구했다.

장의원은 특히 재생사업 세부 계획에 수립된 공단운동장 잔여부지에 오피스텔을 지을 경우 기존의 공장 기숙사를 리모델링해 임대업을 하는 업자들은 길거리로 나앉으란 말이냐며 격분해 했다.

1공단에 공장을 하나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올인하라면서 재생 사업 추진을 전면 부정한 안장환 의원은 또 “1공단은 공단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재생사업 계획에 오피스텔을 넣는다는 발상 자체를 납득할 수 없디”고 비판했다.

안의원은 거듭 “국비를 확보해서 1공단을 대상으로 재생사업을 한다면 시민들이 잘했다고 하겠나. 공단에 오피스텔을 짓는다는 발상이 구미시민의 정서와 맞겠느냐”면서 1공단 리모델링 사업에나 매진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윤종호 의원은 또 1공단을 대상으로 한 재생사업은 상징성에 비추어 취지에 맞지 않다면서 공단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재생사업 지역에 오피스텔, 아파트 짓겠다는 구미시 발상

지난 해 12월 정례회에서 시는 ‘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중심시가 지형 원평동 (구미역 일원)도시 재생 선도지역 지정을 위한 의견 청취의 건’을 의회에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원평 중앙시장 공용주차장 부지에 1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안이 담겨 있었다.

의원들이 가만있지 않았다.
양진오 산업건설 위원장과 안장환 의원은 “어렵게 마련한 공용주차장 부지에 1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상이 과연 옳은 판단이냐”며 “원도심 재생의 기본은 주차장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는 것은 도심 재생이 아니라 낙후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상 부의장도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도심재생 사업의 기본인 공용주차장에 아파트를 짓고, 주민도 없는데 주민 주도형 도심 재생을 하겠다는 구미시가 원도심을 더 낙후시키는 재생사업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진오 위원장은 시직영인 비둘기 아파트는 공동화된 상태라면서 이곳에 도심재생 사업을 통해 발생한 인원을 입주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언성을 높이기까지 했다.

결국 의회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시는 100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 계획을 백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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