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농협 가치 홀대
경제지주는 7급, 중앙회 및 은행 5급 채용
금융지주(은행) 5급 초봉 4천 9백만 원, 경제지주 7급 초봉 3천 1백만 원
↑↑ 이만희 의원은 “정작 농업인을 지원하고 농업인을 위해 일해야 하는 농협에서조차도 농업이 홀대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주와 계열사에 따라 직급과 연봉에서 큰 차이가 난다면 그 자체로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사진 = 이만희 의원실 제공 |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 농협은 지난 2012년 사업구조 개편 이후 신규 직원 채용 시 지주사별 경제·금융업계의 평균 초봉에 맞추기 위해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계열사는 5급 위주, 경제지주 및 계열사는 7급 위주로 채용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신입사원을 7급으로 채용하는 농협 경제지주는 유통, 사료, 양곡, 식품, 축산 등 농축산업에 직접 관련된 업무를 관장하는 곳으로써 직원들 역시 농업인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제한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정작 농업인을 지원하고, 농업인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조차 입사 때부터 홀대 받고 있는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농협 내에서 통상 7급과 5급 간의 승진 연수는 약 4년, 신입사원 기준으로 연봉은 1천 6백만 원 정도의 격차가 발생한다. 또 금융지주(은행) 5급 초봉은 4천 9백만 원이며, 경제지주 7급 초봉은 3천 1백만 원에 불과하다. 입사 때부터 차별받는 직급은 연봉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2019년 기준으로 농협중앙회는 7,850만 원, 은행 등 금융지주는 9,103만 원을 받는 반면 경제지주는 6,763만 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동일한 대졸 수준의 신입사원을 공채하면서 지주사별로 직급과 연봉체계가 다르게 적용하면서 입사 경쟁률 역시 최근 5년간 농협중앙회 평균 경쟁률이 54.6대 1이고, 은행은 49대 1인 반면 경제지주는 18대 1의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격차를 보인다.
특히 채용급수 차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중앙회 및 금융 계열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경제사업 부분의 우수인력 수급에 지장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는 경제지주의 조직 역량을 약화시키고 궁극적으로 농업·농촌의 발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정작 농업인을 지원하고 농업인을 위해 일해야 하는 농협에서조차도 농업이 홀대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주와 계열사에 따라 직급과 연봉에서 큰 차이가 난다면 그 자체로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용 직급을 단일화하고 급여 테이블을 법인별로 차등화하되 점차적으론 경제지주의 연봉 수준 역시 성과 도출과 동기가 부여되는 방식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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