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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단독>구미시의회 안장환 의원의 ‘내로남불 발언’ 유감이다..
오피니언

단독>구미시의회 안장환 의원의 ‘내로남불 발언’ 유감이다

김경홍 기자 입력 2019/12/08 15:57 수정 2019.12.22 15:57


[데스크 칼럼= 발행인 김경홍]  민주정치가 자리를 잡아가던 1996년, 15대 총선에서 과반의석에 실패한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은 소위 ‘야당 의원 빼가기’에 나섰다.

이러자, 제1 야당이던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장영달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당 의원들은 청와대에 짓눌린 노예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여당인 신한국당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당시 당 대변인이었던 박희태 의원은 원외에 있던 김대중 총재를 겨냥해 “야당은 장외 지도자로부터 조종되는 ‘리모컨 국회’를 빨리 끝내야 한다. 야당의 주장은 내가 바람을 피우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내가 부동산을 사면 투자고, 남이 구입하면 투기라는 식”이라고 비꼬면서 ’내로남불‘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 구미시의회 예결특위에서 발언하는 안장환 의원, 사진 =구미시의회 제공

2020년도 구미시 당초 예산 심사 첫날인 12월 4일, 첫 발언에 나선 안장환 의원은 청렴도를 재고하기 위해 야간에도 공무원에 대해 감사를 해야 하는 만큼 야간 급식비와 시간 외 수당을 확보해서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이선우 의원은 “시의원이 불러도 직원들이 오지 않는다, 무슨 감사를 하겠나. 야간 급식비를 주면 뭘 하겠나” 라는 않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동료 의원이 제시한 의견에 대해서는 어떤 공격도 해선 안 된다, 자신의 주장만 하면 된다. 무슨 소리 하느냐는 식이 되면 회의 진행이 안 될 뿐만 아니라 감정만 쌓이게 된다”고 며, 이 의원을 훈수했다.

하지만 뒤이어 열린 기획예산과 예산심사에서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택호 의원은 이날 “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부시장에 대한 경각심 차원에서 업무추진비, 시정 현안 사업 추진비 등에 대해 일률적으로 30%를 삭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러자, 안장환 의원은 “통상적으로 업무 추진비가 부서별로 다 있다. 부시장은 부시장에 맞는 업무 추진비, 시장과 의회 위원장에게도 걸맞은 업무 추진비가 있다.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한 게 아니라 기준에 의해 한 것”이라며, 김 의원의 부시장 업무추진비 삭감 요청을 직접 겨냥했다.

감사담당관실의 야간 급식비 등을 더 많이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반박한 이선우 의원을 겨냥해 “ 동료 의원의 제시한 의견에 대해서는 어떠한 공격도 해서는 안 된다”고 한 안의원이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진행된 기획예산과 심사에서 김택호 의원의 내놓은 부시장 업무 추진비 삭감을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공인의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 더군다나 의회의 상임위 활동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43만 구미시민에게 공개되고 있다. 동료의원의 제시한 의견을 공격해선 안 된다는 공적 발언을 해 놓고 채 1시간도 지나지 않는 짧은 상황 속에서 동료의원의 의견을 공격하는 안의원의 의정 자세는 ‘내로남불’이 아닐 수 없다. 척결해야 할 선민의식, 권위 의식이 낳은 이단아가 바로 내로남불이다.

초선의원에게 던진 점잖은 훈수를, 스스로 부정하는 안장환 의원의 발언은 그래서 유감일 수밖에 없다. 초선이 아닌 여당 소속의 중진의원이어서 더욱더 안타깝다.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현명한 구미 시민들이 실소를 금치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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